지난달 18일 급유 등을 위해 대만 가오슝 국제공항에 착륙했다가 이륙중이던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T-50B 1대가 새와 충돌해 위기의 순간을 맞았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공군 블랙이글스는 군사외교 및 방산수출 지원 등을 위해 지난달 말까지 2개월여 동안 영국, 폴란드, 이집트, 필리핀 등에서 멋진 에어쇼를 선보인 뒤 대만을 거쳐 지난달 20일 귀환했다.
3일 대만 유튜브 채널 ‘臺中旭堯’ 등 대만 SNS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공군 블랙이글스 중 1대가 가오슝 공항을 이륙 중 새와 충돌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새는 블랙이글스 T-50B 날개에 충돌해 깃털이 사방에 흩어지며 산산이 부서졌다. 공군 관계자는 “블랙이글스 1대가 가오슝 공항에서 새와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지만 다행히 기체에 손상이 없어 우리나라까지 무사히 귀환했다”고 말했다.
조류 충돌(Bird Strike)은 항공기의 이·착륙 또는 순항 중 새가 항공기 엔진이나 동체에 부딪히는 현상이다. 자칫 항공기 추락이나 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엔진이나 조종석 캐노피(덮개)와 충돌하는 경우 위험하다. 지난 1월엔 공군 F-35A 1대가 비행 훈련 중 독수리가 엔진에 빨려들어가면서 항공전자 장비가 마비되고 랜딩 기어가 내려지지 않아 비상 동체착륙하는 사고가 있었다.
세계에서 F-35가 조류와 충돌한 첫 사고 사례였다. 새가 조종석 캐노피와 충돌해 크게 부서진 경우도 있다. 블랙이글스의 조류 충돌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큰일날 뻔 했다” “엔진이나 캐노피와 충돌하지 않아 다행” “(가오슝) 공항 (조류퇴치) 관리를 어떻게 하는거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야생 동물과 항공기가 충돌한 사례는 1만 4368건에 달했다. 한국 공군을 비롯, 세계 각국 공군과 민간 비행장에선 항공기 안전을 위해 새들을 내쫓는 ‘배트맨’들을 운용하고 있다. ‘배트’(BAT)는 Bird Alert Team의 약어다.
공군 블랙이글스는 지난 7월15일~17일 영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군사 에어쇼인 ‘리아트(RIAT) 에어쇼’에 참가하기 위해 6월 초 비행기 동체와 날개 등을 분리해 아시아나 화물기에 실려 영국 현지에 이송됐었다. 국산 초음속 항공기 T-50B 8대로 구성된 블랙이글스는 리아트 에어쇼에서 화려한 곡예비행을 뽐내며 최우수상과 인기상을 수상했다.
이어 방산수출 지원 등을 위해 폴란드,이집트,필리핀 등 13개국 2만여 ㎞의 거리를 직접 비행해 지난달 20일 원주기지로 무사히 귀환했다. 이집트에선 외국 특수비행팀으론 극히 이례적으로 피라미드 상공에서 곡예비행을 펼치기도 했다. 필리핀에서 귀국 중 급유 등 보급을 위해 C-130 수송기와 함께 가오슝 공항에 잠시 착륙했다가 이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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