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소식은 하루가 멀다고 쏟아지는 한편 판매 중이던 모델의 단종 소식은 드문 편이다. 장기간 판매 부진을 겪은 비인기 모델이 그 대상인 경우가 많기에 단종조차 조용히 이루어지곤 한다.
하지만 탄탄한 마니아층 덕에 적지만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던 모델이 작별을 고해 아쉬움을 주는 경우도 있다. 기아는 올해 7월 중으로 두 개 모델의 생산을 중단하고 단종 수순에 돌입하는 것으로 최근 전해졌다.
부진한 판매량이 원인 쏘렌토 생산 확대한다
지난 14일 전자신문 단독 보도에 따르면 기아는 준중형 세단 K3와 준대형 SUV 모하비 생산을 7월 중으로 종료할 계획이다. 판매가 부진한 모델을 단종하고 수요가 높은 하이브리드 SUV, 픽업트럭 생산을 확대해 효율성을 최적화하겠다는 취지다. K3와 모하비 모두 오토랜드 화성 1공장에서 생산 중인 차종이며, 같은 공장에서 쏘렌토 생산은 계속될 예정이다.
최근 티저가 공개돼 관심이 집중되는 픽업트럭 신차 ‘타스만(Tasman)’ 역시 해당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타스만 양산이 시작되는 2월까지 K3, 모하비의 빈자리는 쏘렌토 생산으로 메운다는 계획이다. 쏘렌토는 지난달 7,865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기아 라인업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등극했다.
둘 다 후속 모델 없다고 K4 국내 출시 가능성은?
한편 K3와 모하비 모두 후속 차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3는 지난 2012년 처음 출시됐다. 2018년 2세대로 풀체인지, 2021년 한 차례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후 현재까지 판매 중이다. 출시 초기에는 아반떼에 유효타를 날렸으나 소형 SUV로 수요가 이동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K3의 판매량은 1,336대에 불과하다. 비록 기아가 해외 시장에 K4를 선보이긴 했으나 국내 도입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차 사장이었던 2008년 출시된 모하비는 ‘정의선의 차‘로도 불린다. 당시 그가 개발을 주도하며 각별한 애정을 쏟았기 때문이다. KGM 렉스턴과 함께 국산 프레임 바디 SUV의 명맥을 이으며 16년간 장수해 왔지만 결국 작별을 맞게 됐다. 지난달 257대에 불과한 판매 실적뿐만 아니라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2월 타스만 양산 아쉬움의 반응 이어져
한편 기아는 쏘렌토 생산을 최대치로 확대하기 위해 7월 말~8월 중순 공장을 멈추고 생산 라인 대응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내년 2월에는 타스만 양산에 돌입하며, 연간 생산 목표는 6만 5천 대로 잡혔다. 타스만은 호주 시장을 겨냥해 개발됐으나 국내는 물론 아프리카, 중동 시장에도 출시될 전망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모하비도 스팅어처럼 중고차 시세 오르겠네”. “대체 불가능한 명차인데 아쉽다”. “이제 유일한 국산 프레임바디 SUV는 렉스턴“. “K3 요즘 보기 드문 가성비 차였는데 이제 아반떼 세상이네”. “K4 출시하면 아반떼랑 겨뤄볼 만하겠는데 진짜 해외에만 팔려고?”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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