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가격이 빠른 속도로 인하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기아는 전기차, EV6의 가격을 300만 원 할인했고, 현대차 역시 아이오닉 5의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기존 모델에 600만 원 이상 할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두 브랜드가 평소 진행하던 할인 폭을 생각해보면 이는 실도 대단한 수치다.
배터리 가격이 낮아지면서 전기차의 가격도 함께 인하되고 있는 것인데, 앞으로 전기차의 가격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저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업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제조 과정 간략화한 기가 캐스트 방식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7일(현지시간) 2027년 순수전기차의 평균 가격이 내연기관 차량보다 저렴해진다는 전망을 발표했다. ‘기가 캐스트’라는 제조 기술의 혁신과 중앙 집중식 아키텍처의 도입으로 전기차의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생존을 위해서 해당 기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기가 캐스트는 여러 개의 작은 부품으로 구성된 자동차의 큰 부분을 한 번에 제작하는 방식이다. 테슬라는 알루미늄 덩어리를 한 번에 밀어 넣어 주조하는 기가프레스 방식을 채택하면서 수 시간 걸리던 주조 시간이 단 몇 분으로 줄어들었다. 86개의 부품을 33단계 이상의 공정을 거쳐 제조하던 기존 방식에서 단 몇 분 사이에 제조할 수 있다.
차체 무게도 크게 줄어 전비 효율 개선도 기대
여러 개의 부품을 조립하는 방식이 아닌, 대형 부품 하나로 주조하는 해당 방식은 부품의 무게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어 주행거리에도 영향을 끼친다. 차체 무게가 가벼워지면서 이전보다 효율적인 전비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교적 저렴하면서 용량이 적은 배터리를 탑재하고서도 기존과 같은 주행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단점도 명확하다. 제조 설비를 위한 막대한 자본금이 필요한 데다가, 여러 가지 구성 요소가 한 번에 결합되어 주조되기 때문에 작은 부품 결함에도 연결된 전체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는 점이다. 고장에 따른 소비자들의 수리비 부담 역시 커질 수밖에 없고, 보험료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낮아진 전기차 가격 문제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급진적인 가격 하락이 시장에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급진적인 가격 하락에 시장 혼란 가중됐다
전기차 가격이 하락하면서 기존 전기차를 소유하고 있던 차주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등 전기차의 중고 가격이 큰 폭으로 인하되었다. 출고 1년을 조금 넘긴 주행거리 20,000km 미만의 아이오닉 6가 2,000만 원 가까이 감가가 이뤄지며 3,54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전기차 감가 문제는 전기차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렌터카 업체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SK랜터카는 늘어나는 전기차 감가 폭에 보유하고 있는 전기차를 일정 기간 후 완성차 업체에서 다시 되사가는 조건으로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공격적인 할인 정책으로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이 크게 떨어지자, 미국의 렌터카 업체들이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의 렌터카 업체인 아이벤스(Ayvens)는 보유하고 있는 전기차를 테슬라가 다시 되사들이는 방식으로 보상받기로 하는 등 전기차의 가격 문제가 업계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따른 향후 전기차 가격 책정과 업계의 대응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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