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에 이어 스타리아도 하이브리드사양이 추가됐다. 기존 디젤, LPG 사양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유지비가 저렴해 예비 오너들의 고민이 크다. 만약 하이브리드를 산다면 얼마나 운행해야 저렴한 유지비로 가격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각 파워트레인별 연간 유류비와 자동차세를 직접 비교해 봤다.
우선 스타리아 투어러와 라운지의 연비가 다른 관계로 두 모델 모두를 비교 대상에 포함했다. 간편하고 공정한 가격, 연비 계산을 위해 모델별 사양은 9인승 엔트리 트림, 무옵션으로 통일했다. 연료비는 기사 작성일 기준 유가(휘발유 1,637원/L, 경유 1,538원/L, LPG 970원), 연 2만km 주행 기준으로 계산했다.
유지비 격차 큰 LPG 3~5년이면 본전 뽑아
먼저 하이브리드 vs LPG다. LPG 차량은 연비가 낮지만 저렴한 LPG 가격 덕에 연료비 지출이 저렴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같은 엔진에 유종이 다를 경우에나 해당하는 이야기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배기량은 1.6L, LPG는 3.5L다. 복합 연비는 하이브리드 12.6km/L, LPG 투어러 6.7km/L, LPG 라운지 6.5km/L로 LPG 모델이 매년 약 30만 원의 유류비가 더 든다. 배기량 차이도 커서 자동차세는 3배 이상 비싸다.
반면 차량 가격을 놓고 보면 LPG 사양이 가장 저렴하다. LPG에서 하이브리드로 건너가려면 투어러는 445만 원, 라운지는 360만 원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이 정도의 비용을 더 들여서 하이브리드를 구매하더라도 생각보다 빨리 ‘본전’을 뽑을 수 있다. 투어러는 약 4년 11개월, 라운지는 3년 7개월 정도면 된다. 물론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신차를 사면 통상 5년 정도는 타는 만큼 장기적으로 메리트가 있다.
하이브리드 vs 디젤은? 의외로 오래 운행해야
한편 하이브리드 vs 디젤은 사뭇 다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스타리아 디젤 사양의 복합 연비는 투어러 11.3km/L, 라운지 10.8km/L로 하이브리드보다 소폭 낮다. 물론 경유가 휘발유보다 저렴하긴 하지만 연비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스타리아 디젤은 하이브리드보다 매년 12~25만 원가량의 연료비가 더 들어간다. LPG 모델보다 배기량 차이가 적은 편임에도 자동차세는 2배 가까운 격차를 보인다. 1cc당 세금이 배기량 1.6L를 기점으로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전을 뽑는 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와 디젤의 가격 차이는 투어러 415만 원, 라운지 330만 원이다. 연간 2만km 정도 운행할 경우 라운지는 약 6년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투어러는 10년 3개월가량 타야 본전 뽑기가 가능하다. 물론 예시보다 연간 주행 거리가 길다면 생각보다 빨리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같은 차를 탈 각오가 필요한 건 여전하다.
변수 많은 자동차 유지비 이번 비교는 단순 참고만
위 자료는 단일 사양, 연 2만km 주행 기준인 만큼 각자의 사정에 따라 비교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자동차 유지비에는 연료비, 자동차세 외에도 통행료, 주차료, 수리비 등 다양한 항목이 포함된다. 각 항목은 파워트레인 종류, 주행 환경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아울러 파워트레인을 고르는 기준이 유지비가 전부일 수는 없다. 본인의 운전 스타일이나 취향, 향후 중고차 가격 등 다양한 기준을 가지고 고심하게 될 것이다. 또한 하이브리드 사양을 구매할 예산이 있다고 해도 디젤, LPG 상위 트림을 고르거나 편의 사양을 추가하는 선택지도 있다. 이번 비교는 단순 참고만 하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신중히 저울질 후 선택하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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