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성상훈 기자 = 지난 21일 한화그룹은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조선소를 1억 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소 지분 100% 중 60%를 한화시스템이 인수하고, 한화오션이 40%를 인수함에 따라 한화그룹이 본격적으로 미 해군 함정 건조 및 수리 시장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연간 미 해군 함정 수리 시장은 약 2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미 해군 함정 수리 시장에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필리조선소는 노르웨이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아커사의 미국 소재 자회사이고, 미국 내 PC선, 컨테이너선 등 대형 상선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 해군 수송함의 수리 및 개조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의 군사적 도전을 받고 있는 미국은 현재 중국 해군과 함정 건조 경쟁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미 해군은 현재 290척의 각종 함정 및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군의 경우 한 척이 작전에 참여하면, 한 척은 훈련, 한 척은 정비하는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실제 미 해군이 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함정은 100척 미만인 상태이다.
100척 미만의 함정으로 전 지구를 커버하는 미 해군의 특성상, 인도태평양 지역을 맡고 있는 제7 함대의 경우 실제 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함정은 20척 미만인 것이다.
반면, 중국은 2030년이면 함정 척수가 400척이 넘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 함정 대부분이 미국의 태평양 방어선을 돌파하는데 투입될 것이기 때문에 미 해군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이다.
그러나 1991년 소련의 해체 이후 미국은 대대적인 군비감축을 시도하였고, 테러와의 전쟁에 집중하다 보니 방위산업 역량을 상당 부분 잃어버렸다.
미 해군 함정의 경우 수리를 받기 위해서 최소 20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는 많은 숙련공들이 은퇴하였고, 배를 수리할 수 있는 조선소 도크 또한 많이 폐쇄되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인 것이다.
미국의 조선소들은 이미 한국과 일본 조선소에 밀려서 일반 대형 상선 건조는 경쟁력을 잃어버렸다.
따라서 미국 연안을 운항하는 각종 상선이나, 함정 건조 등 외에는 특별한 시장이 없기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조선소에 대대적인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태이다. 그뿐만 아니라, 숙련된 인력을 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재 미 해군은 신규 함정이 배치되는 속도보다 구형 함정이 퇴역하는 속도가 더 빨라서 중국 해군으로부터 태평양 방어선을 지키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중국의 해군력 견제를 위해서 미 해군 관계자들은 한국과 일본의 조선소를 방문하여 미 해군 함정 건조 역량에 대한 실사를 하고 간 바 있다.
한화시스템은 국내에서 잠수함 및 함정에 들어가는 전투체계 장비를 개발 및 생산하는 업체이고, 한화오션은 구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여 잠수함 및 각종 함정을 건조하고 있으며, 쇄빙LNG선, 해상플랜트, 컨테이너선 등 최첨단 고부가가치 선박을 생산하는 업체이다.
최근 한화오션은 무인잠수정 및 무인수상함정 개발에도 뛰어들었으며, 미 해군은 무인함대로 구성된 '유령함대'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따라서 앞으로 미 해군과 한화 측이 필리조선소를 매개로 많은 분야에서 협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 핵주진 공격잠수함 스프링필드 ⓒ 미국 태평양함대 공식 페이스북
한화, 미 해군 이지스함 및 핵잠수함 건조도 가능할까?
최근 중국의 한 조선소에서 각종 함정 13척을 동시에 건조하고 있는 장면이 목격되는 등 중국 해군의 양적 팽창이 무서울 정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미 해군은 한화그룹에 대대적인 설비 투자를 요구하고 대량으로 이지스함 및 핵잠수함을 건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오션의 경우 국내에서 이지스함과 3,000톤급 잠수함 건조에 각각 약 1년 6개월 정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함정 건조에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설계도가 이미 확보된 미 이지스함과 핵잠수함의 경우 조기에 대량 생산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한국 조선사들은 바다에 플로팅 도크를 띄워 놓고 선박을 건조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대량의 함정을 건조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닌 것이다.
중국과의 함정 건조 속도전, 물량전에서 맞불을 놓을 수 있는 기업은 현재 한국의 조선소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미 해군은 원활한 함정 및 잠수함 건조와 수리를 위해서 각종 첨단 설계 도면을 한화 측에 제공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미 해군의 핵잠수함 건조 기술이 한화로 넘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한국 해군에 이지스함을 건조하여 납품한 실적이 있기 때문에 미 해군의 이지스함 건조 기술을 습득한다고 하더라도 별로 새로울 것은 없으나, 미 해군의 핵잠수함 기술을 한화오션이 모두 흡수한다면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에서 한국 해군용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대량으로 건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한국의 소형모듈형원전 제작업체들이 빌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사와 함께 소형모듈형원전을 제작하여 해외로 수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20피트 컨테이너 크기 정도의 소형모듈형원전을 한국형 원자력추진 잠수함에 설치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은 작업이고, 미국도 반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보유에 대해서 해군 함정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미국이 크게 반대할 수 없는 상황인데, 한화그룹이 이번에 인수한 미국의 필리조선소를 통해서 원자력추진 잠수함 설계에 관련된 각종 도면 및 노하우를 흡수한다면 동북아시아의 중국 해군의 입지가 상당히 위축될 수도 있다.
이미 조선산업에 있어서 최고의 정점에 올라 있는 국내 기술진들이 미 핵잠수함 건조 및 수리에 참여하게 된다면 굳이 설계도를 한국으로 가지고 오지 않아도 머리 속에 담아 올 수 있다.
미국이 이런 사실을 알고 한국 기술자들의 핵잠수함 건조 참여를 막고 싶겠지만, 미 해군 핵잠수함 건조 및 수리를 동시에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도크의 대대적인 증설이 필수적이다.
또 미국 조선소의 숙련공들이 부족한 상태에서 한국 조선 기술자들의 참여 없이는 해군 함정과 핵잠수함을 단기간 내에 대규모로 건조하고 수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좌)과 시진핑 주석(우) ⓒ 연합뉴스
미국의 한반도 정책 변화 '분단에서 통일 후 불침항모로 개조'
미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앞서나가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재 미 트럼프 진영은 한국의 독자적인 핵무장을 지지하고 있는데, 한국군이 독자적인 핵무장을 하게 되면 중국은 미국을 견제하기 전에 한국군을 먼저 견제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한국군에게 중국 공군과 해군이 전멸당할 수도 있다.
힌국 공군은 이미 F-35A 스텔스기 39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20대를 더 도입할 예정이며 2027년부터 전력화될 예정이다. 미 의회는 이미 한국에 F-35A 130대 판매를 승인해 놓고 있어서 앞으로 몇 대가 더 들어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 F-15K 59대에 대한 대대적인 성능개량 사업이 예정되어 있는데, 성능개량 사업이 마무리 되면 중국이 자칭 5세대 스텔스기라고 주장하는 젠-20도 F-15K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25년부터 KF-21을 강릉에 배치할 예정인데, KF-21에는 젠-20보다 한 세대 앞선 질화갈륨소자 AESA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으며, 한번 탐지되면 회피가 불가능한 사거리 200km 이상의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KF-21의 경우 작전반경이 약 1,300km로 추정되기 때문에 북경을 비롯한 중국 내륙 깊숙한 곳까지 타격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한국군이 보유하고 있는 F-16 및 F-15 기체에 한국산 전자전 장비를 탑재하는 것을 미국이 승인할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등 한국군의 무장력 강화에 미국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런 상태에서 한국군이 독자적인 핵무장을 하게 되고, 핵잠수함을 보유하게 되면 '미중패권전쟁'이 '한중패권전쟁'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당선이 유력시 되는 트럼프 진영은 한국의 독자적인 핵무장을 지지하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과거 미국의 한반도 전략은 남북한을 분리시켜서 서로 싸우게 만들고 한국과 일본에게 무기를 수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 군사력의 급팽창으로 미국의 패권이 흔들리게 되자, 미국은 남북한을 통일시키고 통일한국의 군사력을 급상승시켜서 중국이 군비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하도록 유도하여 경제를 파산시키는 방향으로 한반도 정책을 수정하였다.
당선이 유력시 되고 있는 트럼프 진영에서 한국의 독자적인 핵무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이 전달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핵잠수함 건조 또한 미국이 반대할 이유가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2016년 '한미우주협정' 체결을 통해서 미국은 달 탐사 로켓 제작 기술 및 운영 노하우를 한국에게 넘겼고, 트럼프 1기 행정부는 한국군의 미사일 관련 제한을 모두 해제시켜 주었다.
그 덕분에 한국군은 이미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기술을 확보하였다. 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이미 한국이 다탄두 미사일 기술도 확보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 여러 개의 위성을 하나의 로켓에 실어서 우주에서 분리시키고 있다.
또 최근에는 우주자외선에서 버틸 수 있는 차세대 우주반도체 기술을 한국과 미국이 공동개발 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한국군이 F-35A 40대를 구매하면서 절충교역으로 요구한 스텔스기 제작 기술 총 25개 중 21개를 공식적으로 넘겨 준 바 있다.
이런 일련의 국제관계 변화를 본다면 미국이 필리조선소에서 핵잠수함을 건조 및 수리하면서 한화 측으로 핵잠수함 건조에 대한 노하우를 넘겨 주는 것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태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기 때문에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은 해군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서를 통해서 "한화의 필리조선소 인수는 우리의 새로운 '해양 치국'(Maritime Statecraft)의 판도를 뒤집는 중요한 사건(game changing milestone)"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친미 성향의 캐나다는 60조 원 규모의 잠수함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필리핀, 인도, 폴란드 또한 잠수함 건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한화가 미 정부가 아쉬워하는 부분을 잘 해결해 주었기 때문에 미 정부도 친미 성향의 국가들이 추진하고 있는 잠수함 건조 사업에서 한화 측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가 잠수함 한 분야에서만 100조 원치 수출을 달성하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의 미 조선소 인수로 인하여 한미동맹은 실질적으로 강화되고 있으며, 미국이 일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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