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40)과 이동휘(39)는 MBC ‘수사반장’을 무려 35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소환’했다. 18일 종영한 ‘수사반장 1958’에서 각각 박영한, 김상순 형사 역을 맡아 1970∼80년대 방송한 원작의 통쾌함을 생생하게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들은 “부담이 컸지만 이 드라마가 인생 최고의 영광이 될 거란 믿음 하나로 달린 덕분에 좋은 반응이 나온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제훈은 극중 드라마의 상징과 같은 박영한 반장의 젊은 시절을 맡아 김상순(이동휘), 조경환(최우성), 서호정(윤현수)과 함께 서울 종남경찰서에서 수사를 펼쳐나갔다.
그는 “‘원조’ 박 반장인 최불암 선생님과 함께 촬영한 날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돌이켰다. 최불암은 은퇴한 박영한으로 특별출연해 젊은 시절을 추억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선생님은 촬영 전에 캐릭터의 말투나 행동, 눈빛을 전부 연구해 오세요. 원래는 정정하신데 지팡이를 짚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걷는 자세까지 다르게 연기하셨죠. 저는 할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셨는데, 살아계셨으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선생님께서 손자 역인 제게 양말을 가져다주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할아버지 사랑해요!’라며 껴안았어요. 선생님께서 애드리브를 받아주시곤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최불암이 ‘특별주문’한 “나쁜 놈 잡고 싶은 마음의 화”를 품에 안고 패기 넘치는 박영한을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제작 초반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면서 제작진과 함께 새로운 ‘수사반장’을 만들어갔다.
“원래는 처음부터 곧바로 사건들이 펼쳐졌어요. 그런데 박영한이 성숙해가는 변화를 보여주면 어떨까 싶었죠. 그래서 종남서에 부임한 후 팀원들이 하나로 모이는 과정을 초반에 추가했어요. 시즌2는 제작사만 괜찮다면 못 나올 이유가 없다고 봐요. 10부작으로 끝나서 너무 아쉽거든요. 이후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채울 수 있지 않을까요?”
앞서 SBS ‘모범택시’와 tvN ‘시그널’ 등에 이어 연달아 정의로운 캐릭터를 맡으면서 “의식적”으로 더욱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하게 됐다.
“워낙 세상에 관심이 많다 보니 사회적인 사건, 사고도 자세히 보는 편이에요. 그래서인지 허구일지언정 진실을 확인하고 정의를 구현하는 역할을 자꾸만 맡게 돼요. 자연스럽게 평소에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게 되더라고요. 한때는 ‘너무 불편하게 사나?’ 싶었는데 바르게 사는 것은 당연한 거잖아요. 고민할 필요가 없단 결론을 냈죠.”
배우로서는 이미 여러 편의 차기작을 확정했을 정도로 입지를 확고하게 굳혔지만, 소속사인 컴퍼니온을 운영하는 ‘사장님’으로서는 “모든 게 어려운” 3년차 새내기다.
“평생 연기할 거니까 아예 둥지 하나를 만들어보잔 호기로운 생각으로 2021년 회사를 차렸어요. 그런데 막상 운영자가 되니 해마다 물가는 상승하지, 고정비는 들지. 하하!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죠. 지금은 ‘내가 쉬면 직원들 월급 어떻게 주나’ 고민하는데, 언젠가는 제가 연기하지 않더라도 회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 그게 달성되지 못하면 ‘사장 자격 미달’이죠.”
도전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3년 만에 주연한 영화 ‘탈주’를 7월 극장에 내건다. ‘수사반장 1958’을 하며 소속사 식구가 된 이동휘가 ‘범죄도시4’로 ‘1000만 배우’가 된 만큼 “그 기운을 이어받아 잘 되고 싶다”며 껄껄 웃었다.
“극장에서 영화 보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제가 나오는 작품을 오랜만에 극장에서 볼 수 있단 사실만으로 가슴이 뛰어요. 2016년 종영한 tvN ‘시그널’의 시즌2도 김은희 작가님이 열심히 쓰신 대본을 조만간 받기로 했어요. 쉴 수 없어요. 건강 챙기면서 열심히 달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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