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중국 내 일자리가 사라짐에 따라 노동자들이 배달업으로 몰리는 가운데, 배달업계의 근로환경 역시 처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중국 전문매체 칸중국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저장성 항주에서 50대 배달원이 전동차에서 돌연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동료에 따르면 55세의 이 배달원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으며,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거의 매일 2개의 배달 플랫폼을 오가며 무리하게 주문을 처리하고 있었다.
그는 하루 평균 500위안을 벌기 위해 16시간에서 18시간씩 일했고, 수면시간은 고작 4시간 정도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배달 업계에서는 배달 시간이 점점 줄어듦에 따라 시간을 초과할 경우 배달원들은 곧바로 불리한 평가를 받게 되고, 이는 수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시스템 때문에 배달원들은 무리하게 일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작년 중국 언론이 북경에서 외식 배달로 생계를 유지하는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보도한 바 있는데, 최근 그 가족의 장남은 외식 배달의 위험성 때문에 배달일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버지가 지난해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보험회사가 겨우 3천 위안(약 57만 원)만 보상해주어 결국 배달업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야 했다.
북경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교통경찰이 단속을 강화하고 벌금 징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많은 배달원이 전동자전거를 압수당하거나 벌금을 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배달원들은 시간 제한 하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전동차가 압수되면 생계가 막막해지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찰에게 간청하는 모습도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월 항주 서계 세기센터에서는 19세 여대생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는데, 경비원이 200위안을 물어내라고 요구하면서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압박했다. 이 사건은 빠르게 커져 수천 명의 배달원들이 분노해 항의를 벌였다.
영상 속에서 경비원이 "배달 기사는 개다"라고 욕설을 퍼붓자 배달원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분노한 배달원들은 책임자에게 물병을 던졌고, 경찰과의 충돌이 발생했다.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배달원과 관리사무소 간의 충돌이 아니라, 억눌렸던 하청 노동자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달원들의 어려움은 현재 중국 경제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배달 산업의 경쟁은 치열해졌고, 코로나19 충격과 경제 하락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배달원으로 뛰어들었지만 주문 수는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달원들의 수입은 계속 줄고 있으며, 배송비와 보조금 역시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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