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사진 올리는 게 범죄라 생각하지 않아" 파업 교사했다면 정부 아닌 병원이 고발해야
전공의 집단사직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는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전공의 파업을 두둔한 글을 올린 혐의로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9일 경찰에서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이날 출석하면서 "SNS에 개인적 사진을 올리는 것이 범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9일 오전 10시께 노 전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노 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4분께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단 건물 앞에 도착해 "매우 착잡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NS에 개인적 사진을 올리는 것이 범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이게 독재 국가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겠지만 2024년도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전공의 집단 파업 교사 혐의가) 사실이라면 병원이 저를 고발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저를 고발을 했다는 것은 제가 정부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즉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정책을 방해한 것으로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파업 불참 전공의들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저는 얘기만 들었다"며 모른다는 취지로 답했다. 다만 "(의혹이 사실이라면)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0년 전에 대한의사협회를 떠난 이후에 지금까지 의사협회 건물을 단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다"며 "의사협회 간부들이나 그 누구와도 전혀 소통이 없기 때문에 내부적인 분위기조차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의 사태로 인해서 불편과 피해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면서도 전공의 파업을 두둔했다.
그는 "많은 의사들이 나서서 정부의 대규모 의대 증원 정책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것은 이 정책이 국민들이 잘 누려왔던 대한민국 의료를 근본적으로 붕괴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고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느끼는 절박함이 국민 여러분들께 정확하게 전달되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현재의 사태가 의사들의 밥그릇 지키기를 위한 것이라고 오해하고 비난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을 전공의 집단 파업 교사 및 방조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의협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지난 7일에는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전날 의협 관계자 2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오는 12일에는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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