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법조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로펌이 있다. 법무법인 YK다. 지난 2012년 설립된 YK는 현재 서울 주사무소와 전국 27개 분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다른 로펌과 달리 전국 모든 사무소를 직영한다는 점에서 '로펌계의 스타벅스'라 불리고 있다.
YK는 이 같은 운영 방식으로 고속 성장하며 단숨에 '10대 로펌'에 진입했다. 법무법인으로 전환한 2020년 매출은 249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803억원을 달성, 3년새 3.2배 규모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매출 1500억원, '7대 로펌' 진입을 목표로 세운 상태다.
사법연수원 40기가 주축이 된 YK는 누구나, 어디에서나, 어떤 사건이든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고객 중심주의'를 핵심 가치로 내세워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설립 이듬해 합류한 김범한 대표변호사(40기)도 변화를 주도한 인물 중 하나다.
김 변호사는 26일 "고위 전관 출신 변호사와 대형로펌 등이 독과점하는 법률시장에서 YK의 전략은 도전이자 혁신이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며 "접근성을 높여 법률서비스의 문턱을 낮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마케팅도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김 변호사는 "2010년 초만 해도 로펌들이 대대적으로 자사를 알리는데 보수적인 분위기였고, 이 때문에 의뢰인들이 로펌을 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YK는 누구나 쉽게 법률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해왔다"고 말했다.
YK는 전 지역에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강원도 원주에 27번째 분사무소를 개소한 데 이어 4월 전북 군산, 5월 경기 안양·성남 등 올해에만 10여개를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김 변호사는 "국내 어디서든 균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모든 지역에서 법률서비스의 질을 상향평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대재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초동 대응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김 변호사는 "주로 재해가 발생하는 제조 공장들은 지방에 있는데, YK의 경우 여러 개의 분사무소를 통해 신속한 지역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했다.
YK는 설립 초기 형사 분야 강자로 평가돼 왔지만, 형사 외 분야에도 힘을 실으며 종합 로펌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과거에는 수임한 사건 대부분이 형사 사건이었으나, 현재 형사 사건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기업 분야에 중점적으로 힘을 싣고 있다. 김 변호사는 "YK에서는 검찰, 금융결제원, 국세청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변호사들을 적극 영입해 왔다"며 "기업 형사, 지식재산권, 공정거래 등 늘어나는 기업 간 법률 분쟁 대응 역량을 폭넓게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 준비를 위해 리걸테크(법률+기술) 분야에 뛰어들 채비도 마쳤다. YK는 올해 상반기 디지털콘텐츠(DC) 센터를 출범할 계획이다. DC센터는 자체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국내 법률 환경에 맞춰 필수정보를 입력하면 법률 관련 서면을 인공지능(AI)으로 작성해 주는 방식으로, 분사무소 변호사들의 업무 효율과 정확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김 변호사는 "혁신을 통한 성장과 끝없는 경쟁이 로펌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라며 "YK는 법률, 판결, 사례에 대한 종합적인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센터와 DC센터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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