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마약도 '지문'을 남긴다"... 마약 검출 최전선, 이재신 국립과학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23 11:06:09
조회 49 추천 1 댓글 0
"수영장에 떨어진 '마약 한방울'도 검출 가능"
"팀원들 모두 '영끌'해 마약검출 연구개발중"



이재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독성학과장이 마약 투약 의심자에게서 나온 시료(소변, 머리카락 등)를 검출용 액체에 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원주=김동규기자】22일 강원도 원주시 반곡동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독성학과 감정실. 이재신 국과수 독성학과장이 마약 시료를 스포이드로 빨아들였다. 그는 "필로폰은 만든 사람에 따라 특정한 불순물 패턴이 있다는걸 알고 있느냐"고 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기자가 의아해하자 그는 "필로폰을 다량 분석하면 일종의 '화학 지문(chemical fingerprint)'을 발견할 수 있다"고 귀뜸했다.

국과수 독성학과 감정실은 마약 투약 의심자에게 채취한 모발 시료나 소변 시료를 감정한다. 이곳에선 최대 0.02ng/mg(모발 1mg당 1억분의 2mg)의 마약류까지 검출할 수 있다. 국제 규격 수영장(길이 50m·폭 25m·깊이 2m이상)에 떨어진 물질 한 방울을 찾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국내에서 검거된 마약류 투약 의심자에게서 채취한 시료나 수사 기관에서 압수한 마약류 대부분이 이곳에 모인다. 이 과장은 이곳에서 마약류 검출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이재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독성학과장이 마약 투약 의심자에게서 나온 시료(소변, 머리카락 등) 검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신종 마약류도 늘지만 전통 마약류도 늘어
이 과장은 "우리 팀원들 모두가 '영끌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며 "인터넷상에서 '신종 마약류를 투약-복용하면 국과수가 잡아내지 못한다'는 정보를 접하곤 하는데, 이런 '믿음'을 가지신 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리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불철주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선 신종 마약류의 검출이 증가하고 있다. 신종 마약류란 메타엠페타민과 대마 등 전통적으로 많이 검출되던 마약류(전통 마약류)가 아닌 마약류를 지칭하는 용어로 합성대마류과 케타민, 엠디엠에이(MDMA) 등이 있다. 국과수에서 발간한 '2023년 마약류 감정 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7~2022년 동안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된 압수품 중 합성대마류는 121배, 케타민은 24.6배, MDMA는 7.8배 늘었다. 이 과장은 "최근 한국에서 합성대마류와 같은 합성대마류가 많이 검출되고 있다"면서 "'좀비 마약'이라 불리는 펜타닐도 국내에서 종종 검출되곤 한다"고 말했다.

마약 사범이 많이지면서 신종 마약류 검출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이 과장은 "최근 5년간 감정 의뢰량이 2배 늘어났고, 특히 2022년 1~9월 대비 2023년 1~9월의 감정 의뢰량이 79% 증가하는 등 신종마약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하지만 전통마약 역시 검출 요청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신종 마약류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 이 과장은 "해외 국가들과의 공조를 통해 계속해서 신종 마약류에 대한 데이터를 업데이트하고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팀원들이 신종 마약류를 검출하는 방법 등을 계속해서 개발하는 등 '영끌 R&D'를 하므로 국과수의 감정 기법은 계속해서 진화한다"고 말했다.

이재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독성학과장이 질량분석기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필로폰 불순물은 제조자의 '화학 지문'"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그는 1997년 국과수에 입사한 후 처음으로 약독물을 감정하는 독성학이란 분야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주변의 만류도 있었다. 이 과장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제약회사가 아닌 국가 기관에 취업하는 것을 두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적성에 맞는 것 같아 지금 이 일을 계속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약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학위 논문에서 그는 필로폰 제조 과정에서 일정량의 불순물이 첨가될 수밖에 없어 제조자, 제조방법, 원산지, 원료 등에 따라 서로 다른 미세한 '화학지문'을 갖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학위논문이 발표되고 10년이 지났지만, 이 과장이 주장이 수사기법에 활용되지는 못했다.

그는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제 기술이 발달해 화학지문을 확인하기 힘든 예도 있다고 한다"면서 "또 A제조자는 어떠한 화학지문을 남겼고 B제조자는 어떠한 화학지문을 남겼는지 등을 정리한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한데 아직 이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올해 국과수에 신설될 '마약대응과'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 독성학과 체계에서 마약류와 독극물의 감정이 같이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마약류만을 전문적으로 감정하는 부서가 생기면 더 적극적인 마약류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과장은 "마약류 감정에서 미꾸라지 한 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하게끔 인적, 물적 인프라 구축을 완벽히 하겠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30대 아나운서 "미국인 남친, 임신 사실 알자..." 충격 고백▶ 인천 자월도서 숨진 채 발견된 남녀, 현장 살펴보니...▶ "이게 들통나면 나는..." 정형돈, '무한도전' 하차 이유▶ '90kg대→40kg대' 최준희, 성형수술 전 모습 공개▶ "조세호 결혼 전제로 열애 중, 교제 상대는..." 깜짝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오픈 마인드로 이성을 만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2/02 - -
8804 환경오염물질로 피해, 직접 증명 없어도 '상당한 개연성'도 인과관계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4 56 0
8803 오뚜기, 정부 상대 소송..."30년 거래처 인연 끊을 수 없어" [38]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3717 9
8802 반포 재건축 ‘불법 수주’ 현대건설, 1심서 5천만원 벌금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63 0
8801 배우 백윤식 전 연인, 무고 혐의로 재판행 [20]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3380 12
8800 '사건브로커' 인사청탁 의혹 현직 치안감 구속영장 청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66 1
8799 800만 달러 대북송금 혐의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 보석 석방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61 0
8798 대장동 재판 35일 만에 재개…이재명, 재판부 허가로 오후 퇴정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66 0
8797 최강 한파에 결항·동파 잇따라…출근길 시민들은 사고 걱정도 [4]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717 0
8796 숭인동 신축 공사 현장서 인부 2명 추락...1명 숨져 [1]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89 0
8795 이화영 '대북송금 재판' 새 재판부 선고 가능성 높아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47 0
8794 검찰, 'KT 고가매입 의혹' 박성빈 전 스파크 대표 소환 조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52 0
8793 '청량리4구역 재개발 비리 의혹' 동대문구청 압수수색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58 0
8792 경찰, '해외 이사회 의혹' 고발인 조사 [1]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64 0
8791 법무법인 광장, '사랑의 빵 나눔터' 봉사활동[로펌소식]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54 0
8790 '평창동서 집단 마약류 투약'...남녀 4명 송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61 0
8789 고소당한 김수미 모자 "피해자인데 연예인이라 망신주기 당해"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67 0
8788 선거개입·통계조작·특혜채용..속도 내는 검찰의 文정부 수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50 0
8787 檢, 'SM 시세조종 의혹' 사모펀드 별도 혐의로 수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52 0
8786 마약 '던지기' 변천사...마약사범 구성도 변해[김동규의 '마약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57 0
8785 '150억원대 은평 주택조합 사기' 대행사 대표 등 2명 송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50 0
8784 법무법인 화우, 건설·노동·금융·신사업 전문인력 영입[로펌소식]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80 0
8783 '김하성·류현진 공갈' 임혜동 구속 갈림길…25일 영장심사 [1]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56 0
8782 검찰, '文 전 사위 특혜채용 의혹' 김우호 전 청와대 비서관 소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41 0
8781 '마약 혐의' 유아인, 증거인멸 교사 등 부인…"사실과 달라"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85 0
8780 아내 살해 70대, 술 취해 심신미약 주장했지만.. 대법 징역 20년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50 0
8779 '이재명 조폭설' 법정간 장영하...“성남시 압수수색해야”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57 0
"마약도 '지문'을 남긴다"... 마약 검출 최전선, 이재신 국립과학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49 1
8777 행당동서 승용차·오토바이 8중 추돌…1명 경상 [2]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1314 1
8776 경기남부경찰, '이선균 수사정보 유출' 의혹 인천경찰 압수수색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62 0
8775 "떳떳하고 싶다" 전청조 발언에 재판부 '일침' [12]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404 4
8774 '부당 합병 혐의' 이재용, 1심 선고 다음달 5일로 연기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93 0
8773 서초구 재건축 공사장서 철골 쓰러져 50대男 사망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86 0
8772 6년 만에 장애인차별금지법 위반 혐의 벗은 '사찰노예사건'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67 0
8771 윤희근 경찰청장,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현장점검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54 0
8770 이재명 '위증교사' 첫 재판서 혐의 부인...공범은 혐의 인정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65 0
8769 [이태원 참사] '압사당할 것' 신고 받고도 부적절 대응…경찰 2명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74 0
8768 이재용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선고 연기…내달 5일 결론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08 0
8767 때이른 정치인 '신변보호'...일선 경찰 "사람 없는데 일만 늘어"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59 0
8766 [속보]'부당합병 의혹' 이재용 1심 선고, 내달 5일로 연기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34 0
8765 "김용, 위증교사 관여했다"는 檢...'李 측근' 수사 가능성은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55 0
8764 경찰관 등 폭행한 공군 대위..."아직 공군에 인계 안 해"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76 0
8763 '우회전 일시정지' 1년... 운전자들 "여전히 헷갈려" [18]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288 3
8762 홀덤펍서 수천만원 도박하고 업주 협박한 일당 검거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74 0
8761 둘째 임신 중 성병 옮긴 남편...이혼할 수 있을까[최우석 기자의 로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97 0
8760 <부고>명재권(서울남부지방법원 부장판사)씨 빙부상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58 0
8759 '신림 등산로 살인' 최윤종 무기징역…"사회와 영구 격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68 0
8758 상속, 이혼, 소년사건까지...친절한 법률가이드 펴낸 김태형 부장판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49 0
8757 자고 일어났는데 사라진 아들..."피 마르는 심정입니다"[잃어버린 가 [17]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2654 19
8756 [속보] '신림 등산로 살인' 최윤종 1심 무기징역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70 0
8755 검찰, '통계조작 의혹' 김수현 전 정책실장 출석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93 0
뉴스 ‘모퉁이를 돌면’ 최희진 “정건주와 재회, 떨리고 짜릿하더라” 디시트렌드 12.0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