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로 불린 최재형 선생과 부인 최 엘레나 여사의 넋이 최 선생 순국 103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해후한다.
국가보훈부는 1일 “최재형 선생의 순국 장소로 추정되는 러시아 우수리스크의 흙과, 70여 년간 키르기스스탄 공동묘지에 묻혀 있던 부인 최 엘레나 여사의 유해를 모셔 와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합장하겠다”고 밝혔다. 9세에 부모를 따라 시베리아 연해주로 이주한 최재형 선생은 사업가로 자수성가해 축적한 막대한 부를 조국 독립과 수십만 시베리아 이주 동포를 위해 사용했다. 러일전쟁 이후엔 국외 항일 조직인 동의회(同義會)를 조직, 총재가 돼 항일 의병 투쟁을 벌였고,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또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재무총장으로 선출되는 등 활발한 독립운동과 한인 사회에 대한 기여로 ‘시베리아 동포의 대은인’으로 추앙받다가 1920년 일본군에 체포된 뒤 순국했다.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여사는 1897년 최재형 선생과 결혼해 자녀 8명을 낳았고, 안중근 의사 순국 이후 그의 가족을 보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형 선생 순국 이후에는 자녀들과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다 1952년 사망해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보훈부는 최재형기념사업회와 함께 현지에서 유해 수습 등 준비 절차를 시작했고, 오는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최 엘레나 여사의 유해를 국내로 모실 예정이다. 보훈부는 또 최재형 선생이 순국한 장소로 추정되는 러시아 우수리스크의 최재형 선생 기념관(구 최재형 선생 고택) 뒤편 언덕에서 채취한 흙을 11일 국내로 들여와 두 사람을 최고의 예우로 국립묘지에 안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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