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23일 북한 탄도미사일을 최대 50~60㎞ 고도에서 요격할 수 있는 신형 장거리 대공미사일(L-SAM)과 북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초기형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험 발사에는 서욱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는 물론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하지만 군은 이를 비공개로 진행했고 보도자료도 내지 않았다. 지난해 9월 국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초음속 순항미사일, 고위력 탄도미사일 등의 시험 발사에 성공한 직후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최근 대선에서 여야 후보 사이에 사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수도권 추가 배치와 L-SAM 조기 도입이 치열한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북한의 증대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사드 포대의 수도권 추가 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사드 수도권 추가 배치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이미 개발 중인 국산 요격미사일 L-SAM을 배치하는 게 더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반박해왔다.
정부 소식통은 “충남 태안군 안흥 시험장에서 L-SAM 및 장사정포 요격체계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며 “다만 실제 탄도미사일이나 포탄(로켓탄)을 대상으로 요격시험이 이뤄진 것은 아니고 비행시험만 실시했다”고 말했다. L-SAM은 패트리엇·천궁2(최대 고도 15~30여㎞)보다 높고 사드(최대 고도 150㎞)보다는 낮은 고도에서 북 미사일을 요격, 다층(多層)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게 된다.
1조1000억원 예산을 투입해 오는 2024년까지 개발을 완료한 뒤 2025년 이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국산 장사정포 요격체계는 함정에 배치된 국산 요격미사일 ‘해궁’을 개량한 것이다. 올해부터 본격 개발에 착수해 2020년대 말쯤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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