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nstagram)
본디 자동차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 발전 및 개발됐다. 우리는 자동차로 가보지 못한 곳을 가기도 하고, 각종 취미 생활을 즐기는 데에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가던 중 차가 덜덜덜 떨린다면? 캠핑 용품을 실으려고 트렁크 쪽으로 가니 마감재가 떡하니 벌어져 있다면? 행복하게 주행하던 기분에 찬물이 끼얹어진 느낌일 것이다.
세상에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는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오늘 얘기할 결함 소식도 그런 일 중 하나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GV80, G80 모델에 결함 문제가 발견됐다. 출시 초반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결함만 세어도 수십 가지에 달하는데, 또다시 결함 문제가 불거지자 소비자의 원성이 자자하다.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는 GV80, G80 결함 소식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GV80, G80
얼마나 인기 있나
작년 1월 출시된 GV80은 계약 첫날 하루부터 1만 5,000대가 계약되는 등 당시의 판매 예상치를 웃도는 3만 4,217대가 판매됐다. 신형 G80 역시 출시 전 사전 계약만 2만 2,000대를 넘었고, 일부 구형 모델을 포함해 작년에 총 5만 6,150대가 판매되며 역대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더불어 G80은 한국 자동차 기자 협회와 한국 자동차 전문기자 협회의 '2021년 올해의 차'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과 GV80이 각각 '2021 북미 올해의 차' 승용 부문과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등 미국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여기에 골프황제라 불리는 타이거 우즈의 차량 전복 사고로 당시 우즈가 운전했던 GV80이 주목받기도 했다.
제네시스 GV80
셀 수 없이 많은 결함들
GV80은 그간 일부 구매자 사이에서 ‘운전자의 목소리가 떨릴 정도로 차량과 핸들이 흔들린다’라는 지적이 있었다. 문제가 된 엔진은 현대차가 새로 개발한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당시 "낮은 RPM에서 장기간 운행할 경우 엔진 내 카본의 누적 정도에 따라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간 GV80은 계기판 리콜, 고압펌프 리콜, 배터리 방전 리콜, ECU 전자제어장치 리콜, 디젤엔진 리콜 등 리콜만 수차례 했다. 불량은 셀 수도 없다. 도어 곰팡이 냄새, 디젤 모델 저속 소음, 엔진오일 증가, 문 잠김 현상, 트렁크 단차, 쿨링 팬 소음,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에러 등 다양한 불량이 접수된 바 있다.
G80도 결함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G80도 결함 소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건 마찬가지였다. 지난 5월, 제네시스 G80을 비롯한 4개 차종 70만 583대에서 전자제어 유압장치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돼 리콜에 들어갔다. HECU는 브레이크 장치, 차체자세제어장치, 구동력 제어장치를 통합 제어해 주행 안전성을 유지하는 장치를 말한다.
더불어 2020년 3월 3일에서 2020년 6월 8일에 생산된 신형 G80의 경우, 시동 오프 후 연료 분사 장치 미세 누설로 냉간 시동 시 엔진 부조 및 떨림 발생 가능성이 확인된 바 있다. 이어 2020년 3월 6일에서 2020년 6월 22일 생산된 1만 9,226대는 내부 소프트웨어 로직 불량으로 경고등 다항목 점등 및 엠프 미출력 발생 가능성이 확인되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실시됐다.
핸들이 덜덜덜
강한 진동이 느껴진다
최근 제네시스 GV80 차량에서 핸들이 떨리는 등의 이상 징후 및 결함이 발생해 화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네시스 GV80 2.5 터보 모델을 구매한 차주가 몇 주 지나지 않아 핸들이 심하게 떨리는 걸 확인했다고 한다.
차주가 주장하는 핸들 떨림은 엔진 회전수가 1,000에서 1,500일 때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떨림의 정도는 운전 실수로 차로를 이탈하면 일부러 핸들에 강한 진동을 주는 기능이 있는데, 그 느낌과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다.
“디젤도 아니고
가솔린 차인데 왜..?”
현대차는 정상이라고 주장
차주는 "디젤도 아닌 가솔린차에서, 이렇게 심한 진동이 특정 영역대에서 발생한다는 건 정상이 아니다. 현대 쪽에서는 정상이라고만 말을 하니까 답답하다"라고 말하며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해당 결함에 대해 현대차는 “GV80의 경우 2.5터보 엔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며, 엔진 떨림을 잡아주는 장치를 교체해 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행 자동차 규칙은 비정상적인 핸들 떨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이는 운전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의견을 빌리자면, “핸들을 잡고 전방 주시를 해야 하는데 떨림이 심해지면 운전자 입장에서 불안감이 가중될 수밖에 없고, 집중력도 떨어진다”라고 한다.
트렁크 마감재가
턱하니 벌어졌다
GV80에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었다. G80에서는 트렁크 마감재가 심하게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문제 차량의 오너들은 그간 고무 망치로 트렁크를 두들기거나 발로 차서 임시방편으로 차량을 고쳐 주행 중이라고 밝혔다.
G80 차주는 "직접 해보니까 10초 만에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인데 그동안 왜 안 된다고 잡아뗐던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며 현대차 측의 대처 방식을 꼬집었다. 이에 현대차 측은 서비스센터로 오면 G80 트렁크 마감재 벌어짐을 고쳐주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한국과 같은 문제로
미국에서도 집단소송 진행
한편,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같은 문제를 호소하는 소비자들도 속출해 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일부 소비자들은 주행 중 차량 떨림 현상으로 안전에 위협받고 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GV80 소비자 일부가 최근 메릴랜드 지방법원에 GV80 차량 결함을 주장하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한 달에 900달러를 내고 GV80을 빌렸다는 한 여성은 “시속 60㎞가 조금 넘자 갑자기 차가 진동하고 왼쪽으로 심하게 쏠려 도로를 벗어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야 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함 소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물론, 좋을 수만은 없었다. 일각에선 “이 정도면 차량 자체 문제 아닌가?”, “진동 에디션이냐”, “명불허전이다”, “이게 이제야 뉴스 나오네, 작년부터 문제 많았는데”, “차를 산 고객을 탓하는 이상한 나라다”라며 비판을 더했다.
더불어 “떨림 문제를 잡아주는 장치? 도대체 그 장치 이름이 뭔지?”라며 현대차의 대응에 의문을 갖는 소비자도 있었다. 일부 소비자는 “현기 2.5엔진은 문제없는 게 없네요”, “현대차 그런 거 알고 산 거 아닌가요?”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연이은 결함 소식에 차주들의 원성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제조사에 대한 신뢰 역시 무너지고 있다. 제네시스, 이대로 정말 괜찮을까.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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