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과연 전자제품일까? 모터와 베터리로 작동하는 전기차라면 본질적으로는 전자제품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전자제품을 제작해온 브랜드들이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니는 전기차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하며 혼다와 합작으로 세운 브랜드 아필라를 론칭했으며, 콘셉트카까지 공개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한 일본 전자제품 브랜드의 공격적인 확장이라고 치부해버릴 수 있겠지만, 이런 행보를 보이는 것은 소니뿐만이 아니다.
LG 역시 최근 자사의 미래 계획에 자율주행 전기차를 포함했으며, 그에 걸맞은 행보를 지난 몇 년 동안 보여왔다. 자동차의 전동화는 자동차와의 연결점이 인포테인먼트뿐이었던 반도체, 가전제품 브랜드들까지 시장으로 편입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서 먼저 알아본 뒤, 이것이 우리 소비자들에게 갖는 의미를 함께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글 오대준 기자
혼다와 합작으로 진입하는 소니
아이오닉5 연상시키는 디자인
아필라는 소니가 혼다와 함께 설립한 소니혼다모빌리티의 모델로, 소니가 과거 공개한 콘셉트카인 비전-S와는 달리, 반도체와 전자제품을 개발해오던 소니와 일본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인 혼다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따라서 두 브랜드의 장점만 융합된 모델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받는 모델이다. 이미 내부에 소니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디자인은 아이오닉5를 연상 시키는 전면부에 위치한 미디어 바가 눈에 띄는데, 다양한 조명을 통해 운전자가 외부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한다. 여기에 일본차 특유의 부드럽고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은 디자인적인 면에서 지금까지 출시된 일본산 전기차 중에서 가장 낫다는 평을 내릴 만하다. 현재 아필라는 2025년부터 혼다 공장에서 양산될 계획으로, 멀지 않은 시기에 양산형 모델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LG의 미래에는 자동차가 있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협력
전자제품 브랜드의 자동차 시장 진출은 비단 소니만의 일은 아닌 것 같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LG의 행보가 이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이미 LG는 콘셉트카 LG 옴니팟을 공개한 바가 있으며, 현재 미래 계획으로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포함시켰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국내에서 또 다른 자동차 브랜드가 탄생할지에 대해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소니와 마찬가지로 LG 역시 자동차 제작 노하우가 전무하기 때문에 파트너를 찾았는데, 바로 마그나 인터내셔널이다. 자동차 부품 회사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LG가 합작으로 세운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LG의 자동차 시장 진입의 초석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어쩌면 LG의 로고가 정면에 박힌 전기차가 머지않은 미래에 출시될 수도 있지 않을까? LG의 경우는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베터리를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비야디처럼 울타리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전자제품 트렌드는 기기 간 연계
이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브랜드들
최근 트렌드 중 하나는 사물인터넷과 이를 통한 다수 전자기기의 연동이다. 가전기기들과 핸드폰을 연결하여 집 밖에서도 집안일이 가능한 미래가 된 요즘, 자동차가 여기에 포함된다면 어떨까? 물론 지금도 이러한 기능을 부분적으로 제공하는 차들도 있지만, LG와 소니는 가전제품을 전문으로 만들었던 기업이기 때문에, 그 연동성은 비교가 안될 것이다.
만약 두 회사에서 만든 전기차에 V2L 기능이 더해진다면 전자제품과 자동차 사이의 연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LG가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가한다는 것도 아직은 가능성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만큼 전기차 개발에 적합한 브랜드는 찾기 어려울 뿐이다.
전기차는 전자제품일까?
다양한 새 브랜드들 기대된다
예전에 가족들과 현대 고양 모터 스튜디오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아이오닉5를 본 아버지의 평가가 기억에 남는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들과는 외관, 내부 인테리어부터 엔진룸까지 완전히 달라진 아이오닉5를 보신 아버지는 ‘전자제품‘ 같다고 평가하셨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전기차가 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의 동력은 탑재된 베터리에서 나오지 않는가?
이제 엔진이 사라지고 베터리와 모터로 굴러가는 전기차가 다른 전자제품과 본질적으로 다른 점은 없어 보이기 때문에, 이러한 아버지의 평은 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아버지뿐 아니라 전자제품을 제작해온 여러 브랜드도 공유하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다시 한번 삼성이 자동차에 도전하는 미래가 찾아올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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