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 부끄럽다" 70대 노인, 제천여중에 5000만원 장학금 쾌척한 사연

나남뉴스

2023.07.04 00:45:05

조회 123 추천 1 댓글 1

사진=나남뉴스

"저의 기부 금액이 작아 부끄럽네요." 가난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제천여자중학교를 찾아 50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한 김유수 씨가 처음으로 학교에 전한 말이 이랬다.

제천여중에 큰 금액의 장학금을 기부한 '70대 장신 남성' 김유수(75) 씨의 이야기가 3일에 알려졌다. 학교 측에 따르면, 김유수 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11시에 충북 제천시 청전동에 위치한 제천여중을 예고 없이 방문해 김동영 교장을 만나 "경제적으로 힘든 학생들을 지원하고 싶다"며 장학금 기부 의향을 전했다.

김 교장이 "얼마를 기부하실 생각이신가요?"라는 질문에, 김유수 씨는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메모지를 전달했다. 그 메모지에는 '죄송합니다. 기부 금액이 작아 부끄러워요.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그리고 이 메모지에는 그의 신원을 숨기려는 듯 'OO아파트, 김O수'라고 쓰여 있었다.

그리고 나서 김유수 씨는 김 교장에게 "5000만원을 기탁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 자리에서 김유수 씨는 학교 발전기금 계좌에 5000만원을 송금했다.

"저의 기부 금액이 부족해 부끄럽습니다." 김 교장이 조선닷컴에 전한 김유수 씨의 말은 이랬다. 보통 500만원 정도의 장학금이 기탁되는 상황에서 김유수 씨가 5000만원을 기탁하면서도 '적은 금액'이라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김 교장은 "금액의 크기에 관계없이 장학금으로 기부해주신 것은 학교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저 기탁하고 싶었을 뿐

사진=캔바

김유수 씨는 어떻게 제천여중에 장학금을 기탁하게 됐는지 김 교장의 질문에 "학교 근처 청전동에 살았습니다."라고 답했다. 김 교장은 "제천여중과 특별한 인연은 없으신 것 같습니다. 이전에 학교 주변에 거주하셨던 점이 장학금을 기부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김유수 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이 장학금이 전달되길 부탁드립니다."라며, 여유가 생긴다면 또 다른 장학금을 기탁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이 일이 누구도 모르게 처리되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김 교장은 "이런 사례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재산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라고 설득해 이 사건을 알리게 됐다.

학교는 김유수 씨의 기부로 '김유수 장학기금'을 설립하고, 이를 10년 동안 매년 500만원씩 운영할 계획이다. 학교 측은 "장학생을 선발하는 기준과 절차가 있으며, '장학생 선발협의회'에서 논의를 통해 장학생을 선발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어른이 되어 후배들에게 동일한 지원을 하여 김유수 장학기금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장은 "김유수 씨가 신상 공개를 원하지 않아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지만, 평생을 힘들게 모아온 돈으로 보입니다."라며, "이 장학금을 통해 가난한 학생들이 더욱 빛나는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잘 활용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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