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현지 시간으로 3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지표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하락하여 6만 달러 밑으로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서울미디어뉴스] 최민정 기자 = 비트코인이 현지 시간으로 3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지표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하락하여 6만 달러 밑으로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3분 동부시간 기준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49% 하락한 59,711달러에 거래되었다. 이는 지난달 29일 이후 5일 만에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지켜보던 대표적인 위험 자산인 가상화폐는, 이날 여러 호재성 지표가 나타났다. 미국 고용 정보 업체 ADP가 발표한 6월 민간 기업 고용 증가 수치는 4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인 15만 명을 기록해 전문가 예측치인 16만 명을 밑돌았다.
또한,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16일부터 22일까지의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건수)는 약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의 전제로 강조했던 노동시장 과열 완화의 신호였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이날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10년 전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Mt. Gox가 보유한 대량의 비트코인이 시장에 풀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2014년 해킹으로 최대 95만 비트코인(현재 가격으로 약 82조 원)이 유출되며 파산한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 Mt. Gox는 10년 만에 고객들에게 비트코인을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Mt. Gox의 법원 임명 파산 관재인은 1일 약 2만 명의 채권자에게 이달 초부터 지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고객들에게 분배될 비트코인은 약 14만 비트코인, 90억 달러(약 12조 5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달러 강세 역시 비트코인의 상승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유로와 엔을 포함한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5.34를 기록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달러가 강세임을 의미한다.
이와 동시에, 두 번째로 큰 시장 가치를 지닌 이더리움 역시 24시간 전보다 4.32% 하락한 3,271달러에 거래되었으며, 비트코인의 약세로 인해 주요 가상화폐들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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