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최봉애 기자] 내년에는
미국 식품업계에서 식물 기반 단백질 대체 제품, 기능성 카페인 음료,
건강한 라면 등이 주목받을 전망이며, 산업 전반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대체 생선, 과일 부산물 추출 음료, 수자원 절약 농산물 등이 소비자들의 새로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미국
최대 프리미엄 식품 체인이자 아마존(Amazon)의 자회사인 홀푸드마켓(Whole Food Market이 발표한 ‘2024년 미국이 주목할 10대 식품 트렌드’ 분석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홀푸드마켓은
매년 제품 소싱 및 소비자 선호도 연구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바이어, 요리 전문가
등 50명 이상의 전문가가 포함된 트렌드 위원회를 통해 차년도 트렌드를 예측 후 공개한다.
'식물 기반(Plant-Based)' 식품의 성분 단순화
콩, 버섯 등 식물성 대체육 확대 (픽사 베이 제공)
최근 몇 년간 우리의 식생활이 환경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완전한 채식으로 전환은 어려운 소비자들을 위해 동물성 재료를 최소화하고 버섯류, 콩류 및 육류를 배합한 햄버거용 패티와 너겟 등과 같은 혼합 제품이 미국 식품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2024년에도 소비자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수요와 관심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육류와의
혼합 제품이 아닌 원료를 버섯, 호두, 템페(Tempeh), 콩 등 식물성 재료들만으로 단순화한 대체육 식품이 다시금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식물 기반 식품은 유제품 시장에까지 저변을 확대하는 추세로, 특히 귀리를 원료로 하는 오트밀크(Oat Milk)나 아몬드 우유
등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2016년부터 콩, 버섯 등 식물성 대체육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농심, 풀무원, 신세계푸드, 현대그린푸드, 롯데제과, SPC,
동원F&B, 오뚜기 등이 힘을 쏟고 있으며,
2040년이면 60%는 대체육이 육류 시장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버릴 것 없는 ‘카카오(Cacao)’에 대한 재조명
카카오 펄프의 새활용 제품(픽사 베이 제공)와 같은
식품업계에서도 부산물이나 공정 과정에서의 남은 재료를 활용한 새활용(Upcycling) 제품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기존에 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됐던 카카오 펄프와 같은 초콜릿 제조 부산물 또한 젤리와 잼과 같은 제품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카카오를
활용한 식품 기업인 블루스트라입스(Blue Stripes)는 저온압착해 추출한 카카오 워터(Cacao Water) 음료에서부터 말린 카카오 과육, 카카오 그래놀라
제품 등을 출시하며 카카오의 슈퍼푸드로서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차세대 곡류 ‘메밀(Buckwheat)’에 주목
슈퍼푸드로도 각광받는 메일 (픽사 베이 제공)
토양 건강을
개선하고 잡초를 억제하기 위한 덮개작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메밀은 단백질, 탄수화물, 섬유질을 함유한 슈퍼푸드로 2024년에는 차세대 곡류로서 미국인들에게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미 익숙한
면류 제품 외에도, 식물성 우유 대체품부터 크래커와 그래놀라에 이르기까지 많은 제품에서 메밀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도
식물성 우유 종류로 두유를 비롯해 아몬드 우유, 귀리 우유, 라이스
밀크 등이 있다.
식물기반 대체생선(Plant-Based
Fish)의 부상
대체 새우로 만든 튀김(베지푸드 제공)
식물 기반, 식물성 식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 증가에 따라 내년에는 미세조류와 버섯균사체 등을 활용한 대체 생선에 대한 수요도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식물 기반 대체 생선에 대한 미국 시장에서의 기대를 반증하듯, 지난 8월 캐나다 기반 식물 기반 수산식품 스타트업 컨셔스푸드(Konscious Foods)는 미국 시드펀딩라운드(Seed Funding
Round)에서 2600만 달러 유치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대체 생선에 대한 수요는 비단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뿐 아니라 생선 및 갑각류 알레르기 보유자들, 미세플라스틱, 독성 화학물질 유출,
중금속 오염 등 해양오염으로 인해 어패류 취식에 대해 우려하는 소비자들, 어류 남획과 어선들의
온실가스 배출 등 지속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식생활에서 배제하고 깨끗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현재 대체 생선으로 주로 참치, 새우, 흰살생선을 재현한
제품이 개발되거나 출시되고 있고, 최근에는 식물성 대체 고등어까지 선보이는 상황이다.
식물성
대체육이 동물성 재료 없이 고기 맛을 재현한다면, 식물성 대체 생선은 생선 맛을 재현한다. 비건 시장의 성장과 대규모 상업적 어업의 지속가능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대체육과 더불어 대체 단백질 식품 시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식물성
대체 고등어는 해조류에서 추출한 아미노산과 지방산, 쇠비름나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고등어 특유의 맛과
향을 재현했다.
수자원 절약 및 보호에 관심도 증가
ROC 인증 마크 (홀푸드마켓 제공)
최근 들어
많은 식품기업이 일반적으로 폐기되는 과일 부산물에서 과즙을 추출해 음료로 생산하거나 재생농업(Regenerative
agriculture) 추구, 굴 양식에 대한 지원을 통해 얻은 굴 패각으로 연안 수질
개선과 생태계 복원에 활용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수자원 보호와 절약을 통한 제품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토양 건강을 재건하고 화학 약품을 통한 인공적인 생산량 증대를 지양, 재생
농업을 추구하는 농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이를 인증하는 재생 유기농 인증(Regenerative Organic Certification, ROC)을 획득한 제품이 홀푸드마켓 등 유기농
식품 카테고리에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식품시장에서의 ‘매운맛’ 저변 확대
매운맛’에 대한 수요 증가 (픽사베이 제공)
세계 각지의
다양한 매운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새로운 수요에 힘입어 기존에 스리라차 소스 등 일부 소스류에 국한되던 ‘매운맛’에 대한 수요가 미국 식품시장에서 점차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콜피언
페퍼(Scorpion Peppers)처럼 맵기가 일반 품종을 훨씬 능가하는 특수 품종 고추를 활용한
피클, 가루 등이 시장에 출시되고, 조미료 범주 내에서뿐
아니라 콤부차, 콜드압착 주스, 스무디 등 즉석 음료 시장에도
매운맛에 대 수요가 확장되고 있다.
내년에는 ‘매운맛’ 음료, 디저트
등 이전에 맛보지 못한 새로운 식품들이 새롭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함과 동시에, 기존 출시 제품에 매운맛을
추가한 새로운 제품군들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한 ‘면류’의 부상
건강한 두부면 (풀무원 제공)
소비자들이
여전히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간편한 식사를 추구하는 가운데 식생활에서의 건강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려 또한 증가하고 있는 점을 반영해 특정 방부제와 MSG를 첨가하지 않은 고품질의 인스턴트 국수가 새롭게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국내에서는
크게 대중화된 두부면이나, 곤약면, MSG를 첨가하지 않은
인스턴트 국수 등 간편하나 영양 면에서는 충분한 ‘건강한 면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에게 주는 ‘작은
사치품’에 대한 수요 증가
즐기는 밀크티나 마카롱 등으로 누리는
하나로
물가 상승과 경기 불안에 따른 소비 축소와는 별개로 출퇴근길에 즐기는 밀크티나 마카롱 등과 같은 5~10달러로
즐길 수 있는 '작은 사치품'에 대한 보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내년에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개별 포장 간식, 미니 케이크, 캔형 콜드브루 커피 등과 같은 다양한 ‘작은 사치품’ 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여성 건강 보조식품 출시
에너지 바 등 건강보조 식품 (픽사베이 제공)
최근 들어
더 많은 브랜드가 임신, 산후조리, 폐경, 수면 등과 관련한 다양한 부인과 증상 완화와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보조 식품들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폐경기
여성들의 영양을 보충해 주는 에너지 바, 산전산〮후 기능성 차(茶) 등 이전에 비해 훨씬 타깃화되고 세분된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기능성 카페인 음료 증가
콜드블루 등 건강한 카페인 (픽사베이 제공)
버섯,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에 유익한 성분이 첨가된 이른바 '클린 카페인(Clean Caffeine)'으로 불리는 기능성 카페인 음료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천연 향료를 사용한 스파클링 에너지 음료, 나이트로(Nitro, 질소) 콜드브루 커피,
드래프트(Draft) 라테 커피 등 내년에도 카페인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다양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능성 카페인 제품군이 점차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위의 내용은
미국의 식품 트렌드를 살펴본 것이지만, 국내 상황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식물 기반의 대체식품이 대중화되고, 다양화 될 것으로 보인다.
<bachoi@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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