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어명이오, 첩종을 명하라!'... 경복궁서 호위군 사열 의식 4년만에 재개

리뷰타임스

2023.10.17 11: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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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최봉애 기자]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하루 2회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2023년 궁궐 호위군 사열의식 첩종(疊鐘)' 행사를 개최한다.

2011년 처음 시작된 궁궐 호위군 사열의식 ‘첩종’은 <경국대전>을 토대로 국왕의 행차와 사열을 위한 진법(陣法)과 연무(鍊武)를 극으로 재구성하여 선보인다.

‘첩종’은 경국대전(병전 25편)에 나와 있는 어전사열(御前査閱) 및 비상대기에 사용되는 큰 종을 의미하는 동시에, 궁궐에 입직한 군사뿐만 아니라 문무백관과 중앙군인 오위(五衛)의 병사들까지 모두 집합하여 점검을 받는 사열의식이기도 하다.

수종군이 첩종을 타종하는 모습 (문화재청 제공)

오위(五衛)는 조선시대 중앙 군사 조직으로, 중위(의흥위), 좌위(용양위), 우위(호분위), 전위(충좌위), 후위(충무위)로 구성된다.

군대의 군율을 유지하고 군기를 다스려 국가의 근본을 유지하고자 하는 조선전기의 중요한 제도로, 건국 초기 문무의 조화 속에 국가의 안정을 꾀한 조선왕조의 면모를 보여준다.

<궁궐 호위군 사열의식 첩종 과정>

궁궐 호위군 사열의식 첩종은 국왕이 직접 흥례문에 거동하여 궁궐 호위 군사를 살피는 군사 의식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행사이다. 첩종과 함께 호위군이 배치되면 국왕의 행차와 사열을 위한 병사들의 연무가 이어진다.

첩종

왕명의 출납을 담당하는 승정원의 도승지가 첩종 교지를 내리고 선전관이 이를 공표하면 수종군의 타종으로 첩종을 시행한다.

점고

사열을 받기 위해 모은 신하들은 국왕 앞에 정렬하고, 선전관은 첩종에 참여한 인원을 파악하기 위해 명부에 점을 찍어 점검한다.

진법

징, 북 등의 악기들과 서쪽을 가리키는 백색 휘, 동쪽을 가리키는 청색 휘 등 깃발 신호를 이용하여 군사 작전을 펼친다. 일자진은 일(一)자 모양으로 좌우로 길게 군사를 배치하며, 원진은 방어 전술 중 하나인 원의 형태로 군사를 배치하는 진법이다.

연무

좌부와 우부로 나뉜 내금위 군사들의 무예 시연이 펼쳐진다. 장검, 언월도, 방패, 창과 쌍검을 이용하여 단체 연무를 선보이고, 각 부에서 가장 우수한 병사들이 1:1 대결로 개인 연무를 펼친다.

퇴장

군사의 준비 태세와 인원 점검 결과를 확인한 국왕이 첩종에 참여한 병사들을 칭찬한 후 퇴장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약 120명의 출연자들이 조선 초기 진법인 ‘오위진법’ 중 일부를 직접 펼쳐 ‘진(陳)’의 운영 원리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전통무예 시연과 함께 실제 전투 장면도 연출한다. 특히, 고증을 기반으로 재현된 조선전기의 복식과 무기, 의장물도 볼 수 있다.

행사는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bachoi@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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