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산이 높으면 힘듭니다. 그만큼 올라야 할 고도가 높기 때문이죠. 하지만 고도보다도 산세의 험함이 등산의 어려움을 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대표적인 산이 바로 치악산입니다.
치악산
치악산은 원주에 있는 산으로 국립공원이기도 하고, 최고봉은 해방 1288m 비로봉입니다. 비로봉은 여러 산에서 볼 수 있는 봉우리로 불교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가장 높은 비로봉을 비롯해, 북쪽으로 매화산, 남쪽으로는 향로봉, 남대봉 등 여러 봉우리가 이어진 엄청난 규모의 산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산이라기 보다는 산군이라고 해야 마땅한 산입니다. 능선이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원주쪽인 서쪽은 경사가 매우 심하고, 횡성쪽인 서쪽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편입니다.
유명한 절도 많아 구룡사, 상원사, 입석사 등 수 먾은 사찰이 가득하고 계곡으로도 유명합니다. 등산하는 사람들에게는 치가 떨리고 악소리 난다는 악명으로도 잘 알려진 산입니다. 이는 워낙 경사가 심한 등산로가 계속되는 까닭입니다. 주로 황골탐방지원센터나 구룡사 탐방지원센터 등에서 시작하는 코스로 등산을 합니다.
이 치악산의 옛 이름은 적악산이라고 합니다. 단풍이 들면 산 전체가 붉게 변한다 하여 적악산이라 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한 번은 들어본 전래동화가 나옵니다. 아주 옛날 한 젊은이가 적악산의 고개를 넘어 과거 시험을 보러 가던 길에 구렁이에 잡아먹힐 위기에 빠진 꿩을 만났습니다. 이 젊은이는 화살을 쏘아 구렁이를 명중시켜 꿩을 구했습니다. 젊은이는 해가 지고 날이 어두워지자 묵을 곳을 찾던 중 산 속에 기와집 한 채를 발견했고, 동화가 그렇듯 소복을 입은 젊은 여인에게서 밥을 얻어먹고 깊은 잠에 빠졌는데, 잠을 깨보니 구렁이가 젊은이의 몸을 칭칭 감고 있었습니다.
구렁이는 "오늘 내 남편을 당신이 화살로 죽였다. 남편의 원수를 갚기 위해 당신을 이곳으로 유인하였으니, 당신은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단, 새벽에 빈 절에 있는 종이 세 번 울리면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는데, 첩첩산중 새벽에 종을 칠 리 없었던 터라 젊은이는 포기하고 죽기를 기다렸죠. 그런데 뜻밖에 새벽에 종소리가 세 번 울렸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구렁이와 집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한 젊은이는 이상히 여겨 종각으로 가 보니, 종 밑에서 꿩 세 마리가 머리가 깨진 채 죽어 있었습니다. 매우 감동한 젊은이는 꿩을 양지바른 곳에 묻어 준 다음 그 길로 과거를 포기하고 날짐승이지만 목숨으로 보은한 꿩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그 자리에 절을 짓고 거기서 살았습니다. 그 절이 바로 치악산 상원사입니다.
이 전설에서 유래하여 적악산의 적이 꿩 치로 바뀌어 치악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은혜갚은 까치라고 한 번은 들어본 전래 동화죠?
치악산이지만 그나마 조금은 쉽다고 할까, 편하다고 할까 상대적으로 그래도 올라볼만한 코스가 있으니 바로 부곡탐방지원센터에서 오르는 코스입니다. 이 코스는 경사가 급한 서쪽 원주쪽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경사가 완만한 동쪽으로 오르는 코스입니다. 약 500m 정도의 고도에서 시작해 천사봉까지 완만하게 약 2Km 정도에 500m 고도를 올리고, 천사봉부터 정상까지 약 300m를 올리는데 2.5Km 능선길을 따라 가는 코스입니다. 정상에서는 곧은재쪽으로 한바퀴 회전하는 순환코스로 등산로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치악산
치악산
치악산
치악산
치악산
시작하면 천사봉 전망대까지는 그냥 숲길입니다. 천사봉은 높이가 1004m 정도라서 천사봉이라고 하네요.
치악산
치악산
치악산
여기서 정상까지는 2.5Km인데 능선이지만 숲이 우겨져 시야가 하나도 없습니다. 이런 숲길은 처음이네요.
치악산
치악산
치악산
치악산
치악산
다만 이 코스는 몇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정상에 오를때까지 조망이 전혀 없습니다. 보통 최단코스에서 이런 특징이 있는데, 이 코스는 최단코스도 아니고, 심지어 능선을 오래 따라 가지만, 숲이 우거져 조망이 전혀 없습니다. 여기에 산악회 버스로 가기도 힘들고, 대중교통은 아예 기대하기 어려우며, 근처에 식당이나 편의점 등이 전혀 없고, 주차장도 매우 좁아 주차도 힘든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다고 소문난 치악산산 정상까지 상대적으로 편하게 오를 수 있다는 거의 유일한 장점이 있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치악산을 올라보고 싶으신 분에게는 도전해볼만 코스입니다.
정상은 비로봉입니다. 우리나라 산에 가장 많은 정상 이름 가운데 하나죠. 비로봉은 불교의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에서 유래됐습니다. 비로자나불은 큰 광명을 내비치어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를 말합니다. 금강산, 치악산, 묘향산, 소백산, 오대산 등이 대표적입니다.
정상에는 치악산의 랜드마크인 3개의 석탑이 있습니다. 꿈에서 계시를 받아 쌓았다는데 종교를 떠나 그 정성이 대단합니다. 어려운 치악산이지만 그래도 도전할만한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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