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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20대 여성 집 앞에 "좋은 친구로 지내요" 쪽지 붙여.. 범인은 일면식 없던 50대 남성이었다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03 20: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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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남뉴스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혼자 거주하던 20대 여성 집 앞에 음식을 두고 '친구 하자'는 메모를 남긴 5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5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31일 밤 10시쯤 20대 여성인 B씨의 집을 찾아가 초인종 수차례 눌렀다. 겁이난 B씨는 문을 열지 않고 '누구냐'고 10여 차례 물었지만, A씨는 한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대답하지 않고 문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B씨는 문 틈으로 검은 비닐봉지를 확인한 후 두려움에 떨었다. B씨는 현재 거주지로 이사 온 지 불과 4개월 밖에 되지 않았고, 평상시 주변 이웃과 교류가 없었던 탓에 경비원을 불렀고, 이후 문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B씨의 집 문 앞에는 닭꼬치 6개와 '좋은 친구가 되고 싶네요. 맥주 한 잔 합시다'라고 적힌 메모가 든 검은색 봉지가 놓여 있었다.

이와 같은 일이 이후에도 몇 차례 발생했다. 지난 1일 오후 8시쯤 B씨 집 앞에는 시킨 적 없는 치킨이 배달됐다. 치킨과 함께 전날 검은색 비닐봉지에 속에 들어 있었던 메모 속 필체와 동일한 쪽지가 놓여져 있었다. 쪽지에는 '좋은 친구로 부담 갖지 마시고 맥주 한잔하고 싶네요. 좋은 친구가 되고 싶네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B씨가 직접 해당 치킨집에 문의한 결과 A씨가 배달을 부탁했으며, 이후 배달이 잘 됐는지 여부까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이 아니라 호감 표현이었다


사진=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B씨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상황을 파악한 뒤 A씨를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B씨 거주지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으로, 피해자와 서로 일면식이 있는 사이는 아니었다.

A씨는 경찰 조사 도중 ''피해자를 지켜봐 왔고, 호감이 있어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스토킹하려던 것은 아니고 호감이 있었을 뿐 무서워할 줄은 몰랐다"고도 털어놨다. A씨는 긴급응급조치 처분만 받은 후 귀가 조치 되었다.

B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경찰에서 적극적으로 보호해 주시고 조치를 해주셨다"고 말하며 해당 사건에 대해 작성했다. 하지만 피해자가 가해자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는 것에 대해 답답했음을 드러냈다. 그는 "현행법상 수사관이 (가해자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허용돼있지 않다 들었다"며 "또다시 (가해자가) 접근하면 아예 이사할 생각"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에 비슷한 수법의 스토킹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의 글들이 이어졌다. "저도 최근에 그런 일을 겪었다. 아저씨가 친구 하자고 계속 비밀번호를 누르며 들어오려고 해서 경찰에 신고했지만 도망가 붙잡지 못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만난 적도 없는데 무슨 호감인가", "너무 소름 끼쳤을 것 같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 모르는 20대 여성 집 앞에 "좋은 친구로 지내요" 쪽지 붙여.. 범인은 일면식 없던 50대 남성이었다▶ "음주가 아니라 마약 양성" 강남서 롤스로이스가 인도로 돌진, 피해자 머리 다쳐 중상▶ "연락처 줬는데 뺑소니로 신고를..." 무단횡단 중 사고당한 고교생, 거짓 진술했다▶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혼란의 잔치', 비위생적 식사와 화장실 문제로 비판쇄도▶ "그렇게 해서는 안죽는다" 자해 시도자를 향한 경찰의 무감각한 대응, 무엇이 문제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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