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생쥐 모델에서 한 번 투여로 부작용 없이 종양을 제거하거나 종양 크기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저분자 치료 물질(ErSO-TFPy)이 개발됐다. 연구진은 이 물질이 인간에게 적용되면 유방암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어바나-샴페인 일리노이대 폴 헤르겐로더 교수팀은 23일 미국화학회(ACS) 학술지 ACS 센트럴 사이언스(ACS Central Science)에서 한 번 투여로 부작용 없이 유방암 세포를 괴사시키는 저분자 물질(ErSO-TFPy)을 개발, 생쥐 모델에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방암은 치료법 발달에도 여전히 여성 암 관련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유방암 대부분을 차지하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 유방암은 일반적으로 수술과 수년간의 호르몬 요법이 필요하다.
이런 치료법은 화학요법보다 내약성은 좋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암 재발 및 치료 내성 위험이 있어 종양 세포를 선택적, 공격적으로 죽이면서 부작용이 적은 항암제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헤르겐로더 교수팀은 이전 연구에서 유방암 종양에서 괴사성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저분자 물질(ErSO)을 개발했으나, 이 물질은 심각한 부작용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ErSO와 유사한 일련의 저분자 화합물을 합성하고, 그 효능과 ER 양성 암세포에 대한 선택성, 부작용 등을 사람 유방암 세포와 유방암 생쥐 모델을 이용해 실험했다.
그 결과 ErSO 유도체 중 하나(ErSO-TFPy)가 배양 중인 인간 ER 양성 유방암 세포주에서 효과적으로 괴사성 세포 사멸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쥐와 쥐, 개 등 동물에 투여했을 때 뚜렷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내약성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다양한 인간 유방암 종양을 이식한 생쥐 모델에서는 단 한 번의 ErSO-TFPy 투여로 종양이 제거되거나 종양 크기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ErSO-TFPy는 종양 크기에 관계 없이 효과가 강력해 500~1천500㎣의 큰 종양도 사멸시켰다. 이는 이 물질이 종양에서 괴사성 세포 사멸을 빠르게 유도한 결과로 면역 세포와는 관련이 없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ErSO-TFPy가 원래 ErSO보다 효능과 ER 양성 암세포에 대한 선택성, 약리학적 특성이 더 우수함을 보여준다며 약물 안전성과 효능 확인을 위해 더 많은 테스트가 필요하지만 이 결과가 인간에게 적용된다면 ER 양성 유방암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겐로더 교수는 "유방암 생쥐 모델에서 한번 투여로 종양을 완전히 없애거나 종양 크기를 현저히 축소하는 화합물은 매우 드물다"며 "ErSO-TFPy가 유방암 치료법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출처 : ACS Central Science, Paul Hergenrother et al., 'Single Dose of a Small Molecule Leads to Complete Regressions of Large Breast Tumors in Mice', https://pubs.acs.org/doi/10.1021/acscentsci.4c0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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