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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평 규모 식당, 서빙로봇 4대와 홀 직원 1명으로도 '거뜬'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28 19:58:46
조회 409 추천 1 댓글 5
[IT동아 정연호 기자]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식당



서울 금천구에 있는 식당 ‘1992 덮밥&짜글이’에선 서빙로봇 ‘벨라봇’이 조리된 음식을 손님에게 전달한다. 주방 직원이 완성된 음식을 칸에 넣고 테이블 번호를 누르면 벨라봇이 목적지까지 알아서 이동한다. 따뜻한 음식을 담은 서빙로봇이 테이블로 오자 의자에 앉아 있던 손님이 자리에서 일어나 한 끼 식사가 담긴 쟁반을 꺼냈다.


왼쪽 안내용 로봇




케티봇이 가야 할 테이블 번호를 입력하는 모습, 출처=IT동아



식당 홀에서 이동하고 있는 로봇은 총 4대였다. 안내용 로봇 케티봇 2대가 손님이 입장할 때 입구로 와 비어 있는 테이블로 안내했다. 계산대에서 번호를 눌러주면 케티봇이 해당 위치로 데려다주는 방식이었다. 케티봇 몸통에 있는 디스플레이에는 영수증 리뷰 이벤트 관련된 내용이 나왔는데, 이처럼 가게의 특별 행사를 홍보할 수 있다고 한다. 나머지 로봇 2대는 서빙을 위한 벨라봇이었다.

기자가 본 벨라봇과 케티봇은 브이디컴퍼니가 국내에 유통하는 서빙로봇이다. 브이디컴퍼니는 자회사 ‘식당을 구하다’를 설립하고, 본사가 있는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건물에 배달 전문 브랜드인 ‘1922 덮밥&짜글이’ 가맹점을 오픈했다. 이곳은 브이디컴퍼니의 서빙로봇을 체험할 수 있는 일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

브이디컴퍼니의 이러한 서빙로봇은 작년 말 기준으로 전국 2000개 매장에서 총 3000여 대 판매됐다. 이랜드이츠의 대표 뷔페 브랜드 애슐리퀸즈처럼 사람의 이동이 많은 업체에서도 브이디컴퍼니의 서빙로봇이 퇴식을 하고 있다. 브이디컴퍼니 관계자는 “가게 한 곳에서 9대의 서빙로봇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건비 상승과 직원을 구하기 어려워진 상황이 겹치면서 서빙로봇을 도입하는 식당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종업원을 두지 않고 혼자서 주방을 담당하는 1인 자영업자들도 서빙로봇 업체들의 주요 고객군이다.

브이디컴퍼니 관계자는 “이 식당처럼 50평 규모의 공간은 홀 직원이 4~5명 정도 필요하다”면서 “로봇4대가 서빙과 홀 안내를 돕고 있어서 홀 직원은 1명만 있다”고 설명했다. 홀 직원의 일도 서빙이 아닌 로봇 조작과 퇴식에 관련된다.


주방 직원들이 벨라봇에 음식을 담고 잇다, 출처=IT동아




벨라봇에 담은 음식, 출처=IT동아



기자가 식당에 도착한 시간은 1시쯤으로 식사를 하는 손님으로 꽉 차 있었다. 대신 사람들의 이동이 많을 시간은 아니라 서빙로봇이 이동하는 데는 무리가 없어 보였다. 사람이 많을 땐 서빙로봇이 주변 대상의 이동을 감지한 뒤 멈춘 뒤 돌아간다고 한다. 로봇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천천히 움직였다. 사람들도 어려움 없이 로봇이 가져온 식사를 음식을 내린 뒤, 주방으로 돌아가게 하는 버튼을 눌렀다.


식당에 들어오기 전 태블릿에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웨이팅 번호를 받을 수 있다. 자리가 났을 때 카카오톡으로 알림을 받게 된다, 출처=IT동아




브이디메뉴에서 주문을 하는 모습, 출처=IT동아



식사를 하지 않았던 상황이라 테이블에 앉아서 음식을 주문했다. 테이블에는 주문용 태블릿인 ‘브이디메뉴’가 있었다. 물이나 물티슈, 식사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카드 결제도 이곳에서 바로 할 수 있다.


음식을 담은 벨라봇이 테이블로 오고 있다, 출처=IT동아




출처=IT동아



식사를 한 곳은 예약 손님을 위한 룸이었는데, 이곳에 들어오려면 열림 버튼을 눌러야 한다. 서빙로봇과 연동이 돼 있어서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로봇이 다가오면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고 한다. 배달된 음식을 보니 이동에 따른 쏠림 등이 보이지 않고 정갈한 상태였다. 브이디컴퍼니 관계자는 “찌개류의 음식이 많은 한국 식사 문화상, 이동 시 흔들림이 없고 안정감이 있는 서빙로봇을 유통하는 것에 크게 신경을 썼다”고 했다.


푸두봇이 퇴식을 하는 모습, 출처=IT동아



밥을 다 비운 후 빈 그릇을 주방으로 보내 봤다. 테이블에 있는 퇴식용 호출벨을 누르면 로봇이 다가온다. 그 위에 그릇이 담긴 쟁반을 올려놓은 후 주방으로 돌아가게 하는 버튼을 누르면 된다. 홀 담당 직원이 1명이어도 무방한 것은 여러 테이블의 퇴식을 한 번에 할 때 로봇이 그릇들을 주방으로 가져가게끔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벨라봇의 경우 4.5시간 충전하면 12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브이디컴퍼니 관계자는 “회사 영업팀에서 서빙로봇의 사용 데이터를 확인해 점주들이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도 하고 있다”면서 “서빙로봇을 사용하는 점주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이어, “서빙로봇은 식당뿐 아니라 병원에서 의료장비를 옮길 때, 호텔에서 어매니티를 운반할 때도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브이디컴퍼니는 서빙로봇뿐 아니라 매장 자동화를 위한 레스토랑 통합관리 솔루션도 제공한다. 주문, 결제, 서빙, 배달 등의 매장관리와 적립, 예약, 마케팅 등의 고객관리, 매출관리 등을 일원화한 솔루션이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쯤 주방에서 조리를 자동화할 조리로봇을 공개할 계획이다. 밀키트를 넣으면 레시피를 다운받아서 조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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