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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 없어도 걱정말아요"...랜선사수 퍼블리 체험해보니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27 19:18:31
조회 1887 추천 1 댓글 4
[IT동아 정연호 기자]

“사수 없는 회사인데 계속 다녀야 할까요?”

회사에 사수가 없어서 일을 혼자 배워야 한다는 고민은 2030세대가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글의 단골 소재 중 하나다. 대기업이 아닌 이상 신입 직원을 가르칠 사수가 없는 것이 회사 생활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허리급 직원의 잦은 이직으로 인해 저연차 직원을 도와줄 사람도 항상 부족하다.

그야말로 신입직원이 상황에 부딪혀가며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다. 경력이 어느 정도 있는 직원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새 회사로 이직했는데 인수인계를 해줄 직원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

팀장들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승진도 했으니 이제 팀을 이끌어야 하는데 도대체 회의는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 걸까? 강산이 한두 번은 변한만큼의 세대차이가 있는 젊은 직원과 소통하는 것도 쉽지 않다.

신입사원부터 팀장급까지,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알려줄 사수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최근엔 잡코리아와 리멤버 등의 HR 플랫폼이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일 잘하는 방법과 직무 칼럼을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퍼블리는 사수 없이 일잘러가 돼야 하는 회사원들의 ‘랜선사수’를 자처하며 실무 관련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영어 이메일 표현, 공지문 및 메일 작성법, 발표 잘하는 법 등 실무스킬에서부터 그로스마케팅 등 직무의 핵심 역량과 관련된 콘텐츠 등이 있다. 소구력이 상당히 약한 텍스트 기반 콘텐츠임에도 현재 누적 유료 구독자가 10만 명에 달했다.

퍼블리 구독은 첫 일주일 무료 체험이 가능하다. 무료체험을 통해 콘텐츠를 살펴보고, 실제로 랜선사수가 될 만한지 확인해보고자 한다.


퍼블리 인기 Top10, 출처=퍼블리



퍼블리 인기 Top10 항목을 보면, 구독자들은 팀장을 위한 공지문/메일 양식, 일정관리법, 영어 비즈니스 이메일 표현 모음, 제안서 PPT 등 실무 관련 지식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번아웃에서 벗어나기 위한 생활력 트래커 작성처럼 직무 외의 일상과 관련된 내용도 있다는 것이다. 퍼블리에는 직무 외에도 재테크나 마음관리 등의 콘텐츠 등도 있다.


사내외 행사 안내문에 필요한 내용, 출처= 퍼블리 콘텐츠



눈길을 끈 건 팀장을 위한 공지문/메일 양식 모음이었다. 위 사진처럼 퇴사자/입사자 안내, 필독이슈 안내, 명절 인사말/선물 배송 안내 등 상황 맞춤형으로 꼭 담아야 할 내용과 예시들이 나왔다.


필독 이슈 안내에 들어가야 할 내용, 출처= 퍼블리 콘텐츠



공지문을 쓸 때 가장 큰 고민은 ‘무슨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지’이다. 필수 항목이 안내돼 있어서 이에 할애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회의를 잘하는 방법, 출처=퍼블리 콘텐츠 ‘산으로 가는 회의는 그만! 일잘러의 회의 진행스킬’



평소 회의가 잦다면 이를 효율화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산으로 가는 회의는 그만! 일잘러의 회의 진행스킬’은 “회의 포문을 열 때 급해도 3분만 사전 체크하기: 회의 히스토리 읽어보고 왔는지 가볍게 체크하기, 회의 배경과 목적 설명하기” 등이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회의의 공공연한 비밀은 대부분 업무에 치여 필요한 자료를 확인하지 못하고 참석한다는 것이다. 시작 전에 관련 내용을 안내하면 참석자들이 내용에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출처=퍼블리 콘텐츠 ‘산으로 가는 회의는 그만! 일잘러의 회의 진행스킬’



회의가 길어지는 이유는 그 자리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욕심 때문이다. 콘텐츠 저자는 “(아이디어만 있고 의사결정이 없을 땐)금주 말까지 투표를 받아서 팀장님께 보고하고, 의사결정을 받는 걸로 하죠”라거나 “(자료가 더 필요할 때)종합적으로 정리한 자료가 필요하니, 이 부분은 다음 미팅 전에 정리하기로 하죠”처럼 그 자리에서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라고 조언한다.

대학에서부터 회사까지 사람들은 많은 발표를 해야 함에도 ‘발표 울렁증’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발표를 잘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의식하면서 말을 하기 때문이다. ‘발표는 말발로 하는 게 아니다: 직장인을 위한 발표의 기술’에 따르면, 발표는 논리구조에 따라 대본을 작성해 놓는 게 좋다. 발표 전체의 논리를 먼저 만든 뒤 살을 붙이면 대본 작성도 수월해지고, 발표의 논리적인 구조도 탄탄하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발표의 좋은 논리 구조, 출처= 퍼블리 콘텐츠 ‘발표는 말발로 하는 게 아니다: 직장인을 위한 발표의 기술’



발표의 구조는 Why, What, How 순으로 진행하는 게 좋다고 한다. 설명(발표)의 목적은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공감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Why(문제점)를 전달하고, What(해결책)을 제시하며, How(사용방법)을 알려주라는 것이다.

퍼블리에는 특정 직무에 특화된 콘텐츠도 있다. 마케터, 기획자, 개발자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진로 디스펜서의 유통채널별 마케팅 전략을 확인하기 위해서 ‘5억에서 20억, 15억 매출 점핑을 만들어 낸 상세페이지의 비밀’을 살펴봤다.


이커머스와 펀딩 플랫폼의 차이, 출처=퍼블리 콘텐츠 ‘5억에서 20억, 15억 매출 점핑을 만들어 낸 상세페이지의 비밀’



저자는 이커머스와 와디즈 같은 펀딩 플랫폼의 차이를 “소비자가 상품을 설명하는 상세페이지를 대하는 태도”로 꼽았다. “펀딩 플랫폼 소비자는 특정 제품을 고르지 않은 탐색형 소비자라 흥미 있는 상세페이지에 몰입하지만, 커머스 플랫폼은 소비자가 상세 페이지를 짧게 읽고 이탈률도 높다”고 한다.


펀딩 플랫폼의 상세페이지, 출처=퍼블리 콘텐츠 ‘5억에서 20억, 15억 매출 점핑을 만들어 낸 상세페이지의 비밀’



저자는 “펀딩 채널을 사용할 땐 ‘딴소리’를 하라”고 권했다. 소비자의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유발해야 한다는 뜻이다. 커머스에선 딴소리는 이탈의 지름길이다. 커머스 플랫폼에선 호기심, 필요성, 문제점 내용은 생략하고 제품의 특징부터 먼저 보여줘야 한다. 이외에도 펀딩채널과 커머스채널에 맞춤형 전략에 대한 내용이 설명됐다.

최근 HR의 트렌드 중 하나는 한 회사에 머무는 기간이 짧아졌다는 것이다. 누구나 가슴 속에 사직서를 품고 산다는 것. 퍼블리에는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면접까지 이직을 위한 콘텐츠들이 많다. ‘존버vs이직? 작지만 소중한 중고신입 경력 200%활용해서 이직하는 법’을 확인해봤다.


출처= 퍼블리 콘텐츠 ‘존버vs이직? 작지만 소중한 중고신입 경력 200%활용해서 이직하는 법’



저자는 “일상의 업무를 데이터화하고, 조직에 기여한 점을 어필하라”고 말한다. 환자 데이터 관리라는 두루뭉술한 표현대신 “월평균 약 100명의 환자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해 보행상태 및 신체 활동량 데이터를 구축하며 환자관리 역량 체득”과 같은 구체적인 표현이 더 듣기 좋다는 것이다.후자의 표현이 전문성이 더 돋보이고, 지원자 역량이 어디까지인지 확인하기에 좋아 보인다.

콘텐츠들을 살펴보면서 집필진들의 전문성은 어떠한지 의문이 들었다. 퍼블리 측은 “저자 선정 과정에서 경력과 이력도 중요하지만, 퍼블리 고객의 니즈에 맞는 현업 실무 경험을 가진 사람을 찾고 이들과 함께 콘텐츠를 발행한다”고 했다. 집필진은 일종의 면접을 거친 뒤 콘텐츠를 발행한다.

이들은 집필진의 성과를 단순히 매출 등 기존에 활용하던 KPI(성과평가지표)로만 따지지 않고, 실제 팀 내 업무 프로세스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인 것 등 정성적으로 인정받은 경험도 함께 고려한다.

퍼블리의 콘텐츠는 처음 일을 시작하는 막막한 상황에서 유용한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는 신입사원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2022년 퍼블리 멤버십 이용자 경력을 분석한 통계에선, △0~5년 차 60% △6~10년 차 25% △11년 차 이상은 15%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및 고연차 직장인들도 퍼블리를 통해 도움을 얻고 있다.

다만, 콘텐츠에 달려 있는 댓글 중 간혹 “내용이 다소 뻔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해당 댓글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신입을 위한 랜선사수와 중간 및 고연차 직원들의 역량강화, 두 가지 목표를 좇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다. 차라리 후자의 경우 내용이 어렵더라도 역량강화에 초점을 맞춘 심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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