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와이는 매년 게임사의 결산과 전망을 통해 게임사를 좀 더 상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기상도' 기획에서는 2021년 실적을 기준으로 국내 게임사 톱15의 2022년을 뒤돌아보고, 2023년을 전망해보고자 한다.
-넥슨 소개
-2022년 분석(이슈/출시작/실적/주식)
-2023년 출시예정 타이틀 분석
-2023년 종합전망
◇ 넥슨 소개
넥슨은 1994년 설립된 글로벌 게임사다. 1996년 첫 작품이자 온라인게임의 효시인 '바람의 나라'를 시작으로 업계 최초로 부분유료화(free to play)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이어 '카트라이더', '메이플 스토리', '마비노기', '던전 앤 파이터', '서든 어택' 등의 게임을 선보였다.
넥슨은 현재 190여 개국에서 50여종의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관계사로는 넥슨네트웍스와 네오플, 넥슨게임즈, 넥슨커뮤니케이션즈, 엔미디어플랫폼, 넥슨스페이스 등이 있다. 해외법인으로는 일본, 미국, 대만, 태국이 있다. 이 외에 전 세계 100여 개국에 파트너사가 있다.
작년과 달라진 것은 최 상위 기업 엔엑스씨의 최대주주 변동이다. 작년 9월 공시 자료에 따르면 김정주 대표의 사망으로 배우자인 유정현씨가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최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김정주 대표의 주식 196만주가 모두 상속되어 지분 34%로 유정현씨가 1대 주주가 됐다. 이어 2002년생인 큰딸(김정민)과 2004년생인 작은딸(김정윤)이 30% 이상씩을 가지고 있어 세 명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90%가 넘는다. 세간에는 이들이 넥슨을 매각한다는 소문도 있었으나 매각 계획이 없고 경영권 자녀 승계 계획도 없으며, 전문 경영인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넥슨코리아 /구글
◇ 2022년 분석(이슈/출시작/실적/주식)
작년 넥슨은 1분기 '던파M'을 출시했고, 3분기 '히트2'를 출시한 것이 가장 컸다.
'던전앤파이터M'은 2021년 8월 대대적인 중국 출시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불발이 됐다. 그리고 몇 개월 만에 국내 출시로 방향을 잡고 3월 24일 출시됐다.
이 타이틀이 의미가 있는 것이 그간 모바일게임의 큰 흐름이자 특징이었던 '자동전투'를 수동으로 돌린 큰 계기가 된 타이틀이이기 때문이다. 이 게임 이후 국내 게임은 자동전투를 피하려는 경향이 커졌다. '설마 자동 없이 되겠어?'하던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수개월이 흐른 지금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은 지금도 구글 매출 9위에 올라 있다. 또한 지난 8월 출시된 타이틀 '히트2'도 구글 매출 8위에 올라 넥슨의 체면을 유지해 주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넥슨
넥슨의 경우 3월이 가장 이슈가 많았다. 넷게임즈와 넥슨지티가 합병을 한 것도 3월이고, 김정주 대표를 잃은 것도 3월이다.
넥슨은 양사의 합병을 통해 PC, 모바일, 콘솔 등 멀티 플랫폼을 지향하는 최상의 개발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었다. 1년이 지난 시점, 넥슨의 계획은 일부 이루어졌다. 최근 발표한 타이틀이 모두 글로벌과 크로스 플랫폼을 향하고 있기 때문.
넥슨 이정현 대표 /게임와이 촬영
넥슨 이정현 대표는 11월 8일 지스타 프리뷰 행사에서 지스타에서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을 두고 "민트로캣의 게임도 그렇고 인플루언서 없는 지스타 등 '돈슨의 역습'보다 더한 변화"라는 지적에 "달라지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2019년 큰 전환점이 됐다. 이후 많이 달라지려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넥슨=김정주'라는 이미지가 워낙 커서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수개월이 흐른 지금, 넥슨은 수장을 잃은 슬픔을 잘 극복하고 회복을 한 상황이다.
고 엔엑스씨 김정주 대표 /게임와이DB
넥슨은 이미 3분기까지 2.7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4분기 평균값이 9천억 원의 매출을 더 올리게 되면 작년 3조 원 보다 6천억 원이 더 많은 3.6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넥슨 매출 /넥슨
게임주는 작년 말 정점을 찍고 올해 들어 하락세가 시작됐다. 경기 하락과 함께 끝도 모를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지금, 하락세 시작 상황에서 어떤 회사에 투자한 것이 가장 나았을까 되돌아보면 넥슨(재팬)이 가장 나았다.
넥슨은 2021년 4월 3740엔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1666으로 반 토막이 나며 저점을 찍었다. 그리고 상승이 시작됐다. 2022년 6월 3295로 정점을 찍었고, 소폭 하락세를 보이다가 12월 29일 현재 3060원으로 다시 3000엔대를 회복했다. 2022년 1월 1백만 원을 넘겼다가 44만 80000원이 된 엔씨와 비교해 보면 넥슨의 하락폭이 더 적다. 20만 원대에서 6만 원대가 된 넷마블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넥슨 게임즈는 여느 게임주와 비슷했다 /삼성증권
해외 넥슨재팬 주식은 선방했다 /삼성증권
◇ 2023년 출시예정 타이틀 분석
2023년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소는 29일 발표된 판호 발급 소식이 가장 클 수 있다. 중국 정부는 28일 44개의 외자 판호 가운데 '메이플스토리M'의 판호를 발급했다.
이후 넥슨의 타이틀이 차례대로 판호 발급이 이루어지고 그간 2021년 8월 중국 내 큰 반향을 일으킨 '던전앤파이터M'과 같은 상황이 다시 온다면 큰 폭의 실적 상승이 올 수 있다. 앱매직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던전앤파이터M'은 누적 매출 9359만 달러를 기록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누적 매출 /앱매직(appmagic.rocks)
3분기 넥슨 실적 발표에서 파이프라인으로 제시된 타이틀 중 가장 큰 것은 중국과 일본은 포함한 '던파 모바일'의 글로벌 서비스와 국내를 포함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글로벌 서비스, 그리고 '더파이널스', '아크 레이더스'의 4종이다.
이 외에도 '메이플스토리월드', '베일드 엑스퍼트', '마비노기모바일', '워헤이븐', '에이전트 트와일라이트', '프로젝트AK', '데이브 더 다이버', '테일즈위버', '프라시아 전기', '퍼스트 디센던트', '나이트워커', '오버킬' 등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가장 많은 라인업을 자랑하고 있다.
2022년 3분기 실적 자료 파이프라인 /넥슨 IR 보고서
2022년 3분기 실적 자료 파이프라인 /넥슨 IR 보고서
이런 와중에도 내년 타이틀이 확정된 것은 지스타에 선보인 4종밖에 없다. 넥슨 관계자는 "지스타 때 시연작으로 공개됐던 4개 타이틀이 내년 출시된다. 내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데이브 더 다이버(얼리액세스 중)', '퍼스트 디센던트', '마비노기 모바일'을 준비 중"이라며, "1월 초 라인업 정리가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중 '데이브 더 다이버'는 이미 얼리 액세스 형태로 출시가 된 상황이라 나머지 3종의 타이틀과 2023년 출시가 예상되는 '베일드 익스퍼트'에 대해 알아보자.
■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 넥슨 / PCㆍ모바일ㆍ콘솔 / 1월 12일 프리시즌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원래 엑스박스원으로 개발됐으나 지금은 플레이스테이션 4와 PC. 모바일로도 함께 개발 중이다. 이제는 플랫폼에 관계없이 함께 크로스플레이를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약 20여년 가까운 신작이기 때문에 4K 해상도와 각종 연출과 그래픽 효과가 크게 발전했다. 1월 12일부터 진행되는 글로벌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프리시즌은 PC와 모바일로만 먼저 진행된다. 프리 시즌 이후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에서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퍼스트 디센던트 / 넥슨 / PCㆍ콘솔 / 2023년 출시
넥슨이 PC와 콘솔로 개발 중인 '퍼스트 디센던트'는 국내에서는 거의 개발되지 않았던 루트슈터 장르의 게임이다. 이 게임은 언리얼 엔진 5를 통해 개발하여 해외 유명 게임에 뒤지지 않는 고퀄리티의 그래픽을 보여준다. 넥슨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게임으로 루트슈터 게임 답게 캐릭터를 꾸준하게 육성, 강화하며 더 강력한 적과 전투를 진행하게 된다.
이 게임은 계승자라고 불리는 10명의 캐릭터 중에 1명을 선택할 수 있고 이단 점프와 그래풀링 훅을 통한 전략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다. 또한 각 캐릭터는 3개의 총기와 4개의 보조장비를 장착하고 룬 시스템을 통해 캐릭터를 강화시킬 수 있다
■ 마비노기 | 데브캣 | 모바일 | MMORPG | 2023년 출시
'마비노기 모바일'은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온라인게임 '마비노기'의 감성을 모바일 플랫폼에 맞춰 새롭게 재해석한 MMORPG다. 원작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던전 탐험, 채집과 아르바이트, 악기연주, 캠프파이어 등 판타지 세계에서의 모험과 생활에 더해 '마비노기 모바일'만의 업그레이드된 세계관과 새로운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 베일드 익스퍼트 / 넥슨 / PC / 2023년 출시(예상)
넥슨의 PC용 TPS 게임 '베일드 익스퍼트'도 1년여의 테스트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온 게임으로 2023년에는 출시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오브젝트와 건물이 파괴되고 변형되는 맵과 와이어를 통한 이동 등 기존 온라인 FPS 게임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요소들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 게임은 플레이 도중 다양한 변수가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 기존의 FPS 게임에 비해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 게임은 1년여 동안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플레이어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온 게임으로도 유명하다. 12월에는 국내와 북미 지역에서 또 다시 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진행될 예정이다.
◇ 2023년 종합 전망
넥슨에게 2022년은 큰 획을 긋는 한해였다. 김정주 대표의 사망이 특히 그렇다. 이 시기를 즈음하여 콘솔을 기반으로 하는 멀티 플랫폼 게임의 발표가 본격화됐다. 이미 '퍼스트디센던트'나 '베일드 익스퍼트' 등의 타이틀이 테스를 거쳤기 때문에 뚜껑은 열렸다고 봐야 한다. 평가는 퍼스트 디센던트의 경우 '나쁘지 않네' 정도로 압도적인 재미는 인정받지 못했다. 반면 '베일드 익스퍼트'는 대박이라며 호들갑을 떠는 인플루언서도 나올 정도로 평이 좋았다.
무엇보다 넥슨은 패키지 게임에 있어 후발주자기 때문에 따라가야 하는 입장이다. 그 시작점이 2022년이고, 2023년은 그것이 더욱 본격화되는 시점이다. 1년만에 꽃을 피울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022년은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도 적잖이 충격적이었다. 이것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는 1월 5일 우선 반응을 볼 수 있을 것이고, 또 1월 12일 출시를 통해 확정될 일이다. 기존 타이틀의 서비스 종료를 원치 않는 이용자들의 반발이 거세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서비스가 될 경우 PC플랫폼에서 크로스플랫폼으로 바뀌고, 글로벌화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29일 판호 발급, 글로벌향 패키지 게임 출시 등 해외에서 기회가 많다는 점에서 넥슨의 기상도는 밝은 편이다. 하지만 3개나 판호를 통과한 넷마블에 비해 개수가 적다는 점, 그리고 신작도 아직은 '도전'이라는 점에서 태양과 안개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2023년 넥슨의 전망은 '구름 조금' 정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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