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김형종 기자] 지스타 2024는 다시 한번 역대급 부스 규모를 갱신하며 수많은 게임사가 시연작을 출품했다. 지스타 출품작 절대 다수는 출시작이 아닌 출시 예정작들인 경우가 많다. 그만큼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를 분석한다면, 향후 국내 게임 산업과 개발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다. 이에 출품작 중 장르적인 관점에서 눈에 띄는 타이틀을 묶어봤다.
P의 거짓, 스텔라 블레이드를 잇는 싱글플레이 RPG
지스타가 시작된 2000년대 중반만 해도, 국내 게임업계는 PC온라인 위주로 재편된 상태였다. 와레즈 등으로 싱글플레이 위주 패키지게임은 씨가 말랐고, 콘솔의 경우 국내 보급량이 적었기에 시도하는 개발사가 손에 꼽았다. 이후 시장이 모바일 위주로 재편되었을 때도, 싱글플레이 보다는 온라인 멀티플레이 위주 게임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2010년대 후반부터는 모바일 MMORPG가 전성기를 맞이하며 지스타 출전작 대부분이 MMORPG인 때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P의 거짓’과 ‘스텔라 블레이드’ 등의 성공을 필두로 싱글플레이 게임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많은 예산이 소모되는 AAA급 타이틀은 개발력 만큼이나 긴 개발 기간이 필요한 것이 특징이다. 지스타 2024에 출품한 싱글플레이 RPG는 넥슨코리아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 있다. 둘 모두 큰 기대와 함께 개발 중이며, 수많은 유저들이 시연을 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포스트 원신을 꿈꾸며, 원신라이크 장르 도전작
2020년 출시와 함께 전 세계를 강타한 ‘원신’. 이와 유사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넷마블의 ‘몬길: 스타 다이브’, 웹젠의 ‘드래곤 소드’가 캐릭터와 오픈월드를 내세우며 시연작을 내놨다. 비록 출품 타이틀 수는 적어 보이지만, 오픈월드, 캐릭터, RPG 모두를 잡아야 하는 복잡한 개발능력이 요구되는 장르라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될 것이다. 큰 성공이 담보됐지만 그만큼 엄청난 위험을 동반하는 만큼, 장르 시도 자체가 중요하게 분석되어야 한다.
애호가를 노린다, 서브컬처 인기 여전해
서브컬처 장르의 인기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국내에선 ‘블루 아카이브’ 개발사인 넥슨이 카페 부스만 열어도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그 뜨거운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하이퍼그리프의 ‘명일방주: 엔드필드’가 시연작을 출품했으며,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신작 ‘프로젝트C’를, 웹젠은 ‘테르비스’의 신규 정보를 공개했다. 위에 소개한 원신라이크 타이틀인 ‘몬길: 스타 다이브’나 ‘드래곤 소드’ 역시 넓은 범주에선 서브컬처게임에 속하기도 한다.
한 시대가 저문다, MMORPG 약세
MMORPG는 국내 시장을 선도했던 장르다. 한때는 지스타 출품 대표작을 선정하면 대부분 MMORPG일 정도였다. 하지만 지스타 2024에서는 사정이 많이 다르다. 출품작 중 MMORPG는 하이브IM의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과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3’, ‘프로젝트 어비스’ 뿐이며, 그마저도 그라비티 MMORPG는 모두 라그나로크 IP 기반이다. 일부 타이틀의 강한 선점효과와 더불어 필요 개발력과 기간 대비 줄어든 MMORPG 인기에, 대형 개발사들 마저도 기피하는 모양세다.
새로운 도전, 생활 시뮬레이션 기대작
생활 시뮬레이션 개발은 그 자체로 커다란 모험이다. AAA급 생활 시뮬레이션은 EA ‘심즈’ 프랜차이즈가 지배적이며, 캐주얼 및 인디 생활 시뮬레이션은 ‘동물의 숲’ 프랜차이즈와 ‘스타 듀 밸리’ 등의 인기가 굳건하다. 수많은 동일 장르 출시 예정작들이 발표됐지만 결국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그 와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타이틀 중 하나가 바로 크래프톤의 ‘인조이’와 ‘딩컴 투게더’다. 비록 한 개발사의 서로 다른 두 타이틀일 뿐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개발하기 힘든 장르를 차근차근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지스타에서 사람 모아요,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PvP
수많은 게이머들이 모이는 지스타인 만큼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장르도 빼 놓을 수 없다. 올해는 넥슨의 ‘슈퍼바이브’, 크래프톤의 5 vs 5 슈터 ‘프로젝트 아크’ 등이 시연대를 통해 유저와 함께했다. 이외에도 넥슨 엠바크 스튜디오의 ‘아크 레이더스’ 역시 개발 진척사항을 알렸고, 여러 퍼즐 및 소규모 PvP게임도 다수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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