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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2024 서머, 광동풍을 부르는 오로라의 영역전개! 미궁에 빠진 플레이오프 막차 싸움

게임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07 21: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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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전용 경기장 롤 파크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의 2024 서머 시즌의 8주차 71, 72경기가 진행됐다.

두 경기 모두 플레이오프 막차를 타기 위한 동부권 팀들의 처절한 항전이 예상되고 있다. 71경기는 디알엑스(이하 DRX), 72경기는 광동 프릭스(이하 KDF)와 케이티 롤스터(KT)가 모두 5위 내지는 6위를 차지하기 위한 1승이 중요한 상황이며, 이번 주 경기부터 대회용 클라이언트의 버전이 14.15로 업데이트되면서 신규 챔피언인 '오로라'의 글로벌 밴이 해제되고 전반적인 챔피언과 아이템의 밸런스에서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특히 원거리 딜러용 아이템의 성능과 가성비가 너프되는 한편 근접 암살자와 싸움꾼들이 상향되면서 본격적으로 미드까지 원딜을 세우는 쌍포 메타에 대한 집중 견제가 이뤄졌으며 프로씬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던 쉬바나는 주력기인 화염숨결이 AD/AP 계수가 전부 하향되면서 등장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 71경기 디알엑스 vs 젠지 이스포츠



밴픽 1페이즈부터 기존의 쌍포 조합을 고수하겠다는 듯이 GEN이 코르키를 올려두자 DRX에서도 이를 응징하겠다는 의도로 야스오를 꺼내들었고 페이즈(김수환)가 비원딜 메이지인 직스를 잡으며 초반에는 다소 느린 템포로 천천히 일어나는 밸류 조합이지만 주도권과 관련하여 라인 클리어와 대치전 능력까지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야스오를 들고 있는 세텝(송경진)이 세주아니와의 근접 시너지를 통해 쵸비(정지훈)에게 선취점을 따냈고 플레타(손민우)의 라칸 또한 수시로 미드에 견제를 넣은 탓에 수확의 낫까지 빌드한 코르키의 성장이 다소 지체된다.

DRX는 DPS를 담당할 코르키를 제대로 망쳐놓으며 첫번째 승리 플랜까지는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러나 GEN의 바텀 듀오가 오히려 포탄 세례와 감미로운 자장가의 지원을 받으면서 생각보다 빠르게 라인전을 압도하며 철거쇼를 시작했고, 이로 인해 돌진조합의 강점을 발휘하기 위해 반드시 미드 1차 포탑을 밀어야했을 DRX는 6유충과 전령을 모두 취했음에도 다소 지지부진한 대치구도가 이어나가게 된다.

바텀 주도권을 근거로 GEN 측에서는 먼저 드래곤 스택을 쌓으면서 DRX를 대규모 교전으로 이끌어냈는데, 그 과정에서 콜이 갈리며 라칸과 세주아니의 선진입-야스오의 최후의 숨결-케넨의 날카로운 소용돌이로 이어지는 연계가 제대로 나오지 않은 채 각개격파당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교전은 교전대로 패배하고 드래곤은 전부 넘겨주며 DRX와 GEN의 글로벌 골드 격차가 1만까지 벌어진다.

결국 27분 시점에서 서포터를 제외한 모든 라이너가 3코어를 완성한 GEN이 힘으로 DRX를 찍어누르며 그대로 첫 세트 승리를 가져왔다.



DRX의 미드가 야스오에서 단독으로 크랙 플레이 수행 능력이 좋은 요네로 바뀌었고 세주아니를 브랜드로 바꾸며 전반적인 화력 기대치가 오른 것을 제외하면 양 팀의 조합은 이전 세트와 비슷한 색채를 띄고 있었다. 심지어 초반에 스폰지(배영준)가 집요하게 미드를 갱킹하며 세텝이 좋은 호응으로 선취점을 가져가는 구도까지는 이전과 같았다.

그러나 탑 라인전을 리드하고 있던 라스칼(김광희)의 레넥톤이 무리하게 포탑 방패를 채굴하고 도망가려다가 기인(김기인)의 갱플랭크에게 솔로킬을 내주는 대형사고가 발생했고, 강신을 켜고 상체 3인으로 다이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길동무가 되는 등 좋지 못한 교환비로 DRX가 손해를 누적하기 시작한다.

세텝이 그나마 코르키보다 한 템포 빠른 성장으로 전성기를 당겨오며 대치 상황에서 손실 없이 일방적으로 갱플랭크나 레오나를 끊어내는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드래곤 4스택과 바론 버프를 교환하는 과감한 판단으로 DRX가 운영 면에서 충분히 성장할 시간을 확보했다.

그러나 30분경 양측 정글러가 맞교환된 교전 상황에서 터널 시야를 뚫고 들어간 라스칼의 레넥톤이 대기하고 있던 GEN 측 딜러진에게 집중공격을 당해 폭사하고 그대로 교전 구도가 무너지며 전멸하여 DRX는 바론 버프가 증발하여 수성 구도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결국 33분에 바텀 웨이브와 함께 무혈입성한 GEN이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하며 2:0 승리, 매치 29연승을 이어간다.

DRX는 이번 매치 패배를 통해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하더라도 7승에 도달할 수 없어 플레이오프 진출 불가 및 월즈 선발전에 승선할 수 없게 됐으며 GEN에서는 캐니언과 기인이 POG를 수상했다.



■ 71경기 광동 프릭스 vs 케이티 롤스터



KT에서 너프 폭탄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독(이태영)의 시그니쳐 픽인 트리스타나를 최우선적으로 밴으로 견제하자 KDF는 오로라를 선픽 카드로 과감하게 꺼내들었고 이는 그야말로 신의 한수가 됐다.

극초반 자이라의 정글링을 망치기 위한 인베이드 과정에서는 표식(홍창현)이 강타를 잘 째며 칼날부리를 먹는데 성공하고 별다른 수확 없이 KDF가 CS 손실을 입고 후퇴하며 KT가 웃는 구도였으나, 불독의 오로라가 유충을 둔 소규모 교전에 합류하는 비디디(곽보성)를 잘 포커싱하면서 3:2 수적 열세에서 오히려 일방적으로 선취점을 얻은 뒤 탈출한다.

다른 라인에서 다소 약세를 보이고는 있었지만 성장에 탄력을 받은 기동형 마법사의 장점을 한껏 살려 불독의 오로라는 이후 두번째 유충 교전에서도 뚜벅이 딜러진인 자이라와 미스 포츈만을 가둬 놓으면서 비슷한 수준의 킬교환을 강제했고, 덕분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정상 궤도까지 회복한 리퍼(최기명)이 데프트(김혁규)의 소환사 주문이 1:1에 약한 정화라는 점에 근거하여 과감하게 뛰어들며 솔로킬을 내는 등 다른 라인에서도 분발하며 KDF가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한다.

이후 선에서 틀어막을 탱커나 브루저가 없는 KT는 조합 특성상 오로라의 은신 돌입 후 세계의 경계로 이어지는 무차별적인 교전 개시를 견뎌낼 수 없었고, 뚜벅이 딜러진이 갇히면 그대로 대자연의 마수나 철마술과 같은 강력한 군중제어기가 깔끔하게 연계되는 등 KDF가 좋은 한타력으로 KT를 압도하며 1세트 승리를 가져간다.



KT가 1세트에서 매운 맛을 보고 오로라와 트리스타나를 동시에 견제하면서 티어픽을 먼저 쥐기 위해 블루로 진영을 교체했고 너프의 영향으로 인해 데프트의 성명절기인 이즈리얼이 풀려나가 코르키-이즈리얼로 쌍포를 구성했다.

극초반부터 커즈(문우찬)의 니달리가 역버프 동선에 날카로운 카운터 정글링으로 세주아니를 밀어내며 턴을 빠르게 쓸 수 있게 됐고 극초반부터 격렬한 딜교환을 통해 스펠을 소모시킨 베릴(조건희)의 브라움을 잡아내며 KDF가 선취점을 기록한다.

몸을 웅크리는 게 당연해야할 KDF의 바텀 듀오가 오히려 라인전에서 리드를 하면서 합류전에서 속도를 냈고 이를 통해 드래곤을 먼저 가져가거나 미드 또한 푸시 주도권을 적극 활용하는 가운데, KT 측에서도 교전 개시의 핵이었던 안딜(문관빈)의 라칸을 끊어내고 두번째 드래곤을 취하면서 어느정도 팽팽한 구도가 지속된다.

KT는 이후로도 변수 제거를 위해 얼음 감옥이나 빙하 균열을 라칸에게 투자하며 집중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23분경 바론 둥지 앞에서 라칸을 잡아낸 KT가 똘똘 뭉친 진영으로 후퇴하는 것을 불독과 두두(이동주)가 운명봉인과 이퀄라이저 미사일을 연계하며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성공적으로 진영을 붕괴시킨 KDF가 한타 대승을 거두고 첫 내셔 남작까지 취하며 경기 구도가 급격히 기울어졌고 전방위 압박을 가하며 격차를 벌린 끝에 32분경 넥서스 파괴에 성공하며 KDF가 KT를 상대로 스윕승을 기록한다.

POG는 1세트에서 새 친구 오로라로 트리스타나 못지 않은 캐리력을 뽐낸 불독과 2세트에서 아마추어 시절 필살기인 니달리를 탑재하여 KDF의 초반 설계를 성공적으로 일궈낸 커즈가 기록했다.

특히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KDF가 7승 대열에 합류하면서 7승을 기록한 케이티 롤스터와 광동 프릭스 그리고 피어엑스의 플레이오프 막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72경기를 승리한 KDF는 김대호 감독과 최기명 선수가 간단한 미디어 인터뷰를 통해 승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아래는 KDF와 진행한 미디어 인터뷰 전문이다. 

Q, 경기에 승리한 소감을 부탁한다.

씨맥(김대호 감독) : 이번 시즌 승리 중 가장 기쁜 것 같다. 승패를 떠나서 경기 안에서 제가 요구한 것들이 이상적으로 잘 구현되었기에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리퍼(최기명 선수) : 오랜만에 웃을 수 있는 승리를 하여 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Q. 오로라가 너무 강한 성능 탓에 핫픽스 너프까지 받고 등장했는데 어떤 연유로 기용하게 됐는가?

씨맥 : 오로라는 생각보다 특이하지만 강한 챔피언이다. 스크림 과정을 거친 팀별로 해석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우리는 핫픽스 너프를 감안해도 충분히 강점이 있는 픽이라고 생각했다.

Q. 불독은 소위 말하는 플레이어가 잡은 챔피언의 종류에 따라 경기력이 크게 요동치는 선수다. 오로라를 연습시키며 불안한 점은 없었는가?

씨맥 : 해당 사실을 알고 있지만 불독 선수가 오로라를 연습하는 것을 지켜봐왔고,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기에 자신감 있게 기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리퍼는 라인전 역량이 크게 강화된 것 같다. 비결이 무엇인가?

리퍼 : 원래 아마추어 방송인 시절부터 라인전이 강한 편이 아니었는데, 같은 팀의 태윤(김태윤 선수)이 적극적으로 라인전 페이즈의 단점을 교정해주면서 자신감을 얻고 폼이 올라온 것 같다.

Q. 다들 광동의 바텀이 날이 섰다고 평가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씨맥 : 좋은 쪽으로 해석해줘서 고맙다. 지금까지 라인전을 힘들게 갔던 경기가 많았는데,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강화하면서 포기하지 않았고 스크림 횟수를 늘리고 내부 스파링까지 하는 노력이 선수들의 재능과 합쳐져서 유래 없는 속도로 성장을 이룩하지 않았나 싶다.

리퍼 : 바텀이 이기는 광동이 강하다는 이야기는 이미 상체가 충분히 강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나와 안딜만 잘하면 그 어떤 상대도 충분히 다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Q. 2라운드 들어서 고전하던 광동이 플레이오프 진출과 관련하여 급한 불을 잘 껐는데 앞으로의 경기는 어떻게 대비할 생각인지.

씨맥 : 피어엑스도 디알엑스도 쉽지 않은 상대다. 각 팀에 최적화된 전략을 준비하여 방심하지 않고 임하겠다.

리퍼 : 우리는 플옵이 최종 목표가 아니고 다섯명 다 잘하면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경기력을 유지하고 대비를 잘 하여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씨맥 : 우리팀은 경기력 낙폭이 커서 팬들 입장에서 응원이 힘든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끝까지 믿어주고 응원하는 팬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리퍼 : 이번 서머 시즌에 데뷔하여 초반에는 잘 하다가 중간에 폼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런 모습까지 응원해주셔서 고맙다. 앞으로 조금 더 잘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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