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축구선수 황의조 관련 수사 정보 유출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사 기밀이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매우 강하고 단호한 입장"이라며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청장은 "경찰 수사 기본을 해하는 행위"라며 "수사해 강력히 처벌하겠다. 필요하면 강제 수사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불법 촬영과 2차 가해 혐의를 받고 있고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황씨 측은 지난 7일 '수사 정보가 유출됐다'고 주장하며 수사관 기피 신청서를 경찰에 다시 제출을 했다. 황씨 측은 서울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실에 제출한 신청서에서 한 브로커가 수사 무마를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며 황의조에게 접근해 압수수색 장소와 일시 등을 알려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청장은 "수사 내용을 수사 대상자에게 유출한다는 것은 수사 신뢰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며 "동의를 얻어 진행되는 감사로는 한계가 있다. 강제수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서울경찰청은 황씨 측이 제기한 수사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이버수사대가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진상 조사를 위한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가 수사 정보 유출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황씨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황씨는 지난해 6월 '황의조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황의조와 여성들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 누리꾼을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황씨의 불법 촬영 정황을 포착해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황씨 측은 지난해 11월에 낸 입장문에서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신상을 공개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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