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은 자동차를 구매할 때 어떤 트림을 고르던 선택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옵션이다. 어떤 옵션보다도 감성적이면서 트렌드를 많이 타고, 시각적으로 보이는 차이가 막강하기 때문에 차를 구입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다.
컬러를 고를 때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은 다양하다. 개인의 선호하는 취향, 구매하는 차종, 세계적 트렌드, 차량의 용도, 메이커가 지정한 가장 잘 어울리는 색 등 이런 이유들 외에도 각양각색이다.
같은 디자인이어도 그 조형과 차량의 성격에 어울리는 색이 있기 마련이다. 디자인을 더욱 풍성하게 살려주는 색이 있는가 하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색도 있다. 예를 들면 소형차나 고성능 차량은 ‘상대적으로’ 유채색의 알록달록한 색깔이 많이 쓰인다. 검은색은 보수적이면서 엄숙한 느낌을 주고 또 색깔 자체가 차량을 작아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어 작은 차에서 기피된다.
반면 차종 자체가 보수적인 색채를 띠는 대형 고급 세단들은 검은색이 상당히 많이 선택된다. 성별도 색깔의 선택에 영향을 끼친다. 미국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에서 진행한 설문에 의하면 남성은 여성보다 12% 더 빨간색을 많이 고르고 여성은 남성보다 9% 더 은색을 많이 고른다고 한다.이유는 남성은 상대적으로 차를 고를 때 더 재밌고 빠른 차를 고르는 경향이 있고, 여성은 더 이성적인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많은 복합적인 요소들이 색상의 선택에 영향을 끼치고, 그게 자동차의 판매량에 직결적으로 연관되다 보니 고도로 전문화된 현 자동차 산업에선 외관을 담당하는 익스테리어 디자인과 내부를 담당하는 인테리어 디자인, 그리고 온전히 컬러와 소재, 마감만을 전담하는 CMF(Color, Material, Finish) 부서 세 가지로 대부분 나눠진다.
처음으로 자동차 대량 생산 체재를 구축한 헨리 포드의 ‘포드 모델 T’는 단 하나의 색깔로만 구입할 수 있었다. 바로 검은색이다. 검은색으로만 팔았던 이유는 가장 빠르게 건조되는 색깔이기 때문이었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무조건 빠르게, 많이 생산하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검은색 밖에 선택할 수 없었는데 결과적으로 자동차가 상류층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탈 수 있는 교통수단의 위치로 내려올 수 있었다. 이에 대한 GM의 대응은 다양한 색깔을 고를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비로소 사람들은 대중적인 차에서 자기가 원하는 색깔을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주어졌다.
세 번째는 ‘Dark Seltzer’(다크 셀처)로 거친 텍스처의 회색이다. 요즘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많이 보이는 반광 그레이들과 흡사하다.보다시피 현대 도장 기술은 색깔 자체의 변이를 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 도료의 텍스처와 레이어링으로 받는 빛의 각도에 따라 두 가지, 혹은 세 가지까지도 다른 톤이 나올 수 있다. 순정으로 반광 도료까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됐으니 도료의 발달을 체감할 수 있다. 더 튼튼해진 피막은 기본이고 친환경적이기까지 하다. 대중적인 브랜드에서도 이 정도의 도장이 가능해졌는데, 보다 상위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더 실험적이고 흥미로운 시도들을 많이 한다.
색상은 단순히 제품을 꾸미는 구성요소를 넘어 그 시대의 시대상을 반영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자동차 시장의 컬러만 봐도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로운데, 앞으로의 발전은 과연 어떤 방향일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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