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0만원. '이 차' 살래요, 팰리세이드 살래요?

Dakipost · 2021.11.15 14:15:28

쉐보레 타호

지난해부터 출시설이 돌던 쉐보레 타호가 드디어 국내 출시 초읽기에 돌입했다. 그동안 국내 출시에 대한 소식은 꾸준히 돌았지만 계속되는 번복 기사에 소비자들에게 실망만 안겼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안에 사전계약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현재 정식 출시를 위해 환경부의 소음 및 배출가스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증을 위한 것으로 예상되는 타호가 국내 입항되어 도로를 다니는 목격담이 나오고 있어, 이번 출시 소식은 믿어 볼만하다.

GMC 시에라

아울러, 최근 부분변경을 통해 상품성을 높인 GMC 시에라 픽업트럭의 출시도 예상되고 있다. 오늘은 두 모델이 국내에 정식 출시하기 전,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간단하게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쉐보레 타호

쉐보레 타호는 지난 2019년 서울 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당시 국내에는 그만한 사이즈의 차량들이 흔치 않았으며, 모터쇼 공개 직후 국내 출시설만 무성했다. 이후 올해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는 소문이 점차 뚜렷해지고 많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

쉐보레 트래버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쉐보레에서 타호가 위치한 세그먼트는 대형 풀사이즈 SUV로 현재 판매되고 있는 트래버스 보다 한 단계 상위 모델이다. 럭셔리 ‘초’대형 SUV의 대명사 에스컬레이드와 비슷한 크기인 것인데, 사실 두 모델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나 마찬가지다.

국내 출시될 모델은 가장 최근에 출시된 5세대로 19년 서울 모터쇼에서 공개된 4세대 모델의 풀체인지 모델이다. 5세대 모델에 들어서 가장 큰 변경점은 바로 디젤 파워트레인이 추가된 점이다.

현재 북미시장에서 운용되고 있는 파워트레인은 6.3리터, 5.3리터 V8 가솔린과 3.0리터 6기통 디젤엔진으로 총 3가지이다. 여기서 국내에 판매될 모델은 아직 미정이나 일각에선 8기통의 가솔린 엔진만 들어올 경우 국내 환경과 맞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쉐보레 타호

또, 기존 세대보다 3열 공간과 적재공간이 늘어나 패밀리카로는 제격이며 특히 디젤 엔진을 기준으로 8,200파운드. 약 3,719kg의 견인중량을 자랑하기 때문에 웬만한 카라반 트레일러쯤은 거뜬하다.

쉐보레 타호

전문 레저활동이나 오프로드 캠핑 등 활동적인 취미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높은 경쟁력을 보인다. 아울러, 일상 도로는 물론 오프로드까지 대응 가능한 에어 서스펜션도 추가되어 다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세부 옵션은 파워트레인과 마찬가지로 현재 미정이다.

쉐보레 타호

타호의 크기는 전장 5,352mm 전폭 2,057mm 전고 1,930mm 축거 3,070mm이다. 숫자로만 나열하여 감이 안 잡힌다면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카니발과 비교했을 때, 약 20cm 길고 15cm 정도 높다고 생각하면 감이 잡힐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격은 미국 기준 4만 9000달러(약 5,7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아직 파워트레인과 옵션에 대한 언급이 없어 대략적인 국내 출시 가격도 예상하기 어렵다. 북미 사양 엔트리 라인인 LS 트림부터 국내에 판매된다고 가정했을 때 6천만 원대 중반에서 7천만 원대 중반까지의 가격대가 형성되지 않을지 예상된다.

포드 익스페디션

하지만 동급 모델인 포드 익스페디션이 국내에서 8천만 원대 모델을 판매하는 것으로 보면, 타호도 어느 정도 옵션을 포함해 약 7천만 원대에서 8천만 원대 모델이 들여올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GMC

GMC 시에라 모델을 살펴보기 전에 GMC라는 브랜드는 아직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브랜드이다. GM 그룹의 산하 브랜드로 주로 SUV나 밴, 픽업, 트럭 등을 생산하는 브랜드이다.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에 빨간색으로 ‘GMC’라는 엠블럼이 박혀 있는 것이 브랜드를 상징하는 요소이다.

쉐보레 실버라도

이번 국내 출시로 예상되는 모델은 픽업트럭인 시에라 모델로 쉐보레 콜로라도의 상위 급인 실버라도와 형제 격인 모델이다. 콜로라도가 나름 성공적으로 국내에 안착했기 때문에 GMC 브랜드도 국내 시장에 진출해 점차 라인업을 넓혀 나가기 위한 시도로 예상할 수 있다.

GMC 시에라

GMC 시에라는 북미 시장에서 꽤나 잘 팔리는 픽업트럭 중 하나이다. 쉐보레의 콜로라도와 실버라도가 대중 모델이라 하면, GMC의 캐니언과 시에라는 그에 고급형이라 볼 수 있다. 시에나는 1500, HD 모델로 나눠지는데 HD의 경우 HEAVY DUTY로 대형 트레일러를 끌 수 있을 정도의 대형 크기이기 때문에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GMC 시에라

가장 유력한 모델인 1500은 현 4세대 모델이다. 지난달 10월 22일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됐다. 신규 트림인 AT4X와 디날리 얼티메이트가 추가되었는데, 최상위 트림인 디날리 얼티메이트는 각종 첨단 기능과 풍부한 편의 사양으로 무려 1억 원대를 호가하는 최고급형 모델이다.

GMC 시에라

파워트레인은 5.3리터, 6.3리터 V8 가솔린과 2.7리터 터보 가솔린, 3.0 디젤 엔진으로 운영되고 있다. 차량의 크기는 전장 5,886mm 전폭 2,063mm 전고 1,917mm 축거 3,745mm 앞에서 살펴본 쉐보레 타호보다 훨씬 큰 수치이다.

차량 가격은 북미 기준으로 3만 2495달러(약 3,800만 원)부터 시작하며, 가장 고급형 모델인 디날리 얼티메이트는 8만 395달러(약 9,500만 원)으로 다양하다. 다양한 트림과 옵션이 있는 만큼 아직 국내 출시될 사양은 타호와 마찬가지로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다만,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와 함께 국내 출시 소식이 들려온 것으로 보아 프리미엄 픽업 시장의 새로운 도전일지, 페이스리프트 전 모델의 재고 떨이 형식으로 들어올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링컨 네비게이터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미국산 수입 대형 SUV는 쉐보레 트래버스를 비롯해 포드 익스페디션, 링컨 네비게이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이 있다. 이렇듯 수입 브랜드들이 국내에 대형, 초대형 SUV를 국내 시장에 내놓는 이유는 대형 SUV의 인기와 그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볼 수 있다.

대형 SUV의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20만 대를 돌파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대형 SUV의 누적 판매량은 22만여 대로 전년과 비교했을 때 110%가량 증가한 수치를 보인다.

초대형 SUV의 연이은 출시 소식에 환영하는 소비자들이 있는 반면, 이들에 대한 우려 높은 목소리도 많다. 바로 주차장 크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일명 문콕 방지법이 시행되면서 새로 생기는 주차장의 크기는 커지긴 했지만 여전히 좁다는 평이 대부분이며, 아직까지도 이전의 크기에 머물러 있는 곳도 많다.

쉐보레 타호

GMC 시에라

우선, 오늘 살펴본 타호와 시에라의 차량의 크기를 살펴보자. 타호는 전장 5,352mm, 전폭 2,057mm이고, 시에라의 크기는 전장 5,886mm 전폭 2,063mm이다. 국내 주차장 규격인 길이 5.0m(5,000mm), 너비 2.5m(2,500mm) 인 것을 생각하면 길이는 모두 초과한다.

너비도 마찬가지로 440mm 정도 밖에 여유 공간이 없는데, 주차공간에 딱 들어맞게 정중앙에 세운다 한들 양쪽으로 220mm 정도. 즉, 22cm 남짓 여유가 생긴다. 차량 문짝의 두께까지 생각하면 과연 사람이 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초대형 모델일수록 무게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6기통 이상의 대배기량 엔진을 채용하게 되는데 그에 따른 유류비 부담과 환경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 또, 유류비 부담이 그나마 덜한 디젤 모델은 애초에 국내에 출시되지도 않고 가솔린 엔진으로만 판매되고 있다.

물론 얼마 남지 않은 고배기량 자연흡기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으나, 유럽산 대형 SUV들의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의 선택지가 있다는 것과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