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대기업들, 100%는 아니지만 대기업들의 경제력이 매우 높다 보니 총수들의 개인 재산도 대체로 수천억에서 많게는 조 단위까지 상당히 많다. 이쯤 되면 궁금해지는 것이 하나 있는데, '과연 넘사벽 부자라고 불리는 대기업 총수들은 무엇을 탈까?'라는 것이다.
돈이 많은 만큼 롤스로이스같은 럭셔리카는 물론 슈퍼카, 하이퍼카도 몇 대씩 가지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물론 실제로 그런 경우도 있지만 의외로 차에 욕심이 없는 총수도 존재한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대기업 총수들이 타는 차에 대해 살펴보자. 알려진 내용을 기반으로 한 만큼 현재에는 매각했을 수도, 알려지지 않은 차를 소유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은 참고하자.
마이바흐에서 내리는 이건희 회장 / 아시아경제
자동차광으로 유명한
이건희 회장
국내에서 자동차광이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을 떠올릴 것이다. 이건희 회장이 소유한 차만 100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킷 주행도 즐길 정도로 운전 실력이 대단하다고 한다. 자동차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오랫동안 자동차 회사 설립을 추진했고, 실제로 삼성자동차를 설립하기도 했다. 다만 자동차 사업은 IMF때 자본잠식을 당해 르노에 지분을 매각하고 철수해 삼성그룹의 뼈아픈 실책으로 남아 있다.
공식석상에서는 항상 마이바흐를 타고 나타났다. 지금은 마이바흐가 S클래스 럭셔리 서브 브랜드로 편입되어 가치가 낮아졌지만 당시에는 롤스로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명성이 매우 높았다. 57 기본 모델이 한국 기준으로 6억 원부터 시작했었다.
포르쉐 911에 탑승하는 이건희 회장 / 한겨례
이런 마이바흐를 이건희 회장이 한 대도 아니고 모델별로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서 공식 석상에서는 62를 꾸준히 애용하다가 2011년 62 렌덜렛으로 교체했다. 렌덜렛 모델은 뒷좌석 위의 루프 부분과 뒷유리에 소프트톱이 적용되어 오픈이 가능한 모델이다.
그 외 슈퍼카 라인업도 상당하다. 포람페는 물론 부가티 베이론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포르쉐 918 스파이더는 무려 2대를 소유했다. 벤츠 SLR은 쿠페와 로드스터 각각 한대씩 가지고 있으며, SL65, 페라리 599 GTO,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등 하나하나 나열하기 매우 어려우며, 같은 차종을 몇 대씩 소유하기도 했다. 라인업들을 살펴보면 1억원대 닛산 GT-R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총정리해 보면 포르쉐 42대, 벤츠 24대, 벤틀리 8대 람보르기니 7대, 아우디 7대 등이 있다고 한다.
벤츠 SL65를 타고 서킷을 즐기는 이건희 회장 / 한겨례
자동차와 관련된 재미난 일화도 있다. 포르쉐를 구매하기 위해 포르쉐 매장을 들른 이건희 회장은 6대를 계약했는데, 담당 딜러는 "계약금은 주고 가셔야 한다"라며 이건희 회장을 붙잡았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은 당황하지 않고 수행비서를 불러 지갑을 가져오라는 지시를 한 뒤 계약금과 대금을 즉납하고 떠났다고 한다.
하루는 벤틀리 매장에 방문했는데, 이때 딜러는 수수료도 아낄 겸 리스로 구매할 것을 제안했고, 이건희 회장은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이후 딜러는 삼성캐피탈 쪽에 신용 조회를 했는데, 캐피탈 쪽에서 난리가 났었다고 한다. 두 사례 모두 면전에서 이건희 회장을 알아보지 못해 생긴 일로 보인다. 작년 이건희 회장의 별세 이후 많은 차들이 어떻게 처리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주목했는데,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 내부적으로 조용히 처리할 방침이라고 한다. 그 처리가 매각이 될지, 보존이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이 탄 체어맨 / 조선일보
이재용 부회장은
차에 관심을 보이는 듯한
행보를 보인 적은 거의 없다
반면 이건희 회장 뒤를 이어 삼성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과는 달리 차에 관심을 보이는 듯한 행보를 보인 적이 거의 없다. 이건희 회장은 공식 석상에 마이바흐를 타고 오는데 반해 이재용 부회장은 국산차를 타고 나타난다.
2006년부터 9년 동안 에쿠스를 이용했으며, 이후 체어맨 W로 구매했다. 그리고 EQ900을 구입한 뒤 작년에 체어맨을 매각했다. 지금은 G90을 구입해 이용하고 있다. 동선 노출을 피해야 되는 상황에서는 카니발을 이용할 때도 있다.
팰리세이드를 직접 운전하는 이재용 부회장 / 조선일보
그 외 개인적으로 타고 다니는 차로 팰리세이드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 이건희 회장이 별세했을 때 팰리세이드를 직접 운전해서 왔다. 3.8리터 가솔린 모델이며, 2019년에 중고차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차를 사려고 했겠지만 당시 팰리세이드 출고 지연 문제가 심각했는지라 즉시 출고 받아 이용 가능한 중고차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개인적으로 수입차도 몇 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이건희 회장과는 달리 직접 이용하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아 확실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국산차를 이용하는 것 외에도 불필요한 의전이나 허례허식을 최소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업무용 전용 항공기와 헬기를 대한항공에 매각하고, 해외 출장 시에는 전용기가 아닌 일반 민항기를 이용한다. 그리고 수행원을 따로 두지 않고 홀로 짐을 꾸려 다닌다. 경영 스타일도 실용적이다.
벤츠 S600에서 내리는 신동빈 회장 / 조선일보
벤츠를 애용하는
신동빈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벤츠를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7년 S500을 시작으로 벤츠만 고집했다. 2014년에는 S클래스 중 최상위 모델인 S600 Long으로 교체했으며, 이 차를 타고 국회에 출석했다.
작년에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행사에서 마이바흐 S650을 타고 등장했다. 다만 신형 모델은 아니고 구형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차량 이용 현황으로 보아 조만간 신형 S클래스 마이바흐로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넥쏘에서 내리는 정의선 회장 / 머니투데이
정의선 회장
국산차 위주로 타고 다닌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국산차 위주로 타고 다닌다. 특히 모하비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의선 회장이 기아차 사장으로 재직 당시 직접 전두지휘한 모델이라서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즐겨 타며, 변경 사항이 있을 때보다 직접 타본다고 한다.
작년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행사에서는 수소차 넥쏘를 타고 등장했다. 수소 관련 행사인 만큼 적절한 차를 타고 등장한 것이다. 그 외에도 업무용으로 G90을 타는 등 국산차 타는 모습이 많이 포착되었다.
총수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차는 제네시스 G90
그 외 대기업 총수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차는 제네시스 G90이다. 예전에는 업무용으로 수입차를 타는 기업 총수들도 꽤 있었지만 지금은 법인 돈으로 비싼 수입차를 탄다는 등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우려, 회사 전체적으로도 법인차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기 등 여러 이유로 국산차를 많이 이용한다. 주로 제네시스가 선택되며, 그 중에서 가장 차급이 높은 G90을 주로 이용한다, 혹여나 개인적으로 수입차를 가지고 있더라도 대체로 이를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물론 위의 신동빈 회장처럼 수입차를 꾸준히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위에서 언급한 이재용 부회장이나 정의선 회장 외 LG그룹 구광모 회장, GS그룹 허태수 회장, 네이버 한성숙 대표,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이 G90을 이용한다. 이전 모델인 EQ900을 이용하는 대기업 총수들도 꽤 있는데, SK그룹 최태원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이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권오갑 회장과 정기선 부사장은 한 등급 아래인 G80을 탄다. 그 외 다른 임원들에게도 제네시스를 많이 지급한다. 이렇다 보니 제네시스가 기업인들이 애용하는 차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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