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엔진 = 환경오염의 주범”이란 이미지가 소비자들 뇌리에 깊숙이 박힌 세상이 찾아왔다. 과거 ‘친환경 엔진’을 들먹이며 각종 마케팅에 활용되었고, 불티나게 팔린 차들도 꽤 많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들도 결국 세월이 흘러 배출가스 규제 5등급을 맞거나 4등급을 부여받아 언제 어디서 수명이 다할지 모르는 처지에 놓여지곤 한다.
대세는 전기차다. 그리고 과거 V6, V8, V12등 갖가지 강력한 유닛들에 열광하고, 고출력 고성능의 상징인 배기음도 점차 ‘소음공해’취급을 받는 날이 돼가고 있다 보니 아무리 빠르고 강력한 내연기관 차가 새롭게 출 되어도 “전기차 한텐 상대가 안 됨”이란 생각이 자연스레 뇌리에 박힌다. 오늘 이 시간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이 달린 차량들을 보고 열광하는 이들에 대해 글을 적고자 한다.
변속기는 역시
다단화 변속기가 제맛
전기차가 빠르다는 건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엔진처럼 RPM 영역대에 따라 최대 토크가 먼저 뿜어져 나온다.
내연기관은 후반으로 점점 다가설수록 본래의 출력이 나오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면, 전기차는 ‘모터’라는 강력한 무기로 스타트 초장부터 최대 토크와 최대 출력이 터져 나온다.
엔진 회전수에 맞춰 운전자 스스로 변속을 하여, 빠른 코너를 탈출할 때의 그 쾌감은 한 번이라도 경험해본 이라면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 스티어링과 변속기에서 전해지는 진동, 단수를 오르고 내릴 때마다 변하는 엔진 사운드, 의도적으로 회전수를 조절하여 토크와 출력을 조절하는 컨트롤의 재미는 운전자를 가버리게(?) 만든다.
보잘것없는 이유지만 주행을 하는 데 있어 감성은 자동차를 운용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본래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이들이라면, 차량에서 전해져 오는 진동, 변속 충격, 배기음 등 일반적인 오너의 입장에서 보면 한없이 불편한 요소지만, 그들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부분이다. 그저 빠르다고 전부가 아닌 것이다.
자동차가
살아있다는
느낌은 극히 제한적
사실 자동차 마니아들이 내연기관에 열광하는 이유는 앞에서 나열한 이유가 전부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의 오감을 전부 만족하며 차를 타는 것은 현재 상황으로서는 다소 이기적인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현재 내연기관을 고집하는 오너들을 붙잡고 물어본다면 대부분은 “자동차의 피드백이 명확하지 않다”라는 이유가 가장 크다. 힘도 좋고 조용하며, 공해 배출이 없는 이동 수단의 역할로써는 훌륭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두기엔 어렵다는 의견이다.
국내에서 양산되고 있는 전기차를 운행해 보면 다분히 ‘디바이스’라는 느낌을 받는다. 이 말은 운전자와 자동차 간의 소통을 끊어놓는단 소리가 된다. 전자 장비가 알아서 개입할 것이며, 전자 장비를 완전히 끄고 오로지 운전자의 의지와 판단으로 운행을 해본다면 핸들을 돌릴 때 붕 뜬 느낌을 선사한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법한 감성이 이제는 현실로 다가오니, 한편으론 현실을 부정하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내연기관만을 고집하기엔 세월의 흐름이 무서울 정도로 변하고 있다.
내연기관은
사라지지
않기로 약속했다
앞서 전술했다시피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는 전기차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는 엔진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들이 말하길 “람보르기니는 미래에도 운전의 재미에 초점을 맞추겠다”라고 발표했다.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지난 14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람보르기니만의 폭발적인 주행 성능과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겠다는 뜻을 전하였다.
이와 동시에 “V12 자연 흡기 엔진은 계속될 것이라며 휘발유가 아닌 합성연료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발표하며 전동화는 위기가 아닌 더 나은 차를 개발할 기회라고 덧붙였다.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은 브랜드지만, 다른 방법으로 그리고 다른 해석으로 브랜드 고유의 멋을 녹여낸 내연기관을 운용하는 것은, 아직까지 내연기관의 종식은 멀었다고 말하는듯한 메세지를 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날이 갈수록
미세먼지에
대한 이슈가 민감하다
너무도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다. 미래의 자동차는 현재나 과거처럼 배기음이 난무하며 매연을 뿜는 상황 자체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공해물질 배출을 적극적으로 막기 위한 행정적 조치가 결국에는 자동차의 미래를 전기차로 향하게 만든 것이다. 또 다른 의미로는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람보르기니가 팬들에게 건네준 포트폴리오도, 결국엔 다시금 사라질지 말지에 대해 논란이 불거질 것이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이 고성능의 대명사로 불리는 포르쉐마저도 일찍이 하이브리드 기술에 포커스를 맞춰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자세였고, 그 노하우로 만들어진 포르쉐의 최초의 전기차 ‘타이칸’이 탄생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단순히 기능적으로 소비자를 넘어 인류를 만족시키는 것과 정서적으로 만족시키는 건 엄연히 다른 영역이다. 과거 환경오염을 줄이고자 종이책의 발간을 줄이고 E-Book을 장려하고 보급하는 등 수많은 노력과 대책을 펼쳤음에도, 여전히 서점이 존재하고 종이책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렇게 해야 책을 읽는 거죠”라는 이유에서다.
세계적으로 전기차를 더 많이 만들고 더 많이 개발하며 주도할 것이고, 소비자들의 인식도 점차 전기차 옳다는 인식이 뇌리에 박히고 있다. 독자 여러분들은 전기차를 더 선호하는지 아니면 전기차를 더 선호하는지 여쭤보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눠보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들의 소중한 의견을 기다리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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