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상황이 매우 어려운 쌍용차, 마힌드라 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후 쌍용차가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에디슨모터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지만 에디슨모터스가 정말로 쌍용차를 인수해 잘 운영할 수 있을지 의심이 되는 상황이다. 여러모로 안타깝다.
그 와중에 신차 개발은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최근 쌍용차는 최초의 전기차, 코란도 e모션 유럽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스펙과 유럽 현지 가격이 공개된 상태다. 하지만 스펙만 봐도 코란도 e모션의 전망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코란도 기반으로
디자인을 약간 다듬었다
코란도의 파생 모델이기 때문에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코란도와 거의 동일하다. 차이점이라면 전기차에 맞게 어느 정도 다듬어진 정도다. 우선 전면을 살펴보면 전면 그릴을 삭제하고 해당 부위를 비워놓았다. 패턴 같은 것도 넣지 않았다. 헤드램프 아랫부분에서 그릴 중앙으로 이어지는 실버 파츠도 삭제했다.
헤드램프에는 블루 라인이 적용되었으며, 헤드램프 아래쪽에 있는 안개등의 위치가 더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해 보면 헤드램프와 안개등 사이 폭이 더 넓어 보인다. 안개등 사이에 있는 블레이드도 없어졌다. 뭔가 전체적인 인상이 맹해진 것 같은 느낌이다.
측면은 내연기관 모델과 별반 차이 없다. 코란도 파생모델이니 당연하다.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사이드미러에 블루 컬러가 적용된 점과 전기차에 특화된 바람개비 형태의 휠 디자인이 적용된 정도다.
후면 역시 큰 차이 없다. 테일램프 내부에 클리어 파츠를 적용하고 스키드 플레이트에 블루 색상이 적용되어 있다. 충전구는 좌측 전면 휀더에 위치해 있다. 실내 디자인도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하며, 스티어링 휠 일부분 등에 블루 컬러가 적용된 것과 전자식 변속 레버가 적용된 것이 차이점이다.
크기 제원
내연기관 모델과 큰 차이 없다
크기 제원은 내연기관 모델과 큰 차이 없다. 내연기관 모델은 전장 4,450mm, 전폭 1,870mm, 전고 1,620mm, 휠베이스 2,675mm이다.
반면 전기차 모델은 전장 4,440mm, 전폭 1,865mm, 전고 1,625mm, 휠베이스 2,675mm이다. 전체적으로 5~10mm 차이가 있지만 사실상 똑같다고 보면 된다.
성능 제원
살펴보기
성능 제원을 살펴보면 전기모터의 최고출력은 190마력, 최대토크는 36.7kg.m이다. 코란도 기반인 만큼 전륜구동 방식이며, 4WD 모델은 아직 미정이다. 최고 속도는 163km/h까지 달릴 수 있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며, 용량은 61.5kWh이다. 주행거리는 WLTP 기준으로 320km을 달릴 수 있다. 국내에서는 307km로 인증받았다.
옵션 사양
살펴보기
지금까지 알려진 옵션 사양을 살펴보면 쌍용차 최초로 알루미늄 보닛을 적용해 무게를 감량했다고 한다. 휠은 17인치 전용 휠이 적용된다. 계기판은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내연기관의 10.25인치보다 크다. 변속기는 렉스턴에 쓰이는 전자식 변속 레버가 장착되었다.
그 외에는 내연기관 모델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9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딥컨트롤 패키지, 인포콘 패키지, 무선충전,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이 탑재된다. 자세한 옵션 사양은 내연기관 모델 가격표를 살펴봐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 모델 대비
짧은 주행거리
코란도 e-모션은 아직 출시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전망이 좋지 않다. 우선 경쟁 모델 대비 주행거리가 짧다. 경쟁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이는 아이오닉 5과 비교하면 스탠다드 2WD가 400km, 4WD가 362km이다. 다시 말하지만 롱레인지가 아닌 스탠다드다. 롱레인지 모델은 2WD가 485km, 4WD가 462km으로 더 길다.
다른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ID.4와 비교해도 짧다. 2WD 모델은 아직 미정이지만 4WD 모델이 WLTP 기준 520km이다. 유럽은 전기차 충전소가 꽤 많이 구축되어 있어서 국내보다 사정은 낫긴 하지만 유럽인도 주행거리가 긴 차를 선호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성능도 다른 모델보다
낮은 편에 속한다
코란도 e모션의 전기모터 성능은 경쟁 모델 대비 낮은 편에 속한다. 아이오닉 5의 스탠다드 2WD 모델이 코란도 e모션보다 성능이 낮지만 다른 모델은 성능이 더 높다. 아이오닉 5는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모델을 선택할 수 있지만 코란도 e 모션은 다른 선택지가 없다.
ID.4는 2WD 모델이 201마력으로 코란도 e모션보다 약간 더 높다. 다만 다른 모델 대비 성능이 낮을 뿐이지 그렇다고 해서 일상생활에 전혀 부족한 성능은 아니다. 내연기관 모델보다는 높은 출력과 토크를 발휘한다. 게다가 전기차 특유의 높은 가속성능까지 있기 때문에 딱히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성능이 높아지면 안 그래도 배터리 용량도 작은데, 주행거리가 더 짧아지는 문제가 생긴다.
아이오닉 5보다
비싼 가격
코란도 e모션의 가격도 공개되었는데, 스페인 기준으로 3만 6,000유로라고 한다. 한화로 약 4,800만 원 정도다. 하지만 아이오닉 5의 기본 모델인 스탠다드 2WD가 스페인에서 3만 3,810유로부터 시작한다. 심지어 롱레인지 2WD 모델도 3만 6,510유로부터 시작해 코란도 e모션과 큰 차이가 안 난다.
510유로, 한화로 68만 원 정도 차이나는데, 이 정도면 그냥 510유로 주고 성능도 더 높고 주행거리는 더 길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설계되어 실내도 넓고, 옵션 사양까지 좋은 아이오닉 5를 구매하는 것이 훨씬 낫다. 즉 코란도 e모션을 구입해야 될 이유가 전혀 없다. ID.4는 스페인에서 3만 8,050유로부터 시작하는데, 코란도 e모션보다 2,050유로 더 비싸지만 스펙이나 완성도 차이를 고려하면 돈 더 주고 ID.4를 사는 게 더 좋다.
국내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
국내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내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그래도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국산차다 보니 스페인 가격 한화 4,800만 원보다는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이오닉 5 스탠다드 2WD가 국내에서 4,695만 원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4천만 원 초반으로 책정되지 않는 이상 수요를 끌어들이기 어려워 보인다.
쌍용차가 처음으로 만든 전기차라는 의의가 있지만 벌써부터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정하다. 전기차를 너무 늦게 출시했으며, 디자인도 만들다 만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한다. 참 여러모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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