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플래그십 대형 세단 K9, 현행 모델인 2세대 페이스리프트가 2021년 6월 출시된 이후로 3년이 넘게 지났지만 여전히 풀체인지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 측이 K9의 3세대 출시 혹은 2세대 페이스리프트를 끝으로 단종할지 여부를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K9의 위태로운 입지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지난 10월 판매량은 고작 127대에 그쳐, 니로 플러스, 니로 EV, 모하비에 이어 낮은 판매량 순위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제네시스가 단단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기에 K9의 거취를 두고 기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최근 새로운 모습을 한 K9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축소된 라디에이터 그릴 반면 헤드램프는 커졌다
해외 가상 렌더링 아티스트가 신형 K9의 모습을 상상도로 제작한 것인데, 현행 K9의 디자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모습을 살펴보면, 먼저 라디에이터 그릴의 변화가 눈에 띈다. 이전 전면 페시아를 가득 채웠던 그릴이 축소됐으며, 기아의 타이거 노즐 그릴 형상이 적용됐다. 그릴 내부에는 그물망 같은 격자 패턴을 적용했다.
이전 전폭을 따라 길게 뻗었던 공기 흡입구의 레이아웃도 변화됐다. 사다리꼴의 널찍한 면적으로 적용됐으며, 수평의 패턴을 적용했다. 범퍼 그릴 주변으로 차체 패널이 각지게 자리해 중후한 이미지를 강조했던 현행 모델보다 한층 스포티한 인상을 낸다. 가로 타입의 헤드램프의 면적은 이전보다 넓어졌다.
블랙 하이그로시로 세련미 높여 이전 크롬 가니시는 제거된 모습
보닛의 파팅 라인을 따라 헤드램프 박스 측면이 상단을 향해 치켜 올라가도록 설계됐다. 헤드램프 내부에는 상단을 따라 수평의 주간주행등이 자리한다. 두꺼운 폭의 주간주행등은 그릴의 크롬 가니시와 일체감 있게 이어지도록 디자인됐으며, 고급감을 강조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보인다. 크롬 가니시는 그릴 상단을 따라 각지게 꺾이는 형상으로 적용됐다.
측면부는 디테일한 변화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형태는 큰 차이는 없으나, 펜더 가니시, 도어 핸들, 사이드 스커트 가니시, 윈도 몰딩에 블랙 하이그로시 소재를 대거 적용하면서 현대적인 세련미를 강조했다. 현행 모델에는 고급감을 위해 크롬 가니시가 적용되었으나, 전면과 같이 스포티한 느낌을 드러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더 두꺼워진 테일램프의 폭 미래적인 느낌의 그래픽 적용
후면부의 변화도 상당하다. 수평의 테일램프가 한층 더 두꺼워졌고, 측면과 일체감 있게 이어지도록 변화됐다. 테일램프 측면은 하단을 향해 ‘ㄱ’ 형상으로 꺾이며 떨어진다. 테일램프 내부에는 얇은 스트립 형태의 그래픽이 적용되어 미래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날을 세운 트렁크 리드와 테일게이트의 볼륨감도 더해졌다.
범퍼에는 블랙 하이그로시를 적용했으며, 면적도 현행 모델보다 넓어졌다. 곡선의 형태로 유려한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상단 테일램프의 그래픽을 따라 ‘ㄱ’자로 꺾이는 리플렉터가 통합됐다. 하단에는 얇은 배기 머플러 팁과 크롬 가니시가 배치되어 고급감을 높였다. 비록 디자이너의 상상으로 제작되긴 했으나 새로운 K9의 모습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K9의 거취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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