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건의 굵직한 화재로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엇갈리는 가운데 테슬라 차량의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앞서 국내에서는 가만히 주차돼 있던 테슬라 차량에서 저절로 불이 나거나 충돌 사고 후 화재로 번진 사례들이 있었다. 여기까지는 다른 전기차에서도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테슬라 차량은 이러한 상황에서 문이 열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제기된다.
엄밀히 따지면 문을 열 수는 있지만 직관성이 떨어지고 과정이 복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시가 급한 위급 상황에서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사고로 불이 붙은 테슬라 차량에서 탑승자 4명이 탈출하지 못하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준다. 이를 두고 각계에서는 테슬라의 무책임한 차량 설계가 무고한 목숨을 위협한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탑승자 1명은 가까스로 생존 시민이 유리 깨서 구출했다
13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달 24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테슬라 차량의 사고 후 화재로 전자식 도어가 작동하지 않아 탑승자 5명 중 4명이 사망했다. 경찰 당국은 “2024년형 테슬라 모델 Y가 고속으로 주행하다가 통제력을 잃고 가드레일에 충돌했다”며 “사고 직후 화재가 발생했고,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차량이 불길에 완전히 휩싸여 있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차량은 전자식 도어 개방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탑승자들이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 1명은 인근을 지나던 시민이 금속 막대로 창문을 깨고 구출한 덕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구조를 도운 시민은 언론 인터뷰에서 “차의 앞부분이 심하게 부서지고 불에 탔지만 차량 뒤쪽까지는 불길이 번지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차 안이 연기로 자욱했고 다른 시민들은 생존자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창문을 두드렸다”고 전했다.
배터리 화재 가능성 무게 국내 비슷한 사례 재조명
유일한 생존자인 25세 여성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출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은 탑승자 4명은 모두 20~30대 남녀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아직 화재의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현지 경찰은 배터리 화재 가능성을 고려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달 10일에는 국내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안성시 대덕면에서 테슬라 모델 Y 차량이 도로 경계벽을 충돌하는 단독 사고를 냈는데, 이후 차량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 도착하고 약 10분 만에 불길을 잡았으며, 차량에서 30대 남성 운전자 A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은 A씨의 시신이 뒷좌석에서 발견된 것에 대해 대피를 시도했으나 실패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탈출 어려운 이유는 설계 문제 특히 뒷문은 수동 개방 복잡해
전문가들은 테슬라 차량에서 이러한 유형의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로 설계 오류를 꼽았다. 모델 Y를 비롯한 테슬라 차량 도어는 손잡이를 당기면 전동식 액추에이터가 잠금을 해제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그래서 전원이 완전히 차단되면 별도로 마련된 수동 개방 레버를 사용해야 문을 열 수 있다. 앞문은 창문 개폐 스위치 앞쪽에 레버가 있는데, 미리 숙지하지 않으면 찾기 어려운 형태가 문제점으로 꼽힌다. 더 문제가 되는 건 뒷문이다. 앞문이랑 달리 수동 레버가 없기 때문이다.
모델 Y와 모델 3의 뒷좌석에서 도어를 수동 개방하려면 수납공간 하단 고무 패드를 탈거하고 플라스틱 커버까지 벗긴 다음 그 안의 케이블을 당겨야 수동 개방이 가능하다. 이에 애프터마켓에서는 케이블과 미리 연결해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뒷문을 열 수 있는 손잡이가 판매되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무리 심플한 디자인을 추구해도 선이 있지 저건 안전을 완전히 무시한 설계다”. “저걸 통제할 법이 없다는 게 더 웃기네”. “생각 없는 디자인이 사람 여럿 죽이는구나”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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