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달리 최근 출시되는 신차 모델들에는 물리 버튼이 대부분 사라진 채 등장하는 경우가 잦다. 이 때문에 차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는 손가락이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을 잃고 당황하는 경우가 생긴다. 마치 키오스크를 처음 접했을 때처럼 순간 머릿속이 백지장이 되는 것 같다.
현재 자동차 업계는 가지런히 놓였던 물리 버튼을 없애고 하나의 커다란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자동차를 제어하는 구성을 적용하고 있다. 계기판과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연결하고 물리 버튼을 모두 디스플레이 속으로 배치하고 있는 신차들이 떠오르지 않는가? 자동차 실내에 디지털은 매우 빠른 속도로 파고들고 있다.
테슬라 혁신 중 하나 심플한 실내 디자인
사실 자동차 실내의 물리 버튼이 사라지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되었다. 아주 오래전에도 일부 차종의 계기판을 디스플레이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간간히 있었다. 하지만 결국 다시금 아날로그 스타일로 돌아왔다. 실내 디지털화에 불이 붙기 시작한 건 테슬라가 등장하면서부터다.
모델 S를 선보인 테슬라는 물리 버튼이 아닌 커다란 디스플레이만 덩그러니 놓는 심플한 실내 디자인을 선보였다. 기능성으로나 심미적으로나 우수하다는 게 물리 버튼을 없앤 이유였다. 심지어 테슬라는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변속 레버까지 디스플레이 속으로 옮기며 지속적인 변화를 꾀했다.
테슬라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너도나도 디스플레이 도입
테슬라의 파격적인 행보에 여러 자동차 제조사가 부랴부랴 테슬라의 뒤를 따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디스플레이로 연결된 MBUX 하이퍼 스크린을 선보였고 현행 S-클래스에는 12.8인치 OLED 센트럴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4세대 미니 쿠퍼 역시 계기판 대신 중앙에 원형 OLED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클래식 미니의 실내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했다.
물론 커다란 디스플레이의 적용이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심미성은 물론이고 물리 버튼을 제거한 공간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거나 더욱 다양한 디자인으로 메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디지털화를 마냥 고운 시선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는, 정작 안전 운전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조작의 난이도 차이 커 주행에 방해될 수 있다
예컨대 물리 버튼이 있는 경우에는 적당히 익숙해진다면 굳이 시선을 옮기지 않아도 위치를 짐작을 통해 버튼을 누를 수 있다. 그리고 눌리는 감각도 존재하기 때문에 기능을 보다 쉽게 실행하거나 제어할 수 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는 그렇지 않다. 아무리 적응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
하나의 화면에 여러 기능을 몰아넣고 기능에 따라 카테고리가 다르기 때문에 결국 눈길을 던질 수밖에 없고 직관성 역시 떨어진다. 물리 버튼을 디스플레이로 대체한다면 안전한 주행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리 버튼이 사라지는 것은 완전한 자율주행 시대가 오기 전까지는 ‘시기상조’다. 심미성은 물론이고 그 어떤 것보다도 안전이 먼저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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