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차량을 바라보는 시선은 극명히 갈릴 것이다. 일부는 “아, 머스탱?”, 또 일부는 “와… 셸비”와 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다. 위 차량의 이름은 셸비 GT350. 머스탱을 튜닝해 만든 차량이지만, 머스탱은 아니다. 머스탱을 튜닝했는데, 머스탱이 아니라니.. 꼭 셸비라고 부르는 만큼 셸비는 특별하고, 소중하고, 대단한 자동차다.
셸비, 즉 셸비 아메리칸은 미국의 자동차 개조 및 생산 회사다. 창립자는 미국 모터스포츠의 상징인 캐롤 셸비다. 그는 1950년대 활동했던 미국 국적 레이싱 선수인데, 미국인 최초로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 출전한 모터스포츠 위인이다. 그는 지병으로 인한 은퇴 후 자동차에 대한 열정을 앞세워 고성능 자동차 사업에 발을 들인다.
머스탱 이미지 개선 위해 포드 손잡고 만든 GT350
과급기 튜닝을 전문으로 하던 셸비가 포드와 제휴를 맺고 개발한 차량이 바로 셸비 GT350이다. GT350은 1965년 1세대 포드 머스탱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당시 머스탱은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패션카에 가까웠는데, 여기에 마초향을 더하기 위해 포드는 셸비의 손을 빌렸다. 고성능 자동차답게 서킷 주행과 레이싱에 출전할 수 있도록 셸비가 머스탱을 튜닝했고, 그 결과물로 세상에 나온 차량이 GT350이다.
현행 GT350은 6세대다. 포드의 6세대 S550 플랫폼에 5.2리터 8기통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수동변속기를 물려 최고 출력 526마력을 발휘하는 아메리칸 머슬카다. 무게는 1,744kg이고, 미국내 가격은 47,795달러다. 무게를 덜어낸 고성능 모델로는 셸비 GT350R이 있는데, 국내에 오직 한 대 뿐인 희귀 차량이다.
과급기 튜닝한 GT500 문자 그대로 ‘머슬카’
셸비 GT350뿐만 아니라 셸비 GT500도 있다. 이 차량은 포드가 셸비의 이름을 빌려서 판매하는 차량과 셸비 아메리칸이 튜닝을 얹은 셸비 슈퍼 스네이크로 구분된다. 앰블럼은 포드 머스탱의 순정 야생마가 아닌 셸비를 상징하는 코브라가 부착되어 있다. GT500은 터보 차처 엔진으로, GT350은 고회전 자연흡기 엔진으로 정평이 나있는 모델이다.
GT500은 5.2리터 8기통 엔진이 760마력을 발휘하고, 7단 듀얼 클러치 미션이 결합되어 있다. GT500에 셸비의 장기인 터보 튜닝을 진행해 만든 모델은 GT500 슈퍼 스네이크다. 2024년 4월 7세대 머스탱을 기반으로 제작한 5세대 슈퍼 스네이크가 공개되었다. 자연흡기 엔진이 480마력을 발휘하는 기본형 모델과 슈퍼차저로 830마력을 뿜는 하이 퍼포먼스 모델 두 가로 구성된다.
변하는 세상 속 셸비 근육질 머슬카의 매력
세상은 변화한다. 패션카 이미지를 벗기 위해 셸비와 협업한 머스탱은 오늘날 가장 마초적인 차량이 되어 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기존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유지하는 셸비는 여러모로 대단하다.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에 후륜 구동 기반 플랫폼을 얹은 아메리칸 머슬카는 대중의 입맛을 위한 차량은 아니지만, 확실한 매력을 갖고 있다. 셸비도 마찬가지다. 모터스포츠를 사랑하고, 수동 미션이 주는 맛과 근육질 아메리칸 머슬카가 주는 투박한 매력에 빠진 이들에게 셸비는 최고의 자동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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