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패밀리카 대표 모델 싼타페가 5세대로 풀체인지를 거칠 당시 디자인 표절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특유의 박시한 차체가 랜드로버 디펜더 130을 닮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로 두 차량은 전체적인 실루엣과 차체 비율, 두꺼운 C 필러 등 닮은 점이 많았다.
싼타페 닮은 꼴로 언급된 차는 디펜더뿐만이 아니었다. 포드가 한때 패밀리카 수요를 겨냥해 만든 ‘플렉스(Flex)‘ 역시 싼타페와 닮았다는 반응이 쏟아지곤 한다. 아쉽게도 현재는 판매되지 않는 모델인데, 최근 한 크리에이터가 2025년형 신차를 가정한 렌더링을 공개해 주목받는다.
2025년형 상상도 공개 F-150 패밀리룩 더했다
자동차 가상 렌더링 전문 크리에이터 ‘디지모드 디자인(Digimods DESIGN)’은 지난 17일(현지 시각) 포드 플렉스 2025년형 모델의 상상도를 게재했다. 포드는 2008년 플렉스를 출시해 몇 번의 마이너 체인지를 거쳐 판매하다가 2019년 단종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플렉스의 재출시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만약 해당 모델이 부활한다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가정으로 볼 수 있겠다.
포드 플렉스는 전장 5,126mm, 전폭 1,928mm, 전고 1,727mm에 휠베이스 2,995mm를 자랑하는 준대형 크로스오버다. 싼타페보다 전체적으로 한 체급 크며, 더욱 박시한 형상으로 길쭉한 비율이 돋보인다. 상상도 속 신차의 전면부는 현행 F-150 픽업트럭의 디자인 요소를 빌려온 모습이다. ‘ㄱ’자 형상의 주간주행등(DRL)과 블랙 하이그로시 처리된 그릴 등이 단단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부여한다.
매끈한 투톤 플로팅 루프 정체성 충실히 계승했다
후면부 또한 F-150을 참고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레터링을 테일게이트 패널에 음각으로 새기고 엠블럼을 우측에 둔 기존 모델과 달리 레터링은 생략하고 엠블럼을 중앙에 큼지막하게 심었다. 와이퍼를 상단 스포일러 안쪽으로 숨기는 디자인이 트렌드지만 상상도 속 신차는 이전과 같은 배치를 유지했다. 상단에는 스포일러를 두지 않고 흰색으로 마감된 투톤 루프의 매끈한 형태를 강조했다.
테일게이트 손잡이는 하단에서 상단으로, 와이퍼 아래 눈에 띄지 않는 위치로 이동했다. 둥근 오버 펜더가 안정감을 더하며, 도어에 새겨진 네 줄 수평 라인 역시 특유의 아이덴티티로서 유지됐다. 모두 검게 도색돼 유리창과 일체감을 이루는 필러들, 그 아래 DLO 라인을 둘러싸는 크롬 가니시는 고급감을 더해준다.
재출시 바라는 목소리도 2019년 단종된 이유는?
포드가 해당 신차를 재출시할 가능성은 적지만 이를 바라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온다. MPV와 SUV가 모두 유행하는 현시점에 패밀리카 수요를 노리기에 적합하다는 이유다. 앞서 판매된 플렉스는 3열 레이아웃의 6~7인승 사양으로 운영됐으며, 3열 시트는 각진 차체 덕에 아쉽지 않은 거주성을 자랑했다. 당시 탑재된 엔진은 최고 출력 262마력을 내는 3.5L 듀라텍 V6 엔진, 355마력의 3.5L 에코부스트 V6 엔진 등 두 가지였으며, 모두 6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렸다. 구동 방식은 기본 전륜구동, 옵션으로 사륜구동도 제공됐다.
준대형 체급이었음에도 2010년 10월 기준 쉐보레 트래버스 다음으로 저렴해 컨슈머리포트는 가장 합리적인 준대형 SUV로 포드 플렉스를 꼽기도 했다. 하지만 목표 실적이었던 연 10만 대 중 3만 8,717대로 저조한 실적을 이어갔으며, 익스플로러와 수요가 겹쳐 결국 단종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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