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설립돼 한 세기에 가까운 역사를 이어온 볼보. 유럽 자동차 브랜드의 품질은 믿을만하다는 통념과 함께 고급 수입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한편 그 이면에는 포드를 거쳐 지리자동차의 인수까지 20년에 걸친 국적 문제도 있다.
특히 지리가 인수한 이후 볼보는 중국차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리차그룹 덕에 성공적으로 부활할 수 있었지만, 중국 자본 투입에 이어 중국 생산까지 이어지며 프리미엄 이미지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에는 엔트리급 전기차 EX30 결함 소식이 전해져 주목받는다.
소프트웨어 버그 발생 7만 대에 달하는 규모
합리적인 가격과 고급스러운 디자인, 경쟁력 있는 성능까지 갖춘 EX30은 작년 출시 직후 네티즌들로부터 찬사를 받아왔다. 최근 동급 국산 전기차 기아 EV3가 등장해 해당 모델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 덩달아 관심이 집중된다. 하지만 최근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인해 전량 리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차량 전원을 켜면 센터 스크린의 디지털 속도계가 ‘테스트’ 모드로 전환되는 버그가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총 7만 1,956대의 차량이 리콜 대상으로 파악됐으며, 볼보 관계자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저렴하고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소비자를 안심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있는 문제 아니야 EX90 출시 지연되기도
앞서 볼보는 소프트웨어 문제로 EX90 출시를 6개월 이상 지연한 바 있기에 이번 문제는 큰 흠이 되고 있다. 대형 전기 SUV인 EX90은 경우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문제를 해결한 후 지난주 마침내 생산에 들어갔다. 또한 올해 초에도 소프트웨어 문제로 EX30의 인도가 잠시 연기된 바 있다.
EX30은 깔끔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최상위 사양의 동력 성능을 높이 평가하는 구매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도 투입 이틀 만에 사전 계약 1천 대 이상을 기록하며, 호조는 따놓은 당상이라고 평가받았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남고 있다.
높았던 기대치의 하락 생산지마저 변경된다?
이번 소식에 많은 네티즌들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차 맞다니까”. “가격하고 볼보만 보고 사면 무조건 후회하는 차”. “돈 버리고 싶으면 타는 거지”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많은 호평이 존재했지만, 너무 높았던 기대가 아쉬움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지리가 소유한 볼보는 중국에서 EX30을 생산하지만, 이번 주 유럽연합 규제 당국이 중국산 자동차에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일부 생산을 벨기에로 이전할 예정이다. 유럽 이외의 국가에서는 아직 출고되지도 않았지만 많은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EX30, 전망에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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