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이 자차를 보유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어떨까? 물론 차를 사는 건 본인 마음이지만 주변에 이러한 고민을 털어놓으면 반대 의견을 한 번쯤은 듣기 마련이다. 자동차를 사서 유지할 돈을 모아 종잣돈을 마련하라는 게 흔한 레퍼토리다.
그렇다면 일정 수준의 저축과 소비를 유지함과 동시에 자동차를 유지하려면 어느 정도의 소득을 올려야 할까? 세전 연봉 3천만 원을 버는 사회 초년생을 기준으로 계산해 봤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아반떼 1.6 가솔린 모던 보험료만 연 140만 원
차종은 경차 다음으로 접근성이 좋은 현대차 아반떼를 기준으로 삼았다. 1.6L 가솔린 모던 트림을 일시불로 샀다고 가정했을 때의 예상 유지비는 어느 정도일까? 우선 자동차세부터 살펴보자. 아반떼 1.6L 가솔린 사양의 정확한 배기량은 1,598cc로 연간 자동차세는 29만 836원이 나온다.
보험료는 만 26세~28세 구간에서 대물 한도를 최대로 잡은 결과 연 140만 원이 나왔다. 첫 자차 소유로 운전 경력이 없는 만큼 보험료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여기까지 연간 170만 원, 월평균 14만 원 이상의 고정 지출이 확정됐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연료비가 빠졌는데, 이를 포함하면 전체 유지비는 곱절이 된다.
유류비는 연 227만 원 합산 금액은 어느 정도?
국내 자가용 자동차의 연평균 주행 거리는 약 2만km. 평일 단거리 출퇴근용으로 사용하고 주말에 가끔씩 나들이용으로 사용한다면 이 정도 주행 거리는 일반적이다. 기사 작성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윳값은 L당 1,680원. 여기에 16인치 휠이 적용된 모던 트림의 복합 연비 14.8km/L를 대입했다.
이에 따른 예상 유류비는 227만 270원. 주행 환경과 스타일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게 연비지만 실연비가 복합 연비만큼 나올 경우에도 이 정도 지출이 생긴다. 여기까지의 합산 유지비는 연 396만 1,106원이다. 심지어 아직 통행료나 주차료, 세차 비용 등을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이를 포함한다면 적어도 매월 35~40만 원의 유지비 지출이 예상된다.
실수령 260만 원은 벌어야 연봉 얼마나 올려야 할까?
한편 연봉 3천만 원을 버는 직장인의 월급은 250만 원. 여기에 4대 보험 등 각종 공제액을 반영한 실수령액은 월 225만 원 정도다. 기존의 지출과 저축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유지비까지 감당하려면 월 실수령 260만 원은 벌어야 한다. 소득 수준을 해당 금액까지 올리려면 연봉 3,500만 원 초중반에는 도달해야 한다.
반대로 당장 큰마음 먹고 신차를 사고 본다면 어떻게 될까? 현재의 실수령액에서 차량 유지비를 제외한 금액은 190만 원 이하다. 주 40시간 근무 기준 최저 임금을 반영한 소득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정도면 현재 삶의 질은 물론 미래도 크게 달라질 수 있겠다. 어떤 선택을 하든 정답은 없지만 자동차를 보유함으로써 어떤 변화가 생길지 확인하는 과정은 필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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