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중국에서 전기차 가격으로 치킨게임을 주도해 온 테슬라. 국내에서는 체감하기 어려웠지만 작년 6월 모델 3의 가격이 최저점에 도달한 바 있다. 현재는 유럽, 북미 시장에서 다시금 가격을 인상하며 원상복구의 움직임을 보인다.
반면 국내에서는 신형 모델 3(프로젝트명 하이랜드)를 출시해 주목받는다. 앞서 모델 Y RWD를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해 국내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이었고 지금도 압도적인 실적을 세우고 있다. 새로운 모델 3는 예상보다 더욱 저렴한 가격이 책정돼 화제다.
5,199만 원부터 시작 보조금 개정 영향일까
테슬라코리아는 4일 신형 모델 3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본형인 후륜구동(RWD) 사양과 롱레인지 등 두 가지 사양으로 출시되며, 퍼포먼스는 향후 추가될 예정이다. 먼저 출시된 두 사양의 가격은 각각 5,199만 원, 5,999만 원으로 앞서 국내 한 렌터카 업체를 통해 알려진 예상 가격보다 200만 원씩 저렴하게 책정됐다.
업계는 올해 개정된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이 신형 모델 3 가격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신형 모델 3 시작 가격은 5,339만 원이 유력했으나 2월 중순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개정된 후 가격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시행된 개편안에 따르면 테슬라 차종의 보조금이 전년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2019년 가격보다 저렴 상품성 대폭 개선됐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테슬라코리아가 지난 2019년 모델 3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을 당시 가격인 5,239만 원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비록 이번 신차는 중국에서 생산되며, 비교적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얹어 비용이 절감됐을 것으로 보이나 상품성 개선 폭을 감안하면 꽤 공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신형 모델 3는 전작에서 주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딱딱한 승차감, 노면 소음과 풍절음 등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전해진다. 1열 통풍 및 2열 열선, 듀얼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 신규 편의 사양도 대거 탑재됐다. 마감이나 단차 등 조립 수준 또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선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모델 Y도 일부 가격 인하 “국산 전기차 큰일 났다”
한편 모델 Y 롱레인지, 퍼포먼스 사양의 판매도 재개됐다. 두 사양은 작년 7월 후륜구동(RWD) 사양의 출시와 함께 국내 판매가 일시 중단된 바 있다. 모델 Y 롱레인지는 6,399만 원, 퍼포먼스는 7,199만 원으로 이들 역시 저렴해졌다. 기존 판매 가격은 각각 7,847만 7천 원, 8,534만 7천 원이었다. 각각 1,400만 원 안팎으로 인하된 셈이다.
비록 미국이 아닌 중국 생산분이 들어오지만 소비자 사이에서 이를 크게 문제 삼는 반응을 찾아보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구형 중고차 가격도 폭락하겠네”. “코나 일렉트릭 풀옵션보다 싼데?“. “국산 전기차도 위협할 수준이다”. “빨리 예약 안 하면 순번 엄청 밀릴 듯”. “보조금 많이 줄어서 실구매가는 별 차이 없을 듯하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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