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확실히 크고 비싼 차가 잘 팔린다. 특히 세단 라인업에서는 준대형급 이상 모델의 판매량이 두드러진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세단 판매량 1위는 현대차 그랜저(6,100대), 2위는 제네시스 G80(5,298대)였다.
하지만 신형이 나와도 주목받지 못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는 모델도 있다. 바로 기아 준대형 후륜구동 세단 K9이다. 최근 연식 변경을 거친 해당 신차는 지난달 140대 팔리는 데 그쳤다. 가격 대비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았음에도 좀처럼 관심을 못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2024년형 출시 어떤 사양 추가됐나
지난 2일 출시된 2024년형 K9은 기존 대비 118~150만 원의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수요 둔화로 신차 가격을 동결하거나 오히려 인하하는 추세 속에서도 인상을 택한 대가로 어떤 변화를 거쳤을까? 신형 K9은 새로운 수평형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과 19인치 다크 스퍼터링 휠을 신규 적용했다.
여기에 애프터 블로우, C 타입 USB 단자, 차량용 소화기를 전 사양에 기본 적용했으며, 마스터즈 트림부터는 동승석 메모리 시트가 기본이다. VIP 컬렉션 및 베스트 셀렉션 2 선택 시에는 동승석 에르고 모션 시트가 신규 포함된다. 새로운 외장 색상 페블 그레이, 내장 색상 마션 브라운 및 미스티 그레이가 추가됐다.
G80와 가격 비교했더니 풀옵션은 600만 원 격차
2024년형 K9의 가격은 가장 저렴한 3.8L V6 가솔린 플래티넘이 5,933만 원, 3.3L V6 가솔린 터보 플래티넘은 6,588만 원에서 시작한다. 최상위 사양인 3.3 터보 마스터즈 베스트 셀렉션 2는 8,685만 원부터다. 여기에 모든 옵션을 추가한 가격은 9,147만 원이다. K9과 주로 비교되는 제네시스 G80와 대조한다면 어떨까?
제네시스 G80는 2.5L 4기통 가솔린 터보 5,890만 원, 3.5L V6 가솔린 터보 6,550만 원부터다. 시작 가격은 K9보다 소폭 저렴하나 풀옵션 가격은 더욱 큰 격차를 보인다. K9 풀옵션과 유사한 사양을 구성하면 3.5 터보 기준 8,535만 원의 가격표가 붙는다. K9보다 600만 원가량 저렴하다. 무광 외장 색상과 인테리어 디자인 옵션, 스포츠 패키지, 플로팅 휠 캡 등 K9에는 없는 옵션을 모두 포함한 풀옵션은 9,254만 원으로, 약 100만 원을 더 보태면 살 수 있는 수준이다.
덩치 앞세우는 시대는 끝 브랜드 이미지가 압도적
물론 K9과 G80를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엔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엄연히 체급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K9은 전장 5,140mm, 전폭 1,915mm, 전고 1,490mm, 휠베이스 3,105mm의 차체 크기를 갖췄다. 반면 G80는 각각 5,005mm, 1,925mm, 1,465mm, 3,010mm로 전장과 휠베이스에서 100mm 내외의 격차가 벌어진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더 이상 차체 크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큰 차를 선호하는 것은 맞지만 격차가 큰 두 후보를 두고 단지 전장이 좀 더 긴 차량을 선뜻 고르는 시대는 지났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제네시스는 지난 몇 년간 브랜드 고급화에 집중하며 해외에서도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와 당당히 경쟁하는 위치에 올랐다. 상품성과 가성비를 떠나 ‘KIA’ 엠블럼 자체가 장애물인 현실이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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