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택시의 급발진 여부를 두고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전기차에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제동이 가능한 원페달 드라이빙 기능이 있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굴러가는 바퀴의 운동 에너지로 전동기를 돌리는 회생제동 기능이 작동해 평소보다 약 5%의 에너지를 더 회수할 수 있어 주행거리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기존보다 효율은 높지만, 오랜 기간 내연기관 차량을 운전한 일부 택시 기사들이 원페달 드라이빙에 익숙하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브레이크 페달은 밟는 만큼 제동력이 높아지지만, 회생 제동은 단계별로 세기가 나뉜 정도에 그쳐 섬세한 조작이 어렵고 기존 방식에 비해 이질감이 든다. 가속과 감속을 하나의 페달로 사용하는 방식 탓에 페달 오인으로 급가속 현상으로 인한 사고도 늘고 있다.
도로변 신호등과 충돌해 화재 진압에도 어려움 겪어
지난 24일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30분경 인천의 미추홀구 사거리에서 전기차 택시가 신호등을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다. 60대 택시 기사가 몰던 전기차가 도로변 신호등과 충돌했다. 충격을 받고 밀려난 택시가 맞은편 신호 대기 중이던 승용차와 부딪히는 2차 사고가 발생, 밀린 승용차가 버스와 부딪히며 3차 사고로 이어졌다.
사고 충격으로 하부에 장착된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2시간 50분 만에 화재는 진압됐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 승객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택시 기사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택시 기사는 사고 원인이 급발진 탓이라고 주장했다.
전기차 택시 기피 현상까지 화재 진압 위한 다양한 방법
급발진 여부에 대해서는 자세한 조사가 이뤄져야겠지만, 반복되는 전기차 택시 사고에 시민들의 전기차 택시 기피 현상도 도드라지고 있다. 특히 충돌 이후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는 내연기관 차량의 화재보다 확신 속도가 빨라 탑승자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내연기관 차량이 화재 진압에 평균 10분이 걸리는 반면 전기차 화재 진압에는 이번 사례처럼 3시간 가까이 시간이 소요된다. 소방용수만으로는 진화가 어려워 이불과 같은 질식포를 차량 전체에 덮어 산소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화재를 진압하기도 한다. 늘어나는 전기차 화재 사고에 소방 당국에서는 별도의 소방 훈련을 만들어 시행할 정도이다.
전기차 보급 더 늘어난다 시민들 불안 늘어나고 있어
시민들이 전기차 택시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앞으로도 전기차 택시 보급은 늘어날 전망이다. 환경부는 오는 2025년까지 국내에 전기차와 수소차 택시 보급을 10만 대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전기차 택시 구매 지원도 강화되었다. 기존 200만 원이던 보조금이 250원으로 늘어났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고 있는 과도기를 거치고 있는 만큼 비슷한 논란이 당분간 끊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사고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급발진인지 모르지만, 전기차 택시는 출력 제한 등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전기차 가속도 빨라서 택시 기사들 위험하게 운전한다’, ‘사고 이후 발생하는 화재가 더 위험해 보인다’, ‘나이 많은 택시 기사들 전기차 조작을 잘 못 하는 거 같다’, ‘전기차 택시 웬만하면 안 탄다’, ‘원페달 쓸 줄 모르면서 쓰는 기사들 많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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