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에 처음 출시되어 단종 없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미국 대표 스포츠카 콜벳, 현행 8세대 모델은 플랫폼과 구동방식을 바꾸고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해 유럽산 슈퍼카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한 상태다. 웬만한 상위 등급의 슈퍼카들과 비슷한 가속 성능에 훌륭한 가성비까지, 미국에서는 없어서 못 구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그동안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을 고집했던 콜벳도 이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전동화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쉐보레는 8세대 콜벳을 바탕으로 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기본 모델 스팅레이도 가속 성능이 상당한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까지 적용되면 현재 포람페에 맥라렌이 잡고 있는 슈퍼카 시장에 대역변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 모델인
스팅레이 성능 살펴보기
우선 현재 판매 중인 콜벳의 기본 모델 스팅레이 성능부터 살펴본다. 6.2리터 V8 LT2 엔진을 장착해 490마력, 64.2kg.m을 발휘한다. Z51 팩을 적용하면 495마력, 65.0kg.m으로 상승한다.
제로백은 Z51 팩 적용 모델만 나와있는데, 무려 2.9초다. 공식적인 발표 기준이고, 실제 측정할 때는 2.6초까지 나온 적도 있다고 한다. 최고 속도는 312km/h이며, Z51 팩을 적용하면 296km/h으로 낮아진다. 페라리 812 슈퍼패스트,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 맥라렌 720S와 제로백은 동일해 초반에는 이들과 동등한 모습을 보이지만 최고 속도가 낮아 드래그 레이싱 후반에는 이들에게 밀리는 편이다.
콜벳 하이브리드
E-Ray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8세대 콜벳은 하이브리드 모델도 나온다. GM의 전동화 전략에 따른 것으로, 외신에 따르면 2022년 출시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특허청에는 E-Ray라는 이름으로 상표등록을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상 확정이라고 보면 된다.
7세대까지 존재했던 그랜드 스포츠 모델을 대체한다고 한다. 엔진은 기본형인 스팅레이와 동일하며, 전기모터가 추가되어 600마력 이상으로 높아진다고 한다. 엔진 성능이 490~495마력임을 감안했을 때 전기모터 성능은 적어도 100마력 이상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기모터는 전륜을, 엔진은 후륜을 굴려 4륜 구동을 구현했으며, 배터리는 전면 후드에 있는 트렁크에 장착된다고 한다. 미드십 구조로 인해 내부에 배터리 넣을 공간이 없다고 한다.
다행히 콜벳에는 엔진룸 뒤쪽에도 트렁크가 하나 더 있어 간단한 짐을 넣는 것은 문제가 없다. 어차피 스포츠카나 슈퍼카에서 트렁크 공간을 기대하면 안 되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트렁크 공간이 줄어든다는 점은 사람에 따라 단점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기본 모델과 큰 차이 없는 디자인
하이브리드 전용 휠 장착
콜벳 E-Ray의 스파이샷을 살펴보면 곳곳에 위장막이 둘러져 있지만 그 사이로 보이는 디자인은 기본 스팅레이와 큰 차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순수 전기차도 아닌 데다 상위 모델인 Z06과 ZR-1도 있기 때문에 차별성을 위해 기본 모델보다 더 스포티한 디자인은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보통 차량 외부나 내부를 가리고 휠까지는 잘 안 가리는데, 콜벳 E-Ray의 스파이샷은 휠까지 가려놓은 모습이다. 기본 모델에는 없는 새로운 휠 디자인이 나올 것임을 암시한다. 중간에 살짝 드러났는데, 얇은 폭을 가진 다 스포크 형태의 디자인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인 만큼 그에 최적화된 휠이 장착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혼다 NSX와 함께
테스트하고 있다
쉐보레는 콜벳 E-Ray를 개발하면서 혼다 NSX를 벤치마킹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스파이샷을 살펴보면 NSX와 같이 있는 모습이 있다. NSX는 V6 3.5리터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해 합산 573마력, 65.8kg.m을 발휘하며, 제로백 2.7초, 최고 속도 307km/h까지 낼 수 있다. S 모델은 600마력, 67.8kg.m으로 성능이 향상되었으며, 제로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최고 속도는 큰 차이 없다고 한다.
하이브리드 파워 트레인을 가진 페라리 296 GTB, 맥라렌 아투라 등도 있지만 혼다 NSX를 벤치마킹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일본 브랜드들이 하이브리드를 오래 개발해 기술력이 매우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라는 복잡한 시스템이 추가되는 만큼 완성도도 성능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새로 추가되는
ZORA도 하이브리드
기존까지는 ZR-1이 가장 높은 트림이었는데, 8세대에서는 ZR-1보다 더 높은 ZORA가 추가된다. ZORA라는 이름은 콜벳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엔지니어이자 레이싱 드라이버였던 조라 아쿠스둔토프에서 가져왔다.
ZORA는 ZR-1에 장착되는 5.5리터 V8 LT6 트윈터보 엔진에 전기모터가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1,000마력에 134.5kg.m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모터는 E-Ray에 장착되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동방식 역시 E-Ray처럼 전륜은 전기모터, 후륜은 엔진이 구동시켜 4륜 구동을 구현했다.
고성능 스포츠카에서 슈퍼카로 한 단계 발전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하이퍼카 시장까지 노리고 있으며 스팅레이가 제로백이 2.9초임을 감안하면 ZORA는 제로백 2초 미만까지 노려볼 수 있다. 게다가 출력도 높아진 만큼 최고 속도도 300km/h대 후반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9세대 모델은 전기차 출시 예정
SUV로 나올 가능성도 있어
향후 출시될 9세대 콜벳은 순수 전기차 모델도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2035년까지 내연기관 판매 중단을 선언하고 전기차만 판매할 GM의 계획에 따라 하나둘씩 전기차 파워 트레인을 도입하는 것이다.
아직 이와 관련된 다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냥 앞으로 콜벳 전기차가 나올 것이다 정도로만 알려진 상태다. 다만 포드 머스탱 마하 E처럼 SUV 모델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외신에 따르면 GM은 프로젝트 R 혹은 브랜드 R이라는 이름의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는데, 콜벳을 기반으로 한 SUV라고 한다. 많은 스포츠카 및 슈퍼카 브랜드들이 고성능 SUV를 내놓은 것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대표하는 슈퍼카에서
세계를 대표하는 슈퍼카로
8세대 콜벳은 여러모로 파격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왔다. 구동방식을 미드십으로 변경해 슈퍼카로 거듭났으며, 가속 성능만큼은 웬만한 상위권 슈퍼카와 비슷한 수준으로 높아졌다. 그러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동시에 갖춰 그동안 슈퍼카는 이상적인 영역으로 취급되었는데, 이제는 현실적으로 노려볼 만한 정도까지 접근성을 많이 낮췄다.
앞으로 나올 파생 모델들도 많이 기대된다. 기본 모델인 스팅레이도 무서운 차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보다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파생 모델들은 얼마나 더 빠를지 상상이 안될 정도다. 기존에는 유럽산 슈퍼카와 비교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는 유럽산 슈퍼카들보다도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미국을 대표하는 슈퍼카에서 세계를 대표하는 슈퍼카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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