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셉트카는 제조사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수단 중 하나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제조사의 기행 아닌 기행을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제조사들 입장에선 자신들의 상상력을 끝까지 끌어올린 결과물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정말 특이한 차량이 탄생하는 경우가 확실히 존재한다.
당장 인터넷에 ‘특이한 콘셉트카’라고 검색해 보자. 그러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든 걸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 콘셉트카가 쏟아져 나올 것이다. 세계적인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 역시 2008년 특이한 콘셉트카를 선보인 바 있다. 바로 BMW 지나가 그 주인공이다. 해당 차량은 2인승 컨버터블인데, 해당 차량은 다른 차량에서 절대 볼 수 없는, 특이한 요소 하나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적 있다.
BMW 콘셉트카 지나 외장이 천으로 제작됐다?
지난 2008년 BMW 브랜드가 선보인 지나 콘셉트카. 얼핏 보면 멋드러진 2인승 컨버터블 모델 같지만, 차량을 자세히 살펴보면 뭔가 심상치 않다. 일반적인 차량은 차체를 철판으로 구성하는데, 지나 콘셉트카는 철판이 아닌 무려 천으로 구성한 모습이다. 그것도 단 4장의 천으로 차체 전체를 감쌌다고 한다.
천으로 제작됐다는 점을 제외하면 일반 차량과 크게 다를 점이 없다. 차량 디자인을 살펴보면 BMW 브랜드의 상징과 같은 키드니 그릴이 적용됐으며, 헤드램프 역시 당시 BMW 룩에 맞춰 슬림하게 디자인되어 있는 편이다. 후면부의 경우 테일램프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형태로 되어 있으며, 점등돼야 그 모습을 드러낸다. 점등된 테일램프를 보면 닛산 350Z가 연상된다는 이들이 많다고.
천의 소재는 스판덱스 덕분에 변형 자유로워
차체를 구성하는 천의 정확한 재질은 스판덱스다. 스판덱스는 폴리우레탄이 85% 이상 함유된 합성 고분자 섬유로, 그 탄성이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당시 BMW 측은 차체에 쓰인 스판덱스를 두고 내구성이 매우 높아 고온이나 저온에서 변형이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한 섬유의 일종이라는 점을 활용해 차체 형태를 변경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나 콘셉트카는 외부 조건과 속도에 따라 모양이 바뀌며, 운전자 마음대로 형태를 변형할 수 있다고 한다. 정확하게는 내부에 있는 프레임을 변형하면 차체를 구성하는 스판덱스가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형식으로 형태를 바꾼다. 심지어 헤드 램프는 마치 사람처럼 눈을 깜빡거리는 기능도 된다.
당연하지만 양산 어려워 정말 특이한 차로 남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실제로 양산하기는 어렵다. 섬유라는 재질 특성상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온도에 따른 변형은 적을지라도 날카로운 칼 같은 재질로는 쉽게 찢어질 수 있으며, 거기다가 야외 환경은 생각보다 혹독해 몇 년 지나더라도 변형이 없을 것이라는 보장도 아직 없기 때문이다.
이 콘셉트카를 주도한 사람은 당시 BMW의 수장이인 크리스 뱅글이다. 당시 크리스 뱅글은 해당 차량을 두고 ‘차체 외부 패널은 단단해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디자인이었다 설명했다. 덕분에 BMW 지나는 현재에 와서도 특이한 콘셉트카를 논할 때 꾸준히 거론되는 모델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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