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각으로 21일, 오랫동안 기대가 고조됐던 기아 신차 K4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준중형 세단 K3의 후속으로 개발된 K4는 세단과 SUV를 합친 듯한 크로스오버 스타일과 대폭 커진 덩치가 특징이다.
유력 경쟁 차종인현대차 아반떼와의 진검승부를 위해 차급을 초월하는 디자인과 상품성으로 무장했다. 인테리어 역시 기아의 최신 디자인 기조가 적용돼 눈길을 끈다. 부분별로 그 디테일을 파헤쳐 보았다.
세단, SUV 사이 어딘가 첨단 느낌 가득한 실내
먼저 외관을 가볍게 짚어보자. 미래 감성 가득한 외모가 실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상위 모델인 K5처럼 패스트백 형상을 갖췄으며, 휠 아치에 적용된 클래딩은 세단과 SUV 사이의 미묘한 포지션을 강조한다. 2열 도어 핸들은 창문 부근으로 숨어 쿠페의 분위기를 내며, 리어 쿼터 글라스는 널찍한 2열 개방감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공개된 실내 모습은 1열뿐이다. 수평형 디자인의 대시보드와 널찍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등 트렌드에 충실한 모습을 보인다. 혼 커버의 기아 엠블럼은 브랜드 최초로 치우친 디자인이 적용돼 독특하다. 단조로운 무채색을 벗어나 자연에 가까운 톤의 초록색 실내 색상이 마련됐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탑재 EV9 디자인 대거 적용돼
스티어링 휠은 하단과 상단 모두 D 컷 처리된 형태가 적용됐다. 준중형 차급에서는 보기 드문 투톤 색상이 적용돼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큼지막한 디지털 클러스터는 센터 디스플레이와 함께 12.3인치로 알려졌으며,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역시 적용된다. 운전석 쪽 도어 핸들 상단에는 스티어링 휠 및 시트 열선, 통풍, 운전 자세 메모리 등 물리 버튼 5개가 배치됐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스위치는 TCS off 버튼과 함께 대시보드 좌측 하단에 위치해 있다.
센터패시아는 먼저 출시된 준대형 전기 SUV ‘EV9’을 닮았다. 클러스터와 센터 스크린 사이에 5인치 크기의 공조 조작용 디스플레이가 추가돼 편의성을 더한다. 물론 공조 장치 조작을 위한 물리 버튼도 센터패시아에 별도로 마련됐다. 오디오 전원 및 볼륨 조절 버튼은 다이얼 방식으로 중앙에 위치했다. 디스플레이 양쪽 모서리에는 추가적인 각이 들어가 단조로움을 줄인 모습이다.
북미 취향 저격했다 오디오가 하만카돈?
그 아래로 이어지는 센터 콘솔은 소비자 니즈를 적극 반영했음을 알 수 있다. 북미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만큼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는 기계식 변속 셀렉터가 적용됐다. USB C 타입 단자는 현대차 코나에 적용된 것처럼 충전 및 데이터 전송을 선택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컵홀더는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변형으로 적용됐다. 이 역시 북미 시장에 맞춰 용적을 상당히 크게 할당한 모습이다.
조수석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대시보드, 도어 트림 모두 다른 색상을 적용한 비대칭 인테리어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운전석처럼 도어 핸들 상단에 통풍, 열선 버튼이 적용됐으며, 조수석에서도 도어록 버튼이 마련됐다. 도어 트림 하단 안쪽 스피커에 붙은 로고는 옵션으로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이 제공됨을 암시한다. 아반떼를 압도할 만한 상품성이 기대되나 아쉽게도 당장은 내수 시장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아반떼의 판매량 감소를 우려해 국내 출시를 막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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