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브랜드 EQ. 이 가운데 최상위 플래그십 세단이자 S클래스의 전동화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EQS가 올해 6월 페이스리프트를 앞뒀다. 지난 2021년 8월 출시된 후 약 3년 만이다.
EQS는 양산차 중 최상위권에 속하는 공기 저항 계수(0.20Cd)와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았지만 판매량이 시원치 않다. 과도한 유선형 디자인을 적용하는 바람에 S클래스의 중후함을 잃어버린 탓이 컸다. 과연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디자인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을지 예상도를 통해 살펴봤다.
분리된 프런트 마스크 한결 자연스러워졌다
신차 예상도 전문 유튜버 뉴욕맘모스는 8일 벤츠 EQS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전면부 예상도를 공개했다. 며칠 전 포착된 해당 신차의 스파이샷을 참고한 모습이다. 먼저 눈길을 끄는 부분은 헤드램프와 글로시 패널 사이에 추가된 경계선이다. 글로시 패널을 라디에이터 그릴처럼 배치해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한 분위기를 낸 모습이다.
현행 모델은 두 부위를 연결한 일체형 디자인이 적용됐는데, 이는 캡 포워드 디자인으로 망가진 측면 비율에 이어 혹평을 더하는 결과를 낳았다. 망둥이라는 별명이 붙는가 하면 공신력 있는 여러 매체로부터 역대 벤츠 차량 중 가장 못생긴 모델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2021년은 전기차 시장의 과도기였다. EQS는 당시 시행착오 과정의 일부였던 것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겠다.
헤드램프마저 채운 삼각별 막상 중앙 엠블럼은 생략?
헤드램프 내부 그래픽의 변화도 눈길을 끈다. 삼각별 형상의 주간주행등이 각각 한 쌍씩 배치된 모습이다. 최근 국내 판매가 시작된 신형 E클래스 역시 테일램프에 유사한 디자인이 적용돼 호불호가 크게 갈린 바 있다. 글로시 패널을 도배한 삼각별 패턴에 이어 램프도 삼각별로 채워져 과도해 보인다는 이유다.
한편 스파이샷을 살펴보면 엠블럼이 위치했던 전면부 중앙이 막혀있음을 알 수 있다. 해당 부위는 내부에 레이더가 위치하는 곳이기도 하다. 뉴욕맘모스는 헤드램프에도 삼각별이 들어간 만큼 중앙 엠블럼이 디지털 라이팅으로 대체될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내 물리 버튼 생길까? 이번 신차는 어려울 듯
실내 변화도 눈여겨볼 만한 요소다. 현행 EQS에서 옵션 사양인 하이퍼 스크린은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3개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일체형으로 구성돼 있다. 공조기는 물론 센터 콘솔까지 터치스크린 및 터치 패널이 대부분이며, 물리 버튼은 찾아보기 어려울 수준이다. 최근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기관 유로 NCAP은 터치스크린의 남용을 지적하며 향후 물리 버튼 미적용 차량에 불이익을 가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방향지시등, 비상등, 경적, 와이퍼 등 주요 기능에 대해 버튼, 레버 등 물리적 제어 장치의 존재를 안전도 평가 기준에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최고 안전성 등급을 획득할 수 없게 된다. 강제성이 있지는 않지만 유로 NCAP 안전도 점수는 미국 IIHS 테스트 결과와 함께 주요 안전성 지표로 여겨지는 만큼 완성차 업계의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새로운 규정은 2026년 발효될 예정이므로 EQS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이러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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