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그룹의 포르쉐 스포츠카와 SUV, 벤틀리, 아우디 차량 수 천대가 미국 당국으로부터 압류되었다. 해당 차량에 들어간 부품 중 하나가 중국 위구르 지역에서 강제 노동을 통해 생산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미국 항구로 향하고 있던 차량에 해당 부품이 들어간 것을 알게 된 폭스바겐은 미 당국에게 이같은 내용을 고지했고, 현재 해당 차들은 미국 항구에서 억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압류된 차량들의 총가격은 3억 달러, 한화로 약 4천억 원 규모인 것으로 추측되었다.
하청 업체 부품에서 문제 조사 나선 폭스바겐
폭스바겐 측은 성명서를 통해 ‘회사와 공급망 모두에서 인권 침해 혐의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여기에는 강제 노동 혐의도 포함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으로 프로세스를 분석하고 개선하고 있다’라며 ‘하청 업체 중 한 곳에 강제 노동 혐의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자마자 이를 시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문제가 된 부품을 공급한 하청 업체에 대한 조사에 나섰으며 사실을 확인하는 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위반 사항이 사실로 밝혀지면 해당 공급 업체와 협업 관계 종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 입장은 ‘몰랐다’ 배송 지연 불가피 해
차량이 미국 입국항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음에 따라 차량 배송 지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이번 문제 해결을 위해선 혐의를 받는 모든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 수 천대에 달하는 만큼 최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이미 일부 차량의 부품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부품은 차량 제어장치에 들어가는 부품 중 하나로 매우 작은 부품 장치로 알려졌다. 해당 부품을 공급한 업체 역시 하청 업체를 이용했으며 폭스바겐은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공급 업체와 소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하위 공급 업체에서 어떤 부품을 사용하는지 파악이 어려웠을 가능성도 있으나 이전에도 폭스바겐은 같은 논란을 겪었다.
중국 업체와 손잡은 폭스바겐 논란 불거지자 철수 검토 중
작년 폭스바겐과 BMW, 메르세데스가 위구르 지역에서 강제 노동을 사용했다는 혐의로 인권 단체로부터 제소되기도 했다. 당시 폭스바겐은 독일 규제 당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과거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상하이 자동차와 합작 공장을 설립해 운영해 오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폭스바겐 측은 상하이 자동차에게 공장을 양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을 통해 22년 6월부터 미국에서 시행됐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되거나 해당 법에 따라 식별된 특정 단체가 생산한 모든 제품을 강제노동에 의해 생산되었다고 보고 수입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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