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 품질부터 소프트웨어 결함까지 다양한 이슈로 구설수에 오른 테슬라. 하지만 초창기 전기차 시장을 선도한 브랜드인 만큼 그 인지도는 어지간한 문제로는 무너질 수 없는 단계에 다다랐다. 작년 7월 국내 판매가 시작된 모델 Y 후륜구동(RWD) 사양은 고작 3개월 만에 누적 1만 대 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BYD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강력한 견제가 지속되자 ‘치킨 게임’까지 시작된 상황. 모델 3와 모델 Y 등 엔트리급 차종의 파격적인 가격 인하로 눈길을 끄는데, 그 이면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었다.
모델 Y RWD 오디오 변경 스피커 13개에서 7개로
최근 일렉트렉, 카스쿱스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테슬라는 모델 Y RWD의 스피커 개수를 대폭 줄였다. 기존 모델 3와 모델 Y는 스피커 13개와 앰프 2개, 서브우퍼 1개로 구성된 오디오 시스템이 기본 사양이었다. 심지어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등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의 엔지니어를 고용하는 등 순정 오디오 품질에 수년간 투자해 호평받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출고되는 모델 Y RWD는 서브우퍼가 없으며, 스피커 7개와 앰프 1개만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오디오 다운그레이드에 대한 공지는 전혀 없었으며, 가격 인하 역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기존의 오디오 시스템은 옵션으로 선택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다.
상위 트림 구매 유도? 숨은 이유 따로 있었나
한편 듀얼 모터를 탑재한 롱레인지 및 퍼포먼스 사양은 오디오 시스템 변동이 없다. 현재 북미 시장에서 모델 Y RWD의 가격은 4만 3,990달러(약 5,807만 원)이다. 기존 오디오 시스템을 원한다면 최소 5천 달러(약 660만 원) 이상을 더 지불하고 롱레인지 혹은 퍼포먼스 사양을 구매하는 방법뿐이다. 테슬라 측은 오디오 다운그레이드의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으나 업계는 크게 두 가지 분석을 내놨다.
하나는 모델 Y 롱레인지, 퍼포먼스 버전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급 나누기’ 전략이라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최근 중국에서 시작된 치킨 게임의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BYD는 지난 11일 자국 시장에서 주요 전기차 가격을 15%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그다음 날 테슬라는 모델 3와 모델 Y 가격을 최대 6% 인하하겠다며 대응에 나섰다. 보다 극단적인 원가 절감이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산차보단 낫다는 반응도 국내 판매 사양은 해당 없어
이에 네티즌들이 남긴 반응도 주목할 만하다. “공지도 없이 다운그레이드라니 양심 없다”. “모델 3 신형도 저렇게 급나누기 하더니 역시나”. “테슬라가 테슬라했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하지만 일부는 “현대차는 저러고도 가격 올리는데 테슬라는 가격 동결한 것만 해도 잘한 거 아니냐“. “차급에 비해서 오디오가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음”. “요즘 차 가격 많이 떨궈서 부담스러울 만도 하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오디오 다운그레이드는 캐나다, 미국 등 북미 시장 판매분에만 적용됐다. 유럽, 한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델 Y RWD는 기존의 프리미엄 오디오를 그대로 탑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올해 중으로 출시될 모델 Y 리프레시 버전도 같은 구성을 유지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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