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전 세계적으로 경차가 가장 활성화된 국가다. 저렴한 유지비와 더불어 차고지 증명제와 같은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일본 내 자동차 점유율이 무려 40%를 차지한다. 경차로 인정받을 수 있는 규격은 한국보다 빡빡하지만 다양한 수요 덕분에 다양한 형태의 경차를 만든다. 해치백, 박스카는 물론 오프로더 SUV나 스포츠카까지 정말 많다. 그렇다 보니 한국에서도 일본 경차를 수입해 타는 사람들이 은근히 있다.
토요타 산하 다이하츠에서 만드는 코펜은 2인승 경형 스포츠카로,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지붕 오픈이 가능해 상당히 인기가 많았으며, 국내에서도 꽤 직수입되었다. 최근 2023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3세대 풀체인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비전 코펜 콘셉트카를 공개했는데, 상당히 눈길을 끌었다.
1세대 디자인 요소 대거 적용한 모습
코펜은 처음 출시된 1세대 모델이 비틀을 닮은 둥근 모습을 가졌던 반면, 2014년에 출시된 2세대 모델은 각이 어느 정도 들어가 귀여운 이미지보다는 날카로운 이미지를 더 강조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비전 코펜 콘셉트카는 1세대의 디자인 요소를 대거 적용해 과거로 회귀한 모습이다.
헤드램프에는 면발광 주간주행등과 LED 헤드램프를 적용했으며, 테일램프는 헤드램프와 동일한 디자인으로 면발광 미등, LED 브레이크등을 적용했다. 그리고 1세대와 동일한 형태이지만 범퍼와 완전히 일체화된 그릴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일본의 경차 규격을 벗어난 스펙 적용해
2세대까진 일본 경차 규격을 준수하는 크기와 엔진을 적용했지만 비전 코펜 콘셉트카는 이를 벗어났다. 크기는 전장 3,835mm, 전폭 1,695mm, 전고 1,265mm, 휠베이스 2,415mm으로 2세대 코펜 대비 상당히 커졌다. 전장과 전폭은 국내 경차 규격에서도 커지며, 휠베이스는 모닝보다 약간 크다. 소형 스포츠카의 대표적인 모델인 마쓰다 MX-5보다 약간 작은 정도다.
엔진 역시 기존 660cc 배기량에서 두 배나 증가한 1.3리터 엔진으로 교체됐다. 이에 따라 성능 또한 크게 증가할 예정이다. 구동 방식은 전륜구동에서 후륜구동으로 변경되고 수동 변속기가 사라지고 자동 변속기가 기본화가 된다. CVT가 적용된다는 말도 있다. 성능과 관련된 자세한 스펙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일본 내수 시장 넘어 글로벌 출시가 목표
기존 코펜은 일본 경차 규격을 준수하는 크기와 스펙으로 나와 일본 내수형의 목적이 강한 모델이었다. 물론 유럽 수출을 위한 좌핸들 모델도 있었지만 소형차에 실용성을 강조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성향 때문에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반면 비전 코펜 콘셉트카는 일본 경차를 벗어나는 규격을 적용해 수출에도 염두를 둔 모습이다. 양산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일본 내수에서는 다이하츠 브랜드로, 해외에서는 토요타 브랜드로 86 하위 스포츠카 모델로 출시되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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