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블루오션으로 여겨졌던 전기 미니밴 시장. 해당 시장엔 어느새 다양한 신차가 등장, 그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볼보 ‘EM90’가 중국 정부 부처 ‘공업신식화부(Ministry of Industry and Information Technology. 이하 MIIT)’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에서 출시되는 모든 신차는 MIIT의 승인이 필수 절차인 만큼 정식 공개를 앞두고 차량 디자인이 유출되는 경우가 흔하다. EM90는 볼보의 첫 미니밴 모델로 공개 전부터 꾸준히 주목받아 왔는데, 기반이 된 지리자동차 전기 미니밴 ‘지커(Zeekr) 009‘와 외관상 차이가 크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라이팅 엠블럼 신규 적용 측면부는 지커 009와 유사
EM90의 차체 크기는 전장 5,209mm, 전폭 2,024mm, 전고 1,856mm에 휠베이스 3,205mm로 지커 009와 유사한 수준이다. 전면부는 앞서 공개된 전기 SUV ‘EX90’를 한 체급 키운 듯 볼보 전기차 특유의 이미지를 살렸으며 램프 하단에 둘러진 크롬 몰딩이 눈에 띈다.
범퍼는 라디에이터 그릴 대신 차체 색상과 동일한 패널로 일체감을 더했으며 조명이 들어간 엠블럼과 주변의 도트 패턴으로 허전함을 덜었다. 하지만 랩 어라운드 형태의 필러를 비롯한 측면부는 지커 009와 전반적으로 유사한 모습이다. 루프 상단 크롬 가니시 마감, 플래그 타입 사이드미러와 도어 핸들, 펜더에 장착된 카메라의 위치와 디자인 역시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트 배열은 3열 6인승 파워트레인도 단일 구성
MIIT에 등록된 정보에 따르면 19인치 휠이 기본 사양이며 옵션으로 20인치 휠을 선택할 수 있다. 실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3열 독립 시트 구성의 6인승 레이아웃 단일 사양만 마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클러스터와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며 볼보 특유의 고급스러운 실내 소재로 지커 009와 차별화할 전망이다.
파워트레인은 지커 009와 다르게 싱글 모터 후륜구동 방식으로 일원화됐다. 중국 CATL이 공급하는 116kWh 용량의 NMC 배터리를 얹어 중국 기준 700km 이상의 항속 거리를 제공한다. 최고 출력은 272마력으로 2,763kg에 달하는 공차중량을 고려하면 일상 주행에서 아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 속도는 사고 감소를 위한 볼보 자체 정책에 따라 180km/h로 제한된다.
11월 12일 글로벌 공개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
후면부 또한 지커 009의 흔적이 대거 남아있다. 테일게이트는 금형 변경 없이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범퍼 및 테일게이트 가니시, 테일램프 형상에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앞서 티저 사진을 통해 드러난 ‘ㅏㅓ’ 형태의 테일램프다. 좌우가 연결되는 수평형 점등 패턴은 아니지만 D 필러에 별도의 광원이 없는 지커 009와 차별화된 완성도를 보여준다.
한편 볼보 EM90는 전량 볼보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며 오는 11월 12일 정식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름만 볼보네..”, “이 정도면 상표 갈이 수준 아닌가”, “실내라도 볼보다운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저 큰 덩치에 6인승이라니 공간 진짜 넓을 듯” 등의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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